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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보느라 수고했어 심란하지? 잘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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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11-24
수능 보느라 수고했어 심란하지? 잘 될거야” 첫날엔 난이도 묻지 말고 푹 쉴 수 있도록 친구와 술 마신다고 해도 의연하게 대응을 23일, 오늘은 대입수학능력 평가 시험이 있는 날! 수험생들만큼이나 부모 마음도 초조하고 심란하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시험을 치르고 교문을 나서는 자녀에게 환하게 웃으며 “수고했다” 등 두드려주는 것만큼 힘 나는 일 있을까. 가족들이 지혜와 마음을 모으면 시험 후 수험생들 방황의 시간도 그만큼 짧아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혼자만의 시간 가질 수 있도록 시험 치르고 온 날은 일단 푹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난이도가 어땠는지, 지금 기분이 어떤지 묻지 말고 밀린 잠을 실컷 자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여유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아이 눈치를 너무 볼 필요도 없다. 큰아들을 대학에 보내고 올해 또 고3 수험생을 뒷바라지한 ‘베테랑 엄마’ 원영희(성균관대 교수·대한YWCA연합회 실행위원)씨는 “시험 당일에도 다음날에도 평소와 똑같이 대했다. 한 가지 노력한 점은 시험이 끝난 뒤에도 아이 건강은 꼭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에 아침밥상을 푸짐하게 차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게 했다”고 말했다. ▲ “아이랑 연극 한 편 관람해보는 건 어떨까요?” 수험생 둘을 뒷바라지한 원영희씨가 고3 아들 택승군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을 산책하는 모습. 택승군은 수시에 합격해놓은 상태다. ■ 초조함보다는 공허함 채워줘라 한국청소년상담원 이호준 선임상담위원은 “시험이 끝나면 결과에 대한 걱정보다는 공허함을 더 많이 느낀다”고 진단한다. ‘시험만 끝나면 천국이 오겠지’ 하는 엄청난 기대를 하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기력해진다는 것이다. 이럴 땐 자녀에게 “시험 끝났다고 별로 달라진 것 없지? 나도 그랬어” 하면서,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일 한두 가지만 골라 실제로 해볼 수 있게 격려한다. ■ 이벤트는 아이가원할 경우에만 시험이 끝난 것을 기념해 가족 이벤트를 가질 수도 있지만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여행이든, 영화·콘서트 관람이든 자녀가 먼저 원할 경우 응해준다. 스트레스를 풀러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간다고 하면 굳이 막을 필요는 없다. “네가 이만큼 컸고 네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이니 한번쯤 경험해봐라” 하는 식으로 의연하게 대응할 것. 미리 곳곳에서 열리는 수능 기념 이벤트(표 참조)를 파악해 “오늘 어디 가면 재미있겠더라” 하며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의미 있다. ■ 믿고 기다려라 시험을 잘못 봤다고 방문을 걸어 잠근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임정희 밝은청소년지원센터 대표는 “일단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조건 “괜찮다”고 억지로 위안하거나 방문을 두드리며 “제발 나와보라”고 재촉할 게 아니라, “지금 무척 힘들다는 것 안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네가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리라 믿는다” 정도로만 말해도 족하다. 시험 한번으로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결과가 나오면 그때부터 고민해도 늦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경우 부모는 언제든 달려갈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또 수능 직후가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한다. 직장 일로 자녀의 시험에 관심을 많이 갖지 않았다면 뒷마무리는 아버지가 해주는 게 좋다. 자녀와 함께 술 한잔 마셔주고, “그동안 엄마가 애썼으니 며칠간 휴가를 주자”고 제안한 뒤, 자녀와 2~3일 지내보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 적성검사는 어떨까? 최정은 대한YWCA연합회 간사는 “학과 선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자신의 적성과 직업 흥미도를 체크해보는 것도 수능 이후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일종의 ‘나를 찾아가는 작업’. 검사해볼 수 있는 곳은 많다. 지방자치단체별, 서울은 각 구별로 마련된 청소년상담소(수련원)에서 실비(무료~1만5000원)만 받고 ‘MBTI’ ‘스트롱’ ‘홀랜드’ 등 적성검사, 직업흥미도 검사를 해준다. 상담사가 1대1로 면담하며 자녀가 어디에 강점이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 논술시험 준비도 차근차근 심란한 마음을 조금 가라앉혔다면 논술시험에도 대비하게 도와주자. 논술연구가 이인석씨는 “새로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리고 대신 쓰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라”고 충고한다. 하루 한 편씩 원고지에 직접 글을 써보라는 것. 예시문으로는 기출문제를 활용하면 된다. 최근 2~3년 동안 나온 문제들만 풀어봐도 충분하다는 것. 같은 대학을 지망한 친구들과 논술스터디 그룹을 짜는 것도 효과적이다. ( 조선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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