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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이 부른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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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11-30
"저는 또 딸을 구했을 거예요” 가정폭력이 부른 비극
“저러다간 딸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저는 딸을 구했을 거예요.”
27일 새벽 가족들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남편(60·노동)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홍모씨(여·52). 홍씨는 현장검증 과정에서 당시의 상황과 비극으로 치달은 가족사를 담담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남편 이씨가 자신과 딸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은 외동딸(26)이 10살 무렵인 지난 90년부터. 그 전부터 가족에게 엄했던 남편은 더욱 난폭하게 변해 술만 마시면 가족들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툭하면 흉기를 들고 가족들의 목숨을 위협했다.
이유도 가지가지였고 괴롭히는 방법도 수십 가지나 됐다. 어느날은 말대꾸한다고, 어느날은 허락도 안받고 외출했다면서 무지막지한 폭력을 휘둘렀다. 어떨 때는 뺨을 때렸고, 또 어느 날엔 흉기를 휘둘러 대기도 했다.
지난 99년에는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딸이 상처를 입어 남이 수능원서를 대필해 주기까지 했다.
딸이 결혼한 뒤에도 남편의 폭력과 고성이 그칠 날이 없었다.
최근에는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자신의 집에 잠시 머물던 사위와 두 손자·손녀에게 “왜 처가살이를 하느냐. 집을 나가라”고 요구하며 수시로 폭언을 했고, 이를 견디다 못한 사위는 보름전 딸 이씨와 이혼을 했다.
26일 저녁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남편의 폭력이 이어졌지만 이날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이혼한 딸이 뭐냐. 수치스럽다. 모두 내보내겠다.”며 폭력을 휘두르자 홍씨는 ‘저러다 딸과 외손자들이 죽겠구나’라는 생각에 다음날인 27일 새벽 2시께 거실에서 잠든 남편을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했다.
이로써 20여년 간 계속된 가정폭력은 남편의 사망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홍씨와 딸은 사법처리를 받게 될 운명에 놓이게 됐다. 남편을 숨지게 한 홍씨는 물론 옆방에 있던 딸 역시 시신을 인근 도로에 유기하는데 도왔기 때문이다.
딸 이씨는 경찰에서 “아버지가 목숨을 잃은 건 슬픈 일이지만 사건은 우발적으로 벌어졌기 때문에 어머니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며 어머니의 행동은 정당방위였음을 강조했다.
김제경찰서는 28일 홍씨와 딸 이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지역정신보건사업 지원단 자료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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