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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관심법은 바르게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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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12-04
<김정호 교수의 스트레스는 나의 스승이다>진정한 관심법은 바르게 생각하기 이미 오래 전이 되었지만, TV에서 ‘태조 왕건’이라는 드라마를 방영한 적이 있다. 궁예가 권력 말기에 주로 사용하던 통치방법 중 하나가 관심법(觀心法)이었는데, 눈을 지그시 감고는 앞에 있는 신하의 마음을 읽어낸다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궁예는 그 신하가 역모의 뜻을 가지고 있다면서 무자비하게 살해하였다. 어처구니없고 살 떨리는 광경이지만, 사실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관심법과 같은 사고방식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관심법이란 ‘마 음을 본다’는 말이니 그 자체로는 좋은 말이다. 즉 자신의 마음 을 관조(觀照)하여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마음수양법이다. 그런데 궁예의 그것은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독심술에 가까운 데, 문제는 이러한 독심술이란 게 대개 엉터리라는 것이다. 궁예 의 관심법이 왕권유지의 불안에 따른 피해의식 혹은 피해망상에 서 나온 근거 없는 생각이었듯이,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부지불 식간에 하고 있는 독심술 사고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자 존감 혹은 뱃속 깊은 든든함의 부족에서 나온 근거 없는 생각인 경 우가 많다. 심리학에서 독심술 사고라고 할 때는,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증거 를 별로 고려하지 않고 타인의 생각을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 고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독심술 사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실’과 사실에 대한 ‘추론 혹은 판단’을 구분할 필요가 있 다. 추론은 대개 사실이 어떤 원인으로부터 일어났는가에 관한 원인귀인이다. 예를 들어, 친구 선영에게 인사를 했는데 그 친구가 인사를 받지 않고 지나갈 때 사람들은 대개 ‘어, 나를 무시하네’하고 생각 한다. 여기서 선영이가 인사를 받지 않고 지나간 것은 ‘사실’ 에 해당하지만, 선영이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 혹은 결론은 ‘사실’이 아니고 ‘추론’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추론은 사실 을 반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선영이가 인사를 받지 않고 지나간 이유가 자신을 무시했기 때문 일 수도 있지만,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선영이가 평소에 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데 그 날 따라 렌즈를 잃어버려서 사람 을 알아볼 수 없었을 수도 있다. 혹은 선영이가 아침에 어머니에 게 크게 꾸지람을 듣고 나와서 머릿속이 온통 그 일과 관련된 생 각으로 꽉 차 있었기 때문에 앞을 제대로 못 봤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친구가 인사를 받지 않고 지나간 사실에 대해서도 여 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중에 유독 자신을 기분 나쁘 게 하는 방식으로 원인을 귀인하는 독심술 사고를 함으로써 스스 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일상의 많은 경우에 자 기 멋대로 독심술 사고를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다. ‘ 독심술 사고의 대가’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실’과 ‘추론’을 잘 구분하여 독심술 사고에 빠지지 말자.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관심법, 즉 자신의 마 음을 잘 관조하여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마음수양법이 아닐 까? 이런 의미에서라면 우리 모두 ‘관심법의 대가’가 되는 것 도나쁘지 않겠다.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스트레스는 나의 스승이다’(도서출 판 아름다운 인연) 저자 ( 문화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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