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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아체 르포> ② 우울증에 빠진 쓰나미 난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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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1-08
<반다아체 르포> ② 우울증에 빠진 쓰나미 난민촌 사상 최악의 쓰나미가 할퀴고 간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는 난민 수만명이 쓰나미 발생 1년이 지나도록 텐트 등지에서 구호품으로 연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아체 재건.복구 기구(BRR)''는 쓰나미로 집을 잃은 난민은 모두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난민을 위한 주택은 최소 11만 채가 필요하지만 쓰나미 1년을 맞은 현재 건설된 주택은 1만6천여 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아직도 수많은 난민들이 친척집을 전전하거나 텐트촌 등 임시 거주지에서 정부와 구호단체가 보내주는 구호품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쓰나미 생존자들을 위한 난민촌은 반다아체 주변에 주로 조성되어 있다. 이들은 수십명에서 수백명씩 `바락''과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바락은 알루미늄이나 통나무 뼈대에 양철과 판자 등으로 지어진 임시 거주처로 정부가 지어줬다. 바락에 사는 난민들은 3평 남짓한 한방에서 온가족들이 함께 기거한다. 이 바락에 입주할 수 있는 주민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텐트촌은 환경과 시설이 워낙 열악해 주민들은 더이상 고통을 감내하기 힘들 정도다. `아체 재건.복구 기구''에 따르면 이처럼 텐트촌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은 6만5천명에 이른다. 반다아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람푼너룻에는 수백명의 난민이 거주하는 대형 텐트촌이 있다. 이곳 난민들은 조리기구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한평 정도의 텐트 안에서 온가족이 함께 정부와 구호단체가 보내주는 구호품으로 연명하고 있다. 텐트촌 곳곳에는 대형 물통을 갖추어놓고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지만 식수만 가능할 뿐 목욕과 빨래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수질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생활용수 부족으로 수인성 질병이 번져 `제 2의 참사''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용수 부족을 덜기 위해 아체 주정부와 `아체 재건.복구 기구''는 각국의 도움을 받아 지하수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굴착 장비 부족으로 이마저 여의치 않다. 더구나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제기돼 함부로 지하수 개발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쓰나미로 광범위하게 반다아체 주변이 오염된 데다 작년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숨진 16만여구의 사체를 오염 방지 대책이 없이 한 구덩이에 수십구에서 수백여구까지 함부로 매장했기 때문이다. 수질 전문가들은 오염된 물이 지하수로 스며들고, 수맥을 따라 오염지역이 확산될 우려가 높다고 말한다. 한국 기아대책기구에서 파견된 강용구(64)씨는 "소형 관정을 서둘러 개발했다가 자칫 오염된 물을 공급해 난민들에게 수인성 질병으로 제 2의 재앙을 초래한다면 어떡하느냐"며 "다소 늦어지더라도 암반수를 개발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텐트촌은 바락과는 달리 전기도 공급되지 않아 난민들은 밤이면 램프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으며, 텐트촌 대부분은 의료 시설이 없어 주민들은 1주일에 한번씩 순회 진료하는 의료진을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특히 난민 대부분이 가족과 삶터를 잃어버린 충격에 삶의 의욕을 상실해 이들의 자활 의지를 북돋울 수 있는 대책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실정이다. 일부 생존자들은 쓰나미로 인한 충격에 심한 우울증 등 정신질환 증세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쓰나미로 아내와 17살 난 아들을 잃었다는 사이드 하미드(45) 씨는 삶의 애착을 완전히 잃어버린 모습이다. 쓰나미가 닥치기 전 농부로서 단란한 가정을 이끌어왔던 하미드 씨는 람푼너룻에 있는 텐트촌에서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미드 씨는 "이곳 텐트촌의 40%가 성인 남성인데 거의 모두 생업을 잃고 그저 구호품에 기대어 연명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농토를 다시 일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살던 곳으로 돌아가면 쓰나미로 잃어버린 가족들이 더욱 생각날까봐 포기했다"며 "삶에 대한 계획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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