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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이 좋아지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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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01-11
<김희중컬럼1>관절이 좋아지는 운동?
어떤 이유이든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이 나빠져서 일상 생활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먼 거리를 걷거나, 심한 활동을 하면 통증이 있어 찜질이나 관절염 약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관절을 아껴서 오래오래 쓰시다가 정 아파지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으시라”고 하면 무슨 운동을 하면 관절이 좋아지느냐고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글쎄요, 관절이 좋아지는 운동이 무엇이 있을까요? 모르겠는데요” 하고 얼버무리고 말았는데 그 때마다 환자의 표정은 “아니 정형외과의사라는 사람이 관절이 좋아지는 운동도 모르느냐”는 표정을 짓기에 한동안 민망해 하곤 했습니다.
여러 가지 성인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운동을 하루라도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즐기는 운동도 여러 가지로 단순히 걷는 것부터 권투와 같이 좀 과격한 것, 또 요가나 기체조 같이 비교적 정적인 것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언젠가 텔레비전 프로에서 ‘대퇴골두무혈성괴사(허벅지뼈 끝 부분이 피가 안 통해 죽는 병)’를 다루다가 마지막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여 요가 비슷한 동작과 운동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하면 고관절에 좋고 무혈성 괴사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해서 황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방송사와 운동을 소개하는 분 사이에 뒷거래가 있지 않았나 의심을 했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지만 그 방송에 참여한 것이 후회스러웠습니다. 매우 다양한 종류의 운동이 있고, 각각의 운동마다 이 운동을 하면 이러 저러한 것에 좋고 이런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등의 소개를 자주 접하다 보니 관절이 좋아지는 운동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 몸 관절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인 관절 연골(물렁뼈)은 관절이 매끄럽게 움직이는 데 필수적인 것입니다. 연골 덕분에 우리 관절은 얼음과 얼음이 미끄러지는 것보다 더 매끄럽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 연골이 일단 손상되면 아직까지 재생시킬 방법이 없습니다. 재생이 안 되는 연골은 쓰면 쓸수록 나빠질 수 밖에 없으니 관절을 좋게 만드는 운동이 뭐냐는 질문에 답이 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얼마 전부터 그럴듯한 답을 찾았습니다. 관절을 움직이는 근육의 힘을 키우는 운동입니다.
관절이 움직여지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관절에 있어 매끄럽게 움직임(연골)만큼 중요한 것이 안정성입니다. 다리의 관절에 안정성이 없으면 휘청거려 설 수 없게 되니 뻐쩡다리만 못합니다. 관절의 안정성은 인대와 근육의 힘에 의해 유지됩니다. 관절의 중요한 세가지 요소(연골, 인대, 근육) 중 좋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근육뿐입니다. 근육이 강하면 안정성이 좋아지고 연골에 무리가 가는 것을 줄일 수 있어 망가진 연골이 좋아지지는 않아도 더 나빠지는 것을 막거나 늦출 수 있습니다.
근력을 증가시키는 운동이라고 해도 관절에 하중(체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은 연골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중이 덜 실리면서 근력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봅시다.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못하는 것은 소개되지 못한 운동 관계자 분들이 섭섭해 할 것 같아서 입니다.
괴사는 썩는 병이 아니다
뼈에 생기는 병중에 ‘무혈성 괴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직 ‘왜’ 또 ‘어떻게’ 발병하는 지가 밝혀지지 않은 질환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나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 사람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주로 큰 관절을 이루는 뼈 끝에 발생하는데 골반골과 함께 고관절(엉덩이 관절)을 이루는 대퇴골두(넙적다리뼈의 위쪽 끝부분)에 가장 흔히 발생합니다.
우리 몸의 뼈는 단단한 막대기 같아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풍부한 혈액공급을 받으며 끝임 없이 묵은 뼈는 흡수되고 새로운 뼈가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이 병은 말 그대로 뼈가 죽어버리고, 죽은 뼈에 지속적인 하중이 가해지면 부서지고(깨지고) 통증이 생기게 되며, 관절면이 손상되기 때문에 결국에는 관절 자체가 망가져 많은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요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병을 환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뼈가 썩었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이 표현이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말은 들은 환자들 중에는 내 뼈 끝이 썩었고 이것이 더 진행하면 뼈 전체, 나아가서는 팔 다리 전체가 썩을 것이라고 해석해서 공포에 떠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 그러다 보니 별로 아프지 않은데도 꼭 수술을 받아야 (썩은 부위를 빨리 도려내어 더 퍼지는 것을 막아야) 된다고 생각하여 의사가 보기에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빨리 해 달라고 애걸하는 당황스러운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무혈성 괴사는 뼈의 일부가 죽는 것으로 썩는 것이 아니며, 썩어 들어가는 것은 더욱이 아니며, 몸의 여기저기로 퍼져나가는 것도 아니고 아프지 않으면 그대로 두어도 그만입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치료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인공관절로 바꿔 끼우는 것과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중 특히 후자는 그 방법이 너무 다양하여(방법이 여러 가지라는 것은 한가지도 신통한 것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됩니다) 제한된 지면을 통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없겠으나, 무혈성 괴사가 있다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괴사부위가 작은 경우라면 그대로 두어도 아무 문제가 없고(기둥에 조그만 흠집이 있다고 해서 집이 무너지지 않듯이), 일단 괴사부가 깨져서 통증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면 수술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특히 인공관절의 경우는 절대로 미리 할 필요가 없습니다. 1년이고 10년이고 그대로 지내다 통증이 심해지면 수술 받게 됩니다. 기계가 조금 낡았다고 당장 바꿀 필요가 없고 가능한 더 써먹고 바꾸는 것이 이익이듯이. 그 동안 보고된 자료에 근거할 때, 대퇴골두가 무혈성 괴사로 인해 깨지고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약 20%정도는 별다른 치료 없이 한동안 잘 지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는 필자의 경험과 일치합니다. 필자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환자에게 인공관절수술의 시행 여부를 통증이 시작되고 3-6개월 경과 후에나 결정하도록 권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무혈성 괴사가 장애를 남길 수 있는 질병이긴 합니다만, 최악의 경우 인공관절을 시행하면 거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이도 저도 해 볼 수 없는 험악한 질환에 비하면 매우 다행스러운 것으로 환자분들이 너무 실망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김희중-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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