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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알아채기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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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1-16
과학칼럼] 거짓말을 알아채기 어려운 이유 거짓말·참말 두집단의 행동, 심리학 실험선 별 차이 없어 요즈음 온 나라가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거짓말 때문에 열병을 앓고 있다. 심리학 실험연구에 의하면, 다른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를 우리가 알아차리는 확률은 아쉽게도 우연수준보다 약간 높은 55% 정도밖에 되지 못한다. 수사경찰이 피의인의 거짓말을 알아채는 능력은 정상인보다는 다소 높아서 65% 내지 70%라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우리는 기대하는 것처럼 거짓말을 항상 정확히 탐지해 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거짓말의 단서를 탐지하기가 힘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거짓말하는 사람은 거짓말할 때에 눈길을 상대방에서 비켜 돌리거나 눈을 깜빡거리거나, 코를 만지거나, 목소리를 가다듬는다든가, 괜히 손과 발을 움직인다든가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심리학 실험에 의하면, 참말을 하게 한 집단과 거짓말을 하게 한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 참말하는 사람이나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보이는 횟수에서 차이가 없었다. 개인 차가 심하여서, 거짓말 할 때에 상대방으로부터 눈길을 돌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의 경우는 오히려 상대방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거짓말을 한다. 다른 실험에 의하면 거짓말 하는 사람은 참말을 하는 사람보다 팔, 손, 손가락을 덜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눈 깜빡이는 것도 적고, 목소리가 조금 더 긴장되거나 말소리가 높은 음이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실험결과는 심리학 실험뿐만 아니라 범죄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의 수사장면을 녹화하여 분석한 현장연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후에 유죄, 무죄로 판결난 사람들의 취조시 행동을 비교하여 본 결과, 실험 결과에서와 같이, 거짓말하는 사람은 이전의 이야기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에 신경쓰게 되어 정보처리적 인지적 부담이 높아지게 되고, 따라서 몸을 덜 움직이고, 말에 중간 중간 멈춤이 많으며, 말실수가 오히려 더 적었다. 또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말한 내용을 거슬러가서 이전에 잊었던 것이나 부정확한 세부 사항을 채워넣는 경향은 드물었다. 또한 그들은 소유 관계를 나타내는 일인칭 단어를 잘 안 쓰고, 또한 ‘이해한다’ 등의 인지적 단어도 잘 안 쓴다고 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 모두가 지닌 공통적인 성격 특성을 찾기는 어렵지만, 사람들을 조작하기 좋아하고, 마키아벨리적 성격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하는 외향적인 사람, 과다성취 추구자들이 더 쉽게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한 번 거짓말을 한 사람은 기회가 다시 주어져도 그 내용의 75%를 다시 거짓말 하며, 한 주 동안에 자신의 거짓말이 20% 정도만 탄로난다고 겁없이 생각한다. 그들은 사람들을 속이는 것에 대하여 공포와 죄책감 또는 기쁨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감정 때문에 얼굴 표정이 순간 변하는데, 그 변하는 순간이 너무 짧아서 대부분의 관찰자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거짓말 하는 사람들 중에 심한 경우는 처음에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의식하지만, 점차 자신의 역할에 몰두되어, 자신의 거짓말이 사실을 반영한 설명이라고 믿게 되고, 그로 인해 타인에게는 그의 말과 얼굴이 아주 믿음직스럽게 보이게 된다. 극히 예외적인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그러한 작은 단서에 비중을 높이 두지 않을 수 없게 돼 상대방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 인간 모두가 진화적으로 획득한 인식 방식이다. 이정모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 ( 조선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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