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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의 치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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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01-18
<신박사의 정신과 컬럼3> 도박중독의 치료1
도박중독의 치료(1)
''중독''이라는 병이 다 그렇지만 도박중독의 치료도 쉽지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무지 치료 받을 생각을 안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도박장을 찾고, 수억의 빚을 지고도 자신은 중독자는 아니라고 우긴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끊을 수 있습니다” 이게 대부분의 중독자가 하는 소리다. 정말 마음을 굳게 먹으면 끊을 수 있지 않을까? 정신과의사들은 중독을 ''90일병''이라고 부른다. 굳게 결심하면 일정기간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건 별로 의미가 없다. 곧 한계가 오는데 평균 90일이라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도박을 끊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유지가 되는가 하는 것이다.
도박중독자들은 스스로 중독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절대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바로 두려움 때문이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이 도박중독에 빠져있다고 인정하는 순간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더 이상 도박장을 출입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다. 도박행동이 비록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는 했지만 어찌되었건 이들에게는 엄청난 재미를 준 것도 사실이다. 이걸 포기한다는 것은 중독자들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현실로 돌아왔을 때의 엄청난 고통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 많은 빚은 어쩌란 말인가? 도박을 하는 동안은 최소한 이런 걱정은 없다. 한방이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동안은 현실적인 걱정은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신과에서는 도박중독을 어떻게 치료하는 것일까? 먼저 치료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이 평가를 하는 것이다. 똑 같이 도박을 하지만 사람마다 이유가 다르다. 원인이 다양하니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 도박행동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지만 정서적인 이유나 성격적인 요인도 파악을 해야 한다. 때로는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과적 질병이 도박행동과 관련이 있기도 하다. 이런 검사들을 통해서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진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다. 약물 치료에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항갈망제다.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사용하면 술을 마시는 욕구가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도박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쾌감을 주는데 이 약물이 도파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서 도박에 대한 욕구를 줄여주는 것이다.
인지행동치료란 쉽게 말하면 중독자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도박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바로 잡아주는 치료다. 도박은 종류에 따라서는 자신의 기술이 다소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일종의 확률일 뿐인데 중독자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기술로 이 확률을 조절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돈을 잃으면 운이 나쁘다거나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길 경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머리 속에는 늘 과거의 승리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발걸음이 늘 도박장으로 향하는 것이다. 또한 미신적인 생각도 많은데 좋은 꿈을 꾸었을 때 복권을 사는 행동과 같이 특정한 상황이나 행동, 생각이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잘못된 생각과 믿음을 체계적으로 교정하여 도박충동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의 기본이며 이와 더불어 도박충동을 부추기는 상황을 피하는 기술, 스트레스 관리, 가정 및 사회에서의 적응훈련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작업 등이 포함된다.
중독자를 설득해 정신과를 찾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에는 다행히도 단도박 모임(www.dandobak.co.kr, 02-521-2141)이 잘 조직되어 있다. 도박을 끊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병원에 거부감이 있다면 먼저 이곳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좋겠다. 본인이 어렵다면 가족이라도 먼저 찾아가 선배들의 교훈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영철/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 - 도박중독 클리닉
( 조선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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