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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정신질환 편견을 깨자] 행복한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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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정신질환 편견을 깨자] 행복한 사람들 - 부산일보 정신건강증진팀 2006-01-17 [부산일보 2006-01-03] 정신과에 근무하다 보면 老敾?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배우자의 외도로 괴로워하는 40대 중년 부인,시집과의 갈등으로 결혼을 후회하는 30대 여성,직업을 구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20대 남성과 해고의 위협 속에서 전전긍긍하는 40대 직장인…. 그러다보니 나 자신도 불행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 때로는 우울해진다. 그럴 때면 락빠와 딸라드를 생각한다. 락빠는 히말라야 산을 트래킹할 때 만난 40대 중반의 티베트인 가이드로 불교를 믿는 전형적인 산악인이다. 딸라드는 이집트 사막 투어를 함께한 20대 중반의 이집트인 가이드로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사막을 터전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이들과 각각 지내면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는 틈날 때마다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는 점이다. 4,000m가 넘는 산에서 드리는 락빠의 기도도 인상적이었고 절대 고요가 무엇인지 느끼게 만드는 사막에서 엎드려 알라신에게 경배 드리는 딸라드의 모습도 눈에 선하다. 두 사람 모두 신에게 기도할 때 결코 무엇에 대해 불평하거나 요구해서는 안 되며 오로지 신에 대해 경배하거나 고마움을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토록 어렵게 사는데 어떻게 신에게 불평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물으면 정색하면서 "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평하거나 무엇을 해 달라고 비는 사람들"이라고 대답한다. 두 번째는 두 사람 모두 참으로 겸손하다는 점이다. 인간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해,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해 똑같았다. 사막에서 저녁 준비를 하는 딸라드에게 "식사량이 우리가 먹기에는 조금 많지 않으냐"라고 묻자 그는 "새벽녘에 내 친구인 사막여우 가족들이 올 것이고 그들 식사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새벽 3시 무렵에는 6마리의 사막여우들이 와서 그가 준비한 음식을 먹었다. 세 번째는 낙천적인 태도였다. 그 때문인지 두 사람 모두 미소를 띤 얼굴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5평 남짓한 방 한칸짜리 좁은 집에 아내와 4명의 자녀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락빠나 우리나라 돈으로 2만원짜리 결혼반지를 갖기를 꿈꾸는 딸라드 모두 곤궁하고 어려운 하루하루를 살아나가지만 내 시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었다.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덜 걱정하고 덜 괴로워하는 대신 더 감사하고 더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김철권 부산시 정신보건센터 소장(동아대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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