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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내내 컴퓨터만… 자녀들 때문에 골이 지끈지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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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1-25
방학내내 컴퓨터만… 자녀들 때문에 골이 지끈지끈 "당장 꺼" 꾸짖지 마라...대신 가족이 함께 상담센터에 접수된 사연들 #1. 지난 달 초등생 아들을 호주로 어학연수 보낸 회사원 A씨. 아들이 “한국 가고 싶다”고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말이 안 통해서도, 부모 생각이 나서도 아니었다. “한 달째 게임을 못 하니까 돌 것 같아! 어떻게 이 동네엔 PC방도 없어?” #2. 컴퓨터 잘 다루는 중학생 아들을 흐뭇하게만 생각하던 주부 B씨. 그동안 아들이 게임용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집안 물건을 내다팔아 온 것을 알게 됐다. 화가 나 컴퓨터를 없애려 하자 온순하던 아들이 B씨를 밀쳐내며 욕을 했다. 아이들의 ‘컴퓨터 삼매경’은 겨울방학이면 부쩍 더 심해진다. 인터넷이나 게임에 몰두하는 자녀를 보면서 “내 아이가 설마 중독이겠냐”고 웃어넘기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인터넷중독전문치료병원 ‘사는 기쁨’의 김현수 원장(정신과 전문의)은 “일단 중독이 되면 돌이키기 어렵기 때문에 심각해지기 전에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 컴퓨터만 켜면 아무 소리도 못 듣는 아이들 때문에 엄마는 고민이 많다. 유찬현(9) 지원(7) 남매와 어머니 이주연씨가‘컴퓨터 삼매경’을 연출했다. / 이진한기자 magnum91@chosun.com ① 스스로 사용시간 정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고 다 중독은 아니지만, 친구들과의 교류나 취미활동을 포기하면서까지 인터넷에 매달린다면 중독일 가능성이 높다.전문가들은 “아이가 학원폭력·왕따·외모·집안문제 같은 고민이 있을 때 대인관계를 기피하고 가상현실에서 위안을 얻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컴퓨터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싶으면 야단 치기 전에 대화를 통해 배경부터 알아보는 게 순서다. 윽박지르기 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애정표현으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의 김미화 선임연구원은 “컴퓨터 사용을 제한할 때도 부모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하루에 얼마만 사용하겠다고 다짐하도록 이끌라”고 조언했다. 맞벌이 부부라 낮 동안 아이를 지켜볼 수 없다면 단속 프로그램을 활용하되, 몰래 감시하려는 게 아니라 아이의 실천을 돕기 위한 도구임을 미리 알려 주자. 컴퓨터도 아이 방보다는 거실이나 안방에 놓는 게 안전하다. ② 운동·독서등 관심 분산 컴퓨터를 부숴버린다면 당장은 게임을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아이와의 대화 창구를 막아 회복하기 힘들어진다. 차라리 아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낫다. 보드게임이나 학습만화처럼 게임을 대체할 놀이문화를 발굴해 보자. 특히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게 해, 경쟁과 실력향상의 묘미를 게임 밖에서 체험하게 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 혼자 학원에 다니게 하기보다는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배우면 더 바람직하다. 채팅에 빠진 고1 딸과 게임에 죽고 못사는 6학년 아들 때문에 고민하던 윤성호(50·운수업·월계동)씨는 저녁식사 후 한두 시간을 ‘아이들과 마주 앉아 책 읽는 시간’으로 정했다. 아이들은 도서대여점에서 빌린 책을 읽고 아빠는 한자공부를 한다. 때로는 그날 신문 사설을 같이 읽고 토론하거나, 일본어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컴퓨터 끄라고 윽박지를 땐 영 말을 안 듣더니, 내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였더니 아이들도 읽는 데 재미를 붙이던데요.” ③ 좋은 사이트는 적극추천 적당히 사용하면 인터넷과 컴퓨터 게임은 외국어 실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2001년 문화관광부 보고서) 등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컴플렉스나 학업 부담으로 기가 죽은 아이들이 게임을 정복해가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한다. 한국아동발달심리센터의 김길문 연구원은 “어른들이 모이면 영화나 드라마가 화제가 되듯, 아이들에게 게임의 세계는 또 하나의 ‘사교의 장’일 수 있다”며 “무조건 걱정하고 잔소리하기보다는 어떤 사이트에서 뭘 하는지 파악한 뒤 문제점을 논의하고 좋은 사이트(표 참조)를 추천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도(酒道)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이 술버릇이 안 좋듯, 인터넷도 시작이 평생 습관을 좌우한다. 김현수 원장은 “처음 인터넷이나 게임사이트를 접할 때부터 부모가 같이 앉아서, 온라인상의 예절이나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을 가르쳐야 한다”며 “특히 저학년 때는 가치판단이나 대인관계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쌍방향 게임이나 채팅, 리플문화에 노출시키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자연기자 (블로그) ( 조선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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