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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에, 전에, 술에… 20%는 “배가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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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1-31
떡에, 전에, 술에… 20%는 “배가 아파요” [조선일보 2006-01-27 22:08] 설 연휴 많이 오는 응급전화 작년 ‘1339’에 문의한 5333명 조사 [조선일보 의학전문, 인턴 기자] 설 연휴 기간에는 명절 분위기에 휩싸여 과식하거나 폭식하는 사람이 많다. 이 때문에 위장병에 시달리거나 고혈압·당뇨·신부전 등 만성질환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일도 많다. 본지 취재진이 ‘1339 서울응급의료정보센터’ 상담 요원(응급구조사),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응급센터 의료진을 대상으로 탐문 조사해 작년 설 연휴에 가장 많이 발생한 응급 질환과 화상 등 사고 유형을 분석했다. ◆''명절 국민병'' 소화기 질환 지난해 설 연휴 기간 ‘1339’에 질환 문의를 한 서울 사람 5333명 중 980명은 복통·구토·소화불량 등이었다. 5명 중 1명이 위장에 탈 난 사람으로 최다(最多) 단일 질환이었다. 또 설날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30%도 ‘배앓이’였다. 대부분 설날 과식·과음 하거나 폭식한 것이 원인이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정성구 교수는 “식사량을 조절하고 소화제나 장 기능 활성제 등 가정 상비약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들 떡 먹다가 질식 지난해 설날 ‘119’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할머니가 떡을 먹다가 기도에 걸려 숨을 못 쉬고 있다는 것이다. 전화로 응급 조치를 알려준 ‘119’ 종합상황실 의료지도과 전현주 소방장은 “삼키는 힘이 약한 노인들이 명절에 찹쌀떡이나 인절미, 곶감 등을 먹다가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 질식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며 “5분 이내에 음식물을 튀어 나오게 하지 못하면 사망할 수도 있으니 만일을 위해 기도 질식 응급 처치를 알아 놔야 한다”고 말했다. ◆과식·과음에 만성질환 도져 항상 소식(小食)과 금주(禁酒)를 해야 할 만성 췌장염 환자가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명절 분위기에 휩쓸려 과식하고 음주를 해서 췌장염이 다시 도졌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응급실 유지성 책임간호사는 “칼륨 섭취를 제한해야 할 만성 신부전 환자가 두부나 과일 등 칼륨이 많이 든 음식을 많이 먹고 고(高)칼륨혈증으로 실신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며 “만성질환자는 명절에 더 주의해서 식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만 병원있나" 고향에 내려갔다가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서울 환자 중에는 평소에 치료 받던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가기를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해서 서울에 왔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오히려 심한 후유증을 앓는다는 것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늦어도 3시간 내에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주는 시술을 받거나 약물 투여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뇌졸중도 마찬가지다. ◆차속 보온병 열다 아기 화상 귀성길 밀리는 차 속에서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려고 보온병을 열다 차가 흔들려 뜨거운 물을 아기에게 쏟은 사고가 있었다. 우유 제조는 휴게실이나 정차한 상황에서 해야 한다. 또한 집안에서 어른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방심한 사이 아기들이 동전이나 잡동사니를 삼켜서 병원으로 오는 경우도 생긴다. 아기가 날카로운 물건을 삼켰을 경우 이를 억지로 빼내려고 하면 더 심한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음식 튀긴 기름에 "앗! 뜨거"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만드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선 끓는 물이나 튀긴 기름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런 화상은 특히 음식 용기를 나르는 어른과 뛰어 다니는 아이들이 부딪히면서 순식간에 발생한다는 것이 ‘119’ 구급대원의 설명이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찬 물수건이나 얼음 주머니로 덴 부위의 열을 빨리 식혀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아차, 가스 안 잠갔네!" 설 연휴 전날 ‘119’ 종합상황실에는 가스불을 끄지 않고 고향 길에 들어선 것 같다며 집에 가서 확인해달라는 가정주부의 다급한 전화가 종종 들어온다. 지난해 ‘119’ 구급대원이 주소지를 찾아가 켜져 있는 가스불을 잠근 경우가 세 건 있었다.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아찔한 상황이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 doctor.chosun.com]) (나해란 인턴기자 성균관의대 의학과 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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