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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나기 힘든 올가미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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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03-05
벗어나기 힘든 올가미 ‘마약’
[KBS TV 인용]
<앵커 멘트>
앞서 자신도 모르게 마약에 중독된 한 주부의 사례를 보셨는데요, 이유야 어찌됐건 우리나라의 마약중 독자 수는 현재 20만 명에서, 많게는 8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렇다면 무려 60만 명이나 차이가 나는 건데요, 이처럼 추산이 큰 차이를 보이는 건, 드러나지 않은 중독자 수가 무척 많기 때문입니다.
중독자들은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고 싶어도, 중독 사실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래서 더더욱 그 늪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최영철 기자~
마약중독자들의 재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가요?
<리포트>
아무래도 편견이 심하고 재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마약중독 역시 치료를 요하는 질병이라고 말합니다. 즉 원인을 알고 그에 따른 적절한 처방을 내려 완치를 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하지만 현실에서 중독자들의 재활의 길은 멀고도 힘듭니다. 화면 통해서 자세한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서울 당산동에 위치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내의 쉼터입니다. 마약중독자들을 위한 쉼터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곳으로 현재 십여 명의 사람들이 재활과정 중에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올해 49살의 김재훈씨. 그는 30년 간의 마약 투여로 직업과 건강, 그리고 가정마저 모두 잃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재훈(49/마약중독자): “직업도 없고 가진것도 없는데 교도소까지 갔다 오니 모든 일이 잘 안되더라고요. (교도소를) 한두번 간게 아니고 다섯 번이나 갔다 왔으니까.."
그의 치아는 대부분 의치입니다. 필로폰 투여로 인해 치아가 상해 모두 뽑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재훈(49/마약중독자): “(마약 때문에) 공황장애 까지 생기고 (신체의) 모든 부분이 나빠지죠.
이가 모두 빠져요. 필로폰을 하면 이가 주저 앉아요.”
또 다른 교육생인 올해 42살의 이호준 씨는 마약중독으로 인한 가정파탄으로 자녀의 행방마저 모르는 지경에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호준(42/마약중독자): “어린 자녀가 세명이나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고." 중국에 간 아들은 생사조차 모르는 상태예요.”
그런 이 씨에게 쉼터에서의 생활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죽음과 같은 금단의 고통도 교육원생들과 함께 나누며 이겨낼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이호준(42/마약중독자): “같이 교육 받는 사람들과 함께 대화도 나누고 서로 위로와 격려를 해주면서 고통을 이겨내죠.”
이처럼 재활의지를 갖고 있는 마약중독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이들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시설입니다.
<인터뷰> 임상현(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송천쉼터팀장): “마약 중독은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합니다.내가 왜 마약을 했는가, 마약을 어떻게 끊을 것인가 하는 것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지역에 속합니다.
단속위주의 강력한 처벌이 주요했기 때문인데요. 반면에 마약중독자를 위한 치료, 재활 시설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한덕(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기획조사팀장): “연간 7천명의 마약 관련 사범들이 검거되는데, 그 중 극소수의 인원만이 정부가 운영하는 치료보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러다보니 중독자들 스스로 모임을 갖고 단약, 즉 마약을 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주 화요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사무실에서는 세계적인 마약 중독자 자조
모임인 NA모임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참가자들은 스스로를 익명으로 소개한 채 단약 과정의 고통을 나누며 재활의지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NA모임 참가자: “(NA 모임은) 제 자신의 정신력과 의지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용기기도 많이 생기고 있어요."
<인터뷰> NA모임 참가자: "(단약 실패한 사람들을 보면) 제 자신을 한번 되돌아 보게 돼요. 저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쌓이면서 차츰 마약을 끊어 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고..."
이 모임의 주최자인 임상현 목사 역시 30년 간 마약중독자의 삶을 산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임상현(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송천쉼터팀장): “제가 (마약을) 끊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두달이 지나니까 제가 마약을 찾으러 다니고 있더라고요. 그때 중독이 되었다는걸 알게 되었 고요."
올해 26세의 이미진 씨는 외국 유학 중에 마약을 접한 사례로 현재 임 목사의 도움으로 2년 째 마약을 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마약의 유혹을 완전히 떨치지 못해 괴롭다고 털어놓았는데요.
<인터뷰> 이미진(26/마약중독자): “하루에도 여러번 (마약을 하고 싶은) 충동이 생겨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약을 끊었다고 자신있게 말을 할 수 없는 거죠.”
이처럼 마약중독은 전문적인 치료과정 없이는 와치가 불가능한데요. 하지만 마약중독자를 폐인으로 치부하는 사회분위기는 중독자들이 선뜻 양지로 나오기 어렵게 하는 요인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전경수(마약범죄학회장): “사회에서 (마약중독자들을) 흉악범으로 보면 안됩니다. 치료재활 시설에서도 공권력을 이용한다면 음지에 있는 마약 중독자들은 스스로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정부는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치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개정 중에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중(식품의약품안전청 마약관리과장): “보호 관찰만 받아 왔던 1천 5백여명의 마약중독자들이 이제는 치료와 보호관찰을 병행해서 받을 수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약중독 역시 치료해야 할 질병의 일종이라고 주장합니다.
치명적인 유혹, 마약. 그 근절을 위해 처벌과 더불어 치료, 재활 시설의 증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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