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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자 유치는 여전히 ‘남의 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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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03-09
해외환자 유치는 여전히 ‘남의 나라’ 이야기?
[쿠키뉴스 기사 인용]
[쿠키 건강]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내 의료 서비스의 경쟁력을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의료계 안팎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외진료로 국부가 유출되고 있는 반면, 미국, 싱가포르, 태국 등 여러 국가들이 다양한 의료 수요와 국제 경쟁력을 확보, 외국 환자를 상당수 유치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지적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관광청(STB)에 의하면, 지난해 의료혜택을 받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4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샴쌍둥이 분리 수술로 유명해진 래플즈(Raffles) 병원의 경우, 작년 9월까지 누적 환자 총계에서 외국환자 비율이 총 34%에 달해 예년 대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또 싱가포르 최대 민간병원 그룹인 파크웨이(Parkway)는 지난해년 3사분기까지 외국환자 비율이 24%에 이르러, 2002년 22%, 2003년 18%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수익측면에 있어서는 병원 총수익의 42%를 점하는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했다.
외국인 환자의 대부분은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출신뿐만 아니라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환자들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의료허브를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헬스케어서비스워킹그룹(HSWG)을 구성, 개발전략을 수립하는 등 전방위적인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외국인 환자를 위한 원스톱(One-stop) 치료시스템 구축, 각 나라에 환자 의뢰 협약을 맺는 네트워크 병원 확대 개설, 우수한 외국 의료진의 영입, 진료비 투명성 제고 등의 체계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싱가포르 정부는 2007년까지는 외국인 환자 50만명, 2012년까지는 100만명을 받아들여 2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마스터플랜도 세워 놓은 상태다.
김현아 싱가포르 무역관은 “싱가포르 정부와 병원 모두 의료분야의 가치 창조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파크웨이에서 말레이시안계 판타이 홀딩을 인수하는 등 환자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속적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 역시 외국인 환자 유치에 공격적인 국가로 분류된다. 대표적 범룽랏 병원(Bumrungrad Hospital)의 554개 병상 중 디럭스룸 57개, VIP 스위트 룸 21개, 로얄 스위트 2개 등 호텔급 병상 무기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진료 환자 중 36%를 외국인 환자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해외 환자를 유치하면 되지 않을까? 국내 의료기술은 비교적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수준이지만, 이를 극대화 시킬수 있는 입체적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장기이식센터가 간이식 500례, 신장이식 800례 시술할 만큼 국제적 의료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국내 부정맥 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인공 심장 박동기 시술을 1천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시술은 심장 질환의 증상 중 하나인 일상생활에서의 어지러움 증을 해결하고 실신 및 급사의 위험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시술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우수한 기술력 보유를 활용할수 있는 의료 개방 시대를 대비한 국제 경쟁력 있는 ''보건의료체계''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인구 고령화 및 소득증가에 따라, 국민들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욕구 증가로 인해 의료산업의 능동적 경쟁력 극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료 인프라의 양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시설투자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300병상 미만의 영세병원이 전체 병원 수의 83%이고, 병상 수의 54%를 차지하고 있는 등 국내의료산업은 낙후된 실정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병원들이 시설과 장비가 필요한 ‘급성기 병상’ 위주의 병상구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도 병원 및 병상 수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불균형 구조를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외국인 환자 유치는 고사하고 의료 시장 개방이 이뤄진다면, 국내 의료시스템 붕괴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 의료인은 “여러 국가들이 이미 외국 유명 병원을 유치하고 의료 클러스터(집약도시)를 만들어서 휴양과 진료를 병행하는 의료 관광 허브를 만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체적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 진료로 국부가 유출되는 양상에서 탈피한 보건의료계의 미래상을 구현해야한다고 의료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예를 들면,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세계적 전문의료 지원업체인 International SOS와 협약을 맺고 24시간 코디네이터 상담서비스 실시를 포함, 외국인 환자 편의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4시간 코디네이터 서비스는 응급환자들의 진료를 편의를 위한 상담서비스를 말한다.
국제진료센터 관계자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 한 달 동안 약 1500명 이상의 재외국인 환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국내 의료시스템의 비효율성과 병원 양극화에 대한 근본 대책과 함께 병원채권, 의료산업 펀드 등 입체적인 의료시스템 청사진이 마련돼야한다는 의료계 안팎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한다. 의료시스템 경쟁력은 국민 건강권 확보를 뛰어 넘는 국가 글로벌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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