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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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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03-09
백병원]우울증에 대한 오해
상계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최영민
( 헬스 조선 기사 인용)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약 3억4천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여성은 4명중에 한 명, 남성은 10명중에 한 명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이 우울증이지만, 우울증은 가장 잘 치료되는 질환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우울증은 단순히 감정만 우울한 것이 아니라, 생각도 부정적으로 변하고, 행동과 일상생활이 제한되며, 사회생활까지 위축되는, 한 인간에게 전반적인 고통을 가져다주는 질환이다. 무엇보다 우울증은 뚜렷한 뇌 물질의 변화가 생기는 병이다. 엔돌핀이란 용어에 대해선 대부분 잘 알고 있다. 이 엔돌핀은 뇌신경에서 생성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우리 뇌에는 엔돌핀 외에도 여러 종류의 신경전달물질들이 있는데, 우울증과 가장 관련이 깊다고 생각되는 것은 노아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도파민 등이다. 항우울제는 바로 이런 신경전달물질들의 이상을 정상적으로 조절해 줌으로써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치료만 제대로 잘 받아도 우울증상의 70-80%는 호전된다.
문제는 정신과 약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각이다. ‘정신과 약은 몸에 해롭다.’, ‘우울증 약을 먹기 시작하면 습관성이 되어서 평생 끊을 수 없다.’ 등의 이유를 내 세우며 사람들은 약 먹기를 꺼린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대로 항우울제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을 교정해 주는 꼭 필요한 치료이다. 그리고 항우울제는 일반 안정제와 달리 습관성이 없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도와준다고 하면서 범하게 되는 또 다른 실수중의 하나는 본인이 노력하지 않아서 좋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울증이 오면 주부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못하고 꼼짝없이 누워 있게 된다. 그걸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왜 자꾸 누워만 있느냐? 제발 정신 차리고 집안 일 좀 하라.”고 독촉을 한다. 강하게 마음먹고 이겨나가라는 격려이지만, 막상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더욱 좌절하게 된다. 물론 이해해 주지 못한다는 섭섭함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면 우울증이 단순한 우울 감정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즉 우울증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감정의 상태가 아니라, 질병의 상태란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이것은 팔을 휘두르다 모서리에 부딪친 후 단지 통증만을 느끼는 경우와 심하게 부딪쳐 팔이 골절된 경우가 엄연히 다른 것과 같다. 그러므로 골절된 사람이 스스로 노력해서 뼈를 붙일 수 없듯이, 우울증도 자신이 노력해서 치료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우울증은 일상적인 도움으로 해결될 수 없는 전문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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