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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산만한 것도 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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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03-09
아이가 산만한 것도 병이라고?
작성자 신동원
작성일 2006-02-20 10:31:04 조회 87
예전에도 산만한 아이들은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때에는 그저 크면 좋아지려니 생각하고 특별히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근래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해 알려지면서, 즉 유난히 산만한 아이들이 사실은 진단을 받고 적시에 치료만 해주면 좋아진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치료를 하면 좋아지지만 방치할 경우에는 학습장애, 학교 적응장애, 교우관계 곤란, 우울, 불안, 불면, 짜증, 과격한 행동 등 다양한 증상들과 합병하는 수가 많으므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꼭 기대된다.
먼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우리의 뇌 속에는 주변의 중요하지 않은 자극을 걸러주는 일종의 필터기능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잘한 주변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일,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을 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잠시,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우려보자. 무심결에 넘어갔지만 의외로 꽤 많은 소리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자잘한 소리들, 중요하지 않은 소리들을 걸려주어서 쓸데없는 소리들에 방해 받지 않고 조용히 앉아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지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아이들은 이런 필터 기능에 결함이 있다. 그래서 중요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주변의 모든 자극에 쉽게 산만해진다. 예를 들면 방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도 거실의 텔레비전 소리, 다른 사람들의 대화 소리를 다 듣고 일일이 간섭을 한다. 한마디로 오지랖이 넓지만 중요한 일, 해야 할 일들은 꾸준히 앉아 하기 어렵다. 늘 바쁘게 이리 저리 간섭하고 돌아다닌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한번 걸러서 행동에 옮기면 좋은데 생각나면 당장 행동으로 옮긴다. 예를 들어, 수업 중에 자신의 차례가 되서 말하면 좋은데 그저 생각나는 대로 아무 때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비록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은 조금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산만하고, 활동이 많고, 충동적인 면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핵심증상이다.
부모님이 아이의 결함을 정확히 이해할수록 더 잘 아이를 도울 수 있다. 부모님들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이들을 표현할 때 잘 쓰는 말을 몇 가지 나열해 보겠다. 종잡을 수 없는 아이, 게으른 아이, 나사 빠진 아이, 산만한 아이, 짓궂은 아이, 야단맞고도 또 하는 아이 등등. 뭔가 아이가 정신 차리고 노력만 하면 잘 될 것 같은데 아이가 안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더 속상해 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이를 대할 때 더 화가 나게 된다. 아이는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못하는 것을 최대한 잘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아이를 집에서 어떻게 도와야 할까? 먼저 아이는 주변에 자극이 많을수록 집중을 못한다. 따라서 책을 보거나 숙제를 할 때는 되도록 조용한 환경을 마련해준다. 여러 명이 함께 앉아 공부하거나 북적거리는 상황은 특히 피해야 한다. 두 번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이는 한 가지 일을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같은 한 시간이라도 한 가지 과제를 하는 것 보다는 첫 30분은 읽기 다음 30분은 쓰기 등으로 과제를 바꾸어 단조로움을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시키기보다 한 번에 한 가지씩 일을 시킨다. 예를 들어, 아침에 ‘씻고 옷 입고 책가방 싸고 밥 먹어라’ 하는 것보다는 ‘씻어라’ 해서 씻은 것을 확인한 후에 ‘옷 입어라’ 하는 식으로 과제를 잘게 잘라 지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어떤 어머니들은 일일이 지시하고 확인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꺼번에 지시해서 아이가 다 따라하지 못하고 결국 어머니에게 된통 혼만 난다면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못된다. 하나씩 잘라서 지시하고 아이가 그런대로 따라하고 결국 아이의 입장에선 칭찬받을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소아정신과에서는 면담을 통해 아이가 현재 보이는 모습, 과거 자란 모습, 주변 환경 등을 알아보고, 검사를 통해 아이의 지능이나 학습 능력, 주의 집중력 등을 알아본다. 때로는 학교 선생님이 보신 단체 생활이나 수업태도등도 알아본다. 이렇게 다각적인 정보를 기초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게 되면 치료가 시작된다. 뇌의 필터기능을 강화시키는 약물치료로 70-80 % 정도 증상의 호전이 있다. 이후에는 아동이나 환경의 특성 및 필요에 따라 사회성 훈련, 학습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행동 체크리스트(단축형 Conners 평가척도)
문항
없음
0
약간
1
상당히
2
아주 심함
3
1.차분하지 못하고 너무 활동적이다.
2. 쉽사리 흥분하고 충동적이다.
3.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된다.
4. 한번 시작한 일을 끝내지 못한다. - 주의집중 기간이 짧다.
5. 늘 안절부절한다.
6. 주의력이 없고 쉽게 주의분산이 된다.
7. 요구하는 것이 있으면 금방 들어주어야 한다. - 쉽게 좌절이 된다.
8. 자주, 또 쉽게 울어버린다.
9. 금방 기분이 확 변한다.
10. 화를 터뜨리거나 감정이 격하기 쉽고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총점이 10점보다 높은 경우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신동원/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
( 헬스조선 기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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