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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태도 바꾸면 장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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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3-12
생활태도 바꾸면 장수가 보인다 [뉴스메이커 기사 인용] 국내 100세 장수인 3가지 공통점… 많이 움직이기, 규칙적인 생활하기, 잘 어울리기 장수하는 데에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다. 유전적인 요소도 그중 하나지만 비중은 3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적인 지원체계도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갖춰진 상황이다. 장수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태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생활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할까. 공과금 서류 관리하는 100세 노인 박 교수가 만나본 국내 장수인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우선 장수인은 항상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강원도 인제군의 한 할아버지는 100세의 나이에도 무척 건강했는데, 그는 직접 재산을 관리하고 버스를 타고 매주 읍내 시장으로 나들이를 하는 등 쉬지 않고 몸을 움직였다. 모든 일에 간섭하고 참견하는 할아버지를 여든이 다 된 며느리가 ‘웽웽거리는 벌’이라고 표현할 정도. 인천 지역의 한 할아버지는 100세가 훌쩍 넘었는데도 빗자루를 들고 집안청소를 하고 집안살림과 공과금 서류철 관리도 직접 해낸다.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무언가를 해낸다는 느낌과도 관계가 있다. 방안에 쭈그리고 앉아 자녀들이 해주는 밥만 먹고 지내는 것은 정신건강에 해롭다. ‘왕년에 뭔가를 했으니까, 이제 좀 쉬어야지’라는 생각은 가장 위험하다. 박 교수는 과거를 보지 말고 현재를 보라고 강조한다. 하나의 생명체로 살아가는 이상 현재에 충실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 그래야 사회에 공헌도 할 수 있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박 교수는 2002년 여름 강원도 양구군의 한 노인회관에 들렀을 때 75~100세 할아버지·할머니 25명이 모여 짚으로 지게나 짚신, 가마니 등을 만드는 광경을 목격했다. 놀라운 점은 고속도로 휴게소나 인터넷 등을 통해 꽤 많이 팔고, 일본 돗토리현에 수출도 한다는 사실. 여기서 번 돈으로 해외여행을 1년에 두 번이나 다녀왔다고 한다. 둘째는 중용과 절제가 몸에 배었다는 점이다. 정해진 일과에 따라 몸을 움직이고, 일정한 시간에 밥을 먹었다. 일반인들이 장수비결로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먹을거리인데, 박 교수는 장수인들에게서 이렇다 할 장수비결 식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공통점이라면 전통적인 식단을 주로 먹었다는 정도. 박 교수가 호남 지방 장수지역 4개군의 90세 이상 노인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 장수노인들은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식물성 식품 위주(85%)의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먹는 식품은 채소류였는데, 주로 데치거나 무쳐서 먹었다. 육류 등 동물성 식품군은 적게 섭취하고 있었는데 먹더라도 구워먹기보다는 국이나 탕, 찌개, 조림의 형태로 먹었다. 박 교수는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가 만난 백세인의 식사시간은 매우 규칙적이었다. 하루 세끼를 챙겨먹고 식사시간이 5분만 늦어져도 불호령이 떨어질 만큼 철저하다. 하루에 먹는 식사량도 저울로 잰 듯 정확하다. 낮에 간식을 먹었다면 저녁 식사 때는 그만큼을 덜어냈다. 또한 장수인들은 허리띠가 죄어오기 전에 숟가락을 놓았다고 한다. 적절히 조절해서 먹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장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기도 한다. 세계 최고의 장수마을로 알려진 일본 오키나와의 경우, ‘배의 80%만 채워라’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소식을 하되 하루 세끼는 절대로 거르지 않을 정도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있다.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에서도 오키나와는 인구 10만 명에 백세인 수가 33.6명으로 10년 이상 세계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먹어서는 곤란하다. 패스트푸드 식당이 늘어난 이후 오키나와 젊은이의 식생활 습관이 달라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매일 7가지 이상의 채소와 과일, 2가지 이상의 콩류를 섭취하며 고구마, 현미, 메밀국수라는 식단을 규칙적으로 조금씩 먹어온 오키나와 노인은 천수를 누리는 반면,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먹으면서 운동하지 않는 젊은이들은 빨리 죽고 있다. 노인은 더 오래 살고 젊은이는 더 빨리 죽는 기현상인 셈이다. 먹는 습관도 중요하지만 먹을거리도 중요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2002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은 토마토와 시금치, 적포도주, 아몬드, 브로콜리, 귀리, 연어, 마늘, 녹차, 블루베리였다. 개방적이지 않으면 장수하기 힘들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다. 박 교수는 장수인을 찾아다니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할머니들은 노인회관 등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지내는 반면 할아버지들은 그러지 않았다. 사회적 위계질서에 익숙했던 할아버지들은 은퇴 뒤에도 과거의 위치에 집착,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할머니는 집착할 사회적인 위치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잘 어울리고 즐거운 삶을 영위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것이 남녀간의 수명 차이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박 교수는 “변화가 오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개방적이지 않으면 장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강원도 양주군에서 만난 98세의 한 할머니를 떠올렸다. 할머니가 지내는 방 윗목에는 컵라면과 과자봉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할머니가 간식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이웃 사람이나 이웃의 아이들이 놀러오면 주려고 쌓아놓은 것이었다. 결국 할머니집은 ‘동네 사랑방’ 혹은 ‘동네 어린이집’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독거노인이라는, 움츠리기 쉬운 조건인데도 할머니는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다고 한다. 박 교수는 “노화가 곧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늙으면 모두 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박 교수는 실험을 해봤다. 젊은 세포와 늙은 세포에 자외선도 쬐고 화학물질 처리도 해보는 등 동일한 자극을 가해봤다. 그러자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두 종류의 세포에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줬더니 젊은 세포의 핵은 전부 파괴됐는데 늙은 세포의 핵은 멀쩡했다. 몇번 해도 결과는 똑같았다. 그래서 젊은 쥐와 늙은 쥐에게 독성물질을 투입해봤는데 결과는 비슷했다. 젊은 쥐의 간이 늙은 쥐의 간보다 더 잘 손상됐다. 실험을 통해 박 교수는 ‘노화란 생명체가 생존을 위해 보이는 적극적인 적응현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까닭에 그는 노인들이 늙었다고 포기하기보다는 젊을 때와 똑같은 생각과 열정으로 생활하라고 권한다. 이렇게 하면 건강한 장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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