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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어린이 60%는 정신질환 가족도 악몽에 처참히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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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3-17
피해어린이 60%는 정신질환 가족도 악몽에 처참히 무너져 신의진 延大 교수 용산 ‘어린이 성폭행 사망’ 한달 ▲ 신의진 교수 “7세 이하 성폭력 피해 어린이의 60%는 일시적 기억상실증,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습니다. 가족은 처참하게 무너집니다. 피해 어린이의 부모는 더 이상 성관계를 갖지 못하고, 이혼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성폭력 뉴스, 지겹다고요? 우리나라처럼 성추행이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100% 안전한 어린이는 없습니다.” 용산 어린이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지 17일로 한 달. ‘3·1절 골프’ ‘WBC 한국 야구 돌풍’ 같은 굵직한 뉴스들에 가려 사람들 뇌리에서 그 악몽의 기억은 사라지고 있다. 신의진(42)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새삼스러워하지 않았다. “늘 그래왔기 때문”이다. 그나마 용산사건은 “어린이+성폭력+살인이라는 최악의 요소가 결합돼 전국을 ‘잠시’ 들썩이게 했을 뿐”이다. 신 교수는 9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아동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처음으로 제기한 주인공. 밀양 성폭력 사건의 여중생 피해자를 비롯해 요즘도 하루 20여 명씩 자신을 찾는 아이들을 상담하고 치유하느라 하루가 짧다. 아동 성폭력과 관련해 그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의붓아버지는 물론, 친아버지, 친할아버지 같은 친인척에 의해 저질러지는 범죄가 20.4%에 달합니다. 아동 성폭력 가해자의 42%가 ‘아는 사람’에 의해, 그것도 주위의 묵인 아래 반복될 수 있는 건, ‘사내자식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끔찍한 집단 무의식의 결과입니다.” 그는 24시간 어느 곳에서나 술을 구해 마실 수 있는 한국 사회의 관대한 음주문화 역시 아동 성폭력 발생율을 높인다고도 지적했다. “가해자들은 한결같이 ‘술 먹어 기억 안 난다’고 오리발 내밀고, 법원은 봐주는 식이죠.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술 팔지 말라는 법 말고 음주를 규제하는 법이 우리에게 또 있나요?” ▲ 신교수가 치료하고 있는 성폭력 피해 어린이가 그린 그림. 팔·다리 없이 성기만 크게 부각된 그림이 아이의 정신적 고통을 말해주고 있다 그는 용산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가 뒤늦게 쏟아내고 있는 대책을 “근시안적”이라고 평가했다. 가해자 처벌 강화는 당연하지만 그보다는 성폭력의 일상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인 여성의 30%가 과거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성추행을, 50%가 가벼운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신고율이 10%가 안되는 건 세상에 알려봤자 여자만 불리하게 돼 있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신 교수는 “성폭력 문제와 왕따, 컴퓨터 중독은 한 고리로 묶여 있다”고 진단했다. “한 17세 남자아이는 외로워서 컴퓨터 게임을 시작했고, 집 나간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털어놓더군요. 밀양 성폭력 사건의 그늘에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맞고 자란 아동 학대가 맞물려 있습니다. ‘구속수사’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죠. 가정, 공동체, 사회의 근원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 조선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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