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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히 살펴 보아야 할 취학 아동의 소아정신과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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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04-04
유심히 살펴 보아야 할 취학 아동의 소아정신과적 문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유한익 교수
학교는 학령기 아동이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동시에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이다. 물론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단체생활을 경험한다. 그러나 놀이와 사회성 증진을 주목적으로 하는 유치원 때와는 달리, 학교에서는 정해진 약속과 규칙을 지키고 일정 수준의 학업 성취를 중요시 여긴다. 선생님도 친근하고 허용적인 유치원 때와는 달리 자신의 수행실적을 평가하고 행동을 통제하는 보다 권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친구들도 다르다. 다양한 신체적, 성격적 특성과 배경을 갖고 있는 아이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으며, 유치원과는 달리 숫자도 많다. 무엇보다도 주어진 과제를 누가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평가를 받게 되는 경쟁적인 또래 관계가 시작된다. 이것이야말로 큰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새 학기에 새로운 환경의 교실로 첫걸음을 내딛을 때, 기대감도 없진 않겠지만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인해 어떤 아동들에게는 다양한 소아청소년정신과적 질환이 야기되거나, 악화될 수도 있다. 여기에서는 가장 흔히 소아정신과를 방문하게 되는 몇 가지 질환만 소개하도록 하겠다.
1.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유치원에서는 오랜 시간 집중력을 유지하거나 한 자리에 앉아 있어야만 하는 경우가 드물다. 과제 역시 놀이 및 활동 중심이기 때문에 웬만큼 산만하고 부산해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 동안 한 자리에 앉아 좋은 자세와 주의집중력을 유지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여야하므로,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또래 관계도 복잡해지므로 대인관계에서 자기중심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이 더 잘 나타나게 된다. 또한, 규칙을 따르는 능력, 자기통제력이 부족한 아동들은 선생님의 지적과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된다. 이런 주위 사람들의 지시에 행동을 수정하는 능력이 부족한 상당수의 ADHD 아동들은 학습 문제나 또래 관계 문제, 행동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ADHD 치료는 생물학적인 치료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반드시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나이가 먹으면 좋아지겠지''와 같은 태도는 매우 위험하다.
2. 학습문제
학습문제는 크게 세 가지 원인에 의해서 비롯된다. 지능 저하와 같은 인지적인 능력의 부족, 우울증 및 학교 부적응과 같은 심리환경적 원인, 읽기ㆍ쓰기ㆍ셈하기와 같이 학습과 직결되는 특정 뇌기능의 장애가 이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학습문제는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거나, 요구되는 학습 수준이나 양이 증가하는 새 학년 새 학기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부모나 교사들은 아동의 학습문제가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동의 인지적인 능력 수준은 어떤 상태인지를 잘 파악해서 개별적, 체계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3. 분리불안장애
유달리 낯가림이 심하고 어린시절 분리불안이 심했던 아이들은 유치원에 보내기도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아이들이 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역시 학교 보내기도 만만치 않다. 이는 엄마와의 관계가 너무 밀착되어 있기 때문인데, 통상 엄마도 아이를 너무 안쓰러워하며 엄격하게 분리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아이들은 아침이나 주말 저녁에 배가 아프다든지, 열이 난다든지 하는 신체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학교 환경에 대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안 가려는 구실을 만들기 일쑤다. 그러나 이런 아동들일수록 오히려 더 확고한 태도를 갖고 지속적으로 학교에 보내야만하며, 심한 경우에는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4. 적응장애
새롭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동들이 있다. 선생님 및 또래와의 관계, 학업ㆍ진학으로 인한 이사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새로 취학하는 아동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문제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3개월이 지나도록 적응에 계속적인 문제를 보인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상당수는 우울증이나 ‘왕따’ 와 같은 정서 및 환경적인 문제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조기개입이 필요하다.
5. 행동장애
환경이 바뀌어 새로운 것들이 요구되고 더 많이 참아야만 할때, 규칙을 지키거나 권위에 대해 순응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는 아동의 경우, 학교 결석ㆍ비행ㆍ가출ㆍ폭력적인 행동과 같은 행동 문제를 보이기 쉽다. 물론 가족 상황이 개인적인 지도감독이 힘든 경우나 지지적이지 않을 때, 행동 문제는 더 심하게 나타난다.
6. 사회공포증
낯선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것을 지나치게 불편해하고 두려워한 나머지 그런 자리를 지속적으로 회피하는 아동들이 있다. 과거에는 회피성 질환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런 아이들은 특징적으로 낯선 또래 아동들과 함께 있는 것도 매우 불편해한다. 이들이 낯익은 환경을 떠나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새 학교 새학기가 가장 취약한 기간이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약물치료나 사회성 훈련, 놀이치료 등을 통해 문제 행동을 교정받을 수 있다.
7. 경계성 지능 혹은 경도의 정신지체
지능이 정상 수준에서 경도로 떨어져 있는 아동의 경우, 학습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는 유치원 시절에는 잘 몰랐다가 취학 혹은 진학 이후에 학습문제나 적응문제가 눈에 띄게 나타날 수 있다. 역시 신뢰도가 확립되어 있는 정확한 지능검사 및 학습능력 평가를 통해 제대로 진단을 내린 후, 아동의 능력에 맞는 교육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8. 틱장애
눈을 깜빡거리거나 어깨나 목을 움직이는 행동, “킁킁” 하는 소리나 목을 가다듬는 소리가 갑자기 불수의적으로 나타날 때, 이를 "틱 증상"이라고 한다. 상당 부분의 틱은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으나, 증상이 심하여 당사자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다른 사람에게 잦은 눈총과 지적을 받을 정도가 되면 소아정신과를 방문해야 한다. 이런 행동은 컴퓨터에 빠져 흥분하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많은 진학 초기에 틱이 악화되기 쉽다. 틱은 지적을 받게 되면 더 악화되는 특성이 있는데, 학생의 특성을 모르는 새학
년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이 틱을 지적하거나 놀리게 되어 증상의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간단한 약물치료를 통해 상당한 호전을 보일 수 있으므로, 소아정신과를 방문하기를 바란다.
새로 학교에 취학하는 기간, 아동은 물론 부모와 교사까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이다. 따라서 미리 변화될 환경을 예상하여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너무 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천천히 적응하려는 넉넉한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학습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먼저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알아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려는 태도가 좋다. 만약 자녀가 전학기와는 달리 어떤 새로운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이 의심이 되면, 주저하지 말고 소아정신과를 방문하여 전문가의 평가와 조언을 구하는 것이 지혜로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된다.
(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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