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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검사결과 받는 시간동안은 판결을 기다리는 죄수 같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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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04-15
“에이즈 검사결과 받는 시간동안은 판결을 기다리는 죄수 같은 마음”
[쿠키 건강] 작년 초, 평범한 회사원 A씨(28세) 휴가를 맞이하여 외국으로 여행을 떠났고, 여행의 끝에서 사창가를 찾았다. 그리고 그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채 안전하지 못한 성관계를 가졌다. 한국으로 돌아 온 후, A씨는 해외여행에서의 에이즈 감염률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한 마음으로 보건소로 향했다. 보건소에서의 1차 판정은 양성이었다. 2차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이었다. 두려운 마음과 세상이 끝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3차 검사를 하고 며칠을 기다렸다. 다행히 3차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정돼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를 기다린 몇 주간의 시간은 지옥을 다녀온 것 같은 시간이라고 A씨는 회상했다.
보통 에이즈 검사(HIV 바이러스 검사)는 3차로 이루어진다.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 등에서의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곧 2차로 시.도 보건 환경연구원에서의 검사가 실시된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오면 3차 질병관리본부의 검사를 받게 되고, 에이즈 인지 아닌지를 확정 받게 된다.
이 검사 과정은 짧게는 1주에서 길게는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 이 시간은 개인에게 매우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에이즈 관련 상담원의 말에 따르면 “상담을 원하는 일부 환자 중 3차 확정 결과가 나오는 것이 너무 두려운 나머지, 자살까지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며 환자가 느끼는 정신적 부담을 말해 줬다.
다행이 정부는 이를 인식하고 이 기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 3차 검사를 몇몇의 허락된 2차 기관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행정적인 절차를 조금 더 간소화해 검사 결과 날짜를 줄여줌으로써 환자의 정신적 부담을 덜어 주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행정의 변화, 에이즈 무료검사 등 정부의 지원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즈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일반인들은 에이즈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것도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들이 주로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에이즈는 마치 공기를 통해 전염이 되는 악성 바이러스처럼 취급받아 왔다.
물론 에이즈 바이러스는 위험하다. 그러나 그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위험하지는 않다. 오히려 공기로 전염이 되는 감기나 결핵보다도 성관계나 혈액을 통한 에이즈 바이러스의 전염 경로는 더 안전한 편이다. 즉, 예방만 한다면 충분히 안전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아직도 사회 전반에 남아있는 유교적인 사고방식은 에이즈에 대한 예방조차 쉽지 않게 한다. 에이즈의 가장 대표적인 예방방법은 안전한 성관계, 즉 콘돔의 사용이다. 누구나가 아는 방법이고 쉽게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한에이즈예방협회에 따르면, 에이즈 1차 검사를 받기 위해 내방하는 사람들 중 90% 이상이 콘돔의 제대로 된 사용 방법조차 알지 못한다고 한다.
너무나 기본적인 사항임에도 ‘열린 성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어지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실정에서는, 개개인의 성에 대한 무지가 병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이 되어 가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남편에 의해 에이즈 환자가 되어버린 부인의 사례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에이즈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에이즈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다른 질병과 다르게 기업의 후원조차 얻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 에이즈 홍보 드라마 예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에이즈 콘서트를 예정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직접적인 콘돔 사용법이 들어간 청소년용 교육 CD 조차 거부하는 학교가 있다.”며 쉽게 변화되어 지지 않는 사회의 인식을 꼬집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관계자도 같은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에이즈 예방법의 더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사회전반적인 인식의 변화가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예방과 함께 스스로 병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에이즈는 3차 진단까지 모든 과정이 익명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만약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환자 스스로가 3차 진단 이전에 더 이상의 검사를 포기한다면 국가나 방역체제를 그 사람을 통제 할 수 없다.
이에, 대한에이즈예방협회의 관계자는 “보통 민간단체의 경우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며 환자와의 거리를 좁힌 후에, 동의서를 받고 검사를 한다. 충분한 이야기를 통해 환자는 두려움을 줄이게 되고, 이는 3차 기관까지의 검사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라며 검사 뿐 아니라 검사와 함께 환자와의 대화를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에이즈 환자를 구분할 때 ‘환자’와 ‘비환자’라는 말을 쓴다. 하지만 ‘비환자’ 앞에 ‘예’자를 더하면, 비환자는 ‘예비환자’가 된다. 에이즈는 더 이상 자신과 전혀 상관 없는 질병이 아닌 것이다. 열린 교육, 열린 채용 등이 강조되는 이 때, 에이즈를 먼 얘기로 생각하지 않는 개개인의 열린 마음의 요구가 더해지고 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장익진 담당 의사> 장익진 의사는 대한에이즈예방협회에서 의사로 활동한다. 협회의 특성상, 의사로서 내방자의 검사 뿐 아니라 내방자가 스스로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도록 상담의 역할도 맡고 있다.
장익진 의사는 무엇보다 에이즈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 만큼 무서운 병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에이즈 관리 초기, 에이즈 환자의 확산을 막기 위해 너무 강한 이미지를 심어 준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며 “사회의 전반적인 의식 구조 변화를 위해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하고 감염경로를 정확히 이해시켜 편견을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1차 검사의 경우 결과가 20분 만에 나오기 때문에 누구나 시간의 구애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고 1차.2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더라도 3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정지어 질 수 있음을 언급하며 진단과정에서의 정신적 안정이 중요함을 언급했다.
아울러 남성에 의해 여성이 HIV 바이러스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음을 지적하며 여성이 적극적인 태도로 스스로를 지켜야 함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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