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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 "마음·정신의 병 아닌 뇌의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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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5-03
정신분열병 "마음·정신의 병 아닌 뇌의 질환" [부산일보 기사 인용] 느닷없이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하거나(''환청''),누가 자신을 해코지할지 모른다고 두려워하는(''피해망상'') 이가 주변에 있는가. 그게 바로 정신분열병의 가장 일반적인 징후다. 여러 정신병들 중에 치매와 함께 환자 본인과 가족들이 느끼는 부담과 고통이 가장 큰 병. 부산시 정신보건센터(센터장 김철권 동아대 교수)는 지난 26일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정신분열병,알면 고칠 수 있습니다''란 주제로 공개강좌를 열었다. 여기서 전문의들은 "정신분열병은 ''인격의 분열'' 또는 ''비정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뇌의 질환일 뿐"이라고 말했다. # 정신분열병의 오해와 편견 ''애인과 헤어진 후 충격을 받고 병이 났다''''공부를 지나치게 하다 머리가 돌아 버렸다'' ''묘를 옮긴 다음부터 조상이 괴롭혀서 저렇게 되었다''는 등 정신분열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참 지나칠 정도로 많다. 정말 그런가.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김영훈 교수는 "정신분열병은 이 병에 대한 취약성이 있는 사람에게만 오는 병"이라고 말했다. 같은 종류의 스트레스라도 정신분열병에 대한 취약성이 있는 사람에겐 정신분열병이 오고,우울증 기질이 있는 사람에겐 우울증이 오게 돼 있다는 얘기다. 정신분열병은 한때 귀신에 씌거나 마음이 약해서,또는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부모의 잘못된 양육,과도하게 아이들을 다그치는 엄마,좋지 않은 가족관계 등이 원인이 된다고도 봤다. 그것 역시 오해다. 정신분열병은 마음이나 정신에 생긴 병이 아니라 뇌에 질환이 있어 생긴 병이다. 서울대병원 권준수 신경정신과 교수는 "뇌에 CT촬영을 해보면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는 경우엔 뇌의 용적,특히 측두엽과 전두엽 부위의 용적이 현저히 줄어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여러 심부 구조물들에 걸쳐 분포된 신경회로의 연결에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측두엽은 청각 중추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있는 곳,또 전두엽은 인간의 고위 중추기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곳이다. 정신분열병 환자가 환청과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신분열병 발병 전에 이미 뇌의 측두엽 해마 띠이랑 등의 부위에서 용적의 감소가 발견되는 만큼 가족력이 있거나 발병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群)에서 미리 뇌영상술을 이용한 검사와 평가를 하면 예방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정신분열병 치료는 어떻게 정상인도 일시적으로 정신분열병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스트레스가 워낙 클 경우 그렇다. 물론 한달 이내의 짧은 기간만 이상을 보이고,곧 정상으로 회복되게 일반적. 그에 반해 정신분열병은 나이가 40을 넘어 발병할 수도 있지만 대개는 사춘기 후기나 성인 초기에 시작한다. 사춘기에 생기는 호르몬 변화 등의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가 환자의 몸에 잠재해 있던 병적 인자를 움직이기 시작하고,이게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시기에 병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메스암페타민,속칭 ''히로뽕''에 중독되면 정신분열병과 비슷한 증상이 일어난다. 히로뽕은 뇌에서 도파민이란 물질의 활동을 돕는다. 정신분열병도 도파민이란 물질이 뇌 속에 지나치게 많이 활동하기 때문에 생긴다. 물론 모든 정신분열병이 다 도파민이란 물질 때문만에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도파민 활동을 차단하는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반면 이런 항정신병 약물로는 전혀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들도 있다. 난치성 정신분열병인 경우가 그렇다. 이런 경우엔 세로토닌이란 또 다른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을 줄여주는 약물을 쓰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병의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신체의 다른 기관 질환처럼 증상이 악화되고,치료 기간이 길어지고,후유증이 커질 수 있기 때문. 서울아산병원 김창윤 정신과 교수는 "초발 정신분열병의 경우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70% 이상은 3~4개월 내에 증상이 현저히 완화된다"면서 "지속적인 약물 복용과 심리사회적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재발을 막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일상 기능이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만성 정신질환의 경우 가족의 도움을 통한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다. 이 경우 가족은 보조 치료자이면서 가장 강력한 옹호자이고,동시에 환자에겐 자신의 생존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우호적 환경. 입원기간이 길수록 환자의 기능이 나빠지고 사회 복귀도 불가능해지는 것은 그래서다. 동아대 의대 김철권 정신과 교수는 "아무리 시설이 좋은 병원이라도 ''사회''보다 못하고,아무리 친절한 의료진이라도 ''가족''보다 못하다"라며 "가족들이 환자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 증상은 반드시 좋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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