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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악순환 고리 자녀를 위해서 끊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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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5-16
‘긴급출동SOS 24’ 허윤무 책임PD 여러 논란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가정폭력 악순환 고리 자녀를 위해서 끊어줘야” ▲ 허윤무 PD 아주 친한 사이라도 남의 집안일을 시시콜콜 간섭하는 것은 큰 실례다. 한데 매주 남의 집 안방에 카메라를 메고 들어가 이 금기(禁忌)에 도전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SBS 허윤무 책임PD(CP·42·사진)와 6명의 PD가 만드는 ‘긴급출동 SOS 24’. 이 프로그램이 들춰낸 우리네 이웃집들의 속 사정은 참담하다. 멀쩡하게 대학 졸업했지만 집에만 들어오면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들, 알코올 중독 어머니의 자녀들, 현대판 노예 할아버지, 쓰레기 집에 갇힌 아이들…. 이런 이야기가 6개월째 매주 화요일 밤 방송되고 있다. 방송 초기인 작년 11월 한 가정에 폐쇄회로 TV를 설치하고 잡아 낸 가정 폭력의 증거 영상은 ‘선정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고발도 좋지만, 저런 것까지 내보내느냐는 비난이었다. 사생활을 들여다 보는 카메라가 관음증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제작진은 버텼다. 온갖 곳에 화면과 카메라가 넘쳐나고 거리에서도 CCTV가 감시하는 세상. 마지막 안식처인 가정까지 카메라 앞에 벌거벗어야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었다. 허 CP는 “가장 평화로워야 할 가정은 우리가 생각한 것과 달리 완벽한 곳이 아니었다”며 “가정을 병리적 시선으로만 보느냐는 비판도 있지만, 제보가 들어온 가정마다 해결해야 할 일이 더 많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98년 ‘추적 사건과 사람들’ 시절 ‘아동학대, 아물지 않는 영혼의 상처’를 시작으로 가정 내 폭력 문제를 주로 다뤄왔다. 최근에는 소재를 좀더 넓혀 연인 간의 폭력이나 공동체 내에서의 학대 등도 다뤘다. 최근 50년간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해온 70대 노인의 이야기 ‘현대판 노예’ 편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카메라가 어디까지 사생활에 개입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합의된 바가 없다. 카메라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이 주어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허 CP는 “시사고발 프로는 진단만 했지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던 반면, 우리는 고발과 동시에 해당 가정을 지역 사회의 네트워크와 연결시켜 준다”며 “이미 존재하는 지원 수단을 제작진이 연계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카메라가 권력화되었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 CP는 “가정 폭력의 가해자들은 의외로 부모에게서 습관을 물려 받은 경우가 많고, 부모가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을 경우 자녀까지 증세를 공유하는 ‘공유 정신병’을 많이 봤다”며 “자녀를 위해서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논란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은 할 일이 더 시급하다는 말이다. ( 조선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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