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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도 아프다’…휴직사유로 정신과 질환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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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5-16
‘교사들도 아프다’…휴직사유로 정신과 질환 가장 많아 우울증은 세계에서 가장 흔한 질병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여성 6명 중 1명이 평생 한번 이상은 우울증을 앓고, 남성은 그보다 적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사회곳곳에서 우울증 관련된 사고 및 자살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다. 교권하락, 학교폭력 등의 학교 붕괴에 관한 사건사고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학생과 학부모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교사라는 직업도 학교붕괴와 함께 무너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교사가 이제는 학교와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샌드위치 신세가 되 버렸다는 것. 이런 교육계의 분위기를 반증하듯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교사의 수가 증가했으며 종종 언론을 통해 우울증으로 인한 교사의 자살이 보도되기도 한다. 몇해전 광주의 모 고등학교 과학교사(당시 48)가 우울증으로 음독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과학교사로 재직하던 김씨는 연구 시범 학교 지정사업을 총괄하면서 자신이 펴낸 시범학교 운영 프로그램 교사용 지도서가 저작원 침해로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을까 걱정을 해오다 심한 우울증 증세를 호소, 결국은 자신의 고향집에서 음독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성에서도 한 보건교사의 자살 사건이 있었다. A군을 처벌한 동료교사와 A군의 부모의 분쟁에서 보건교사 자격으로 진술을 했지만 그것이 학부모의 반감을 샀던 것. A군의 학부모는 아들이 평소 두통에 시달려 왔다며 학교 측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보건교사는 그렇게 큰 문제가 없었다고 진술 한 것이다. 이에 원한을 품은 학부모는 보건교사에게 자녀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협박과 언어폭력을 구사했고, 이를 견디다 못한 교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교사의 병가 및 휴직 현황을 살펴보면, 2,675명의 병가 및 휴직자 중 신경과 질환이 288명, 정신과 질환이 199명으로 신경정신과와 관련된 병가 사유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벼운 우울증 증세를 가지고 있거나, 심하지만 알려지는 게 두려워 숨기는 교사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교사 이 모씨(40)는 한달 전부터 항상 초초하며 매사에 의욕이 없고, 사람과의 접촉이 꺼려졌다. 또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밥맛이 없어 식사도 거의 하지 않았다. 이씨는 ‘나는 아이들에게 백해무익한 교사로 피해만 준다’라는 비관적인 생각으로 자살충동을 느꼈고, 그래서 찾은 정신과에서 ‘자살이 임박한 우울증’이라며 입원을 권유 받았다. 동료교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교사는 최근 학생 및 학부형과의 사이에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측에서는 담임교사인 이교사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입장이었고, 모든 책임을 떠맡은 그는 과중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 이교사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 현직 교사들의 입장이다. 학생들한테는 무시당하고, 학부형들에게는 눈치가 보이고, 학교 내에서는 질타를 당해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라고 토로한다. 최근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시작한 김 모씨(28)는 툭하면 학부형이 찾아와서 항의를 하고 초등학생들인 제자들에게도 자신의 말을 무시하기 일수라고 말했다. 자신이 학교 다닐 때와 너무 달라서 당황스럽고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말을 너무 실감한다며 내가 왜 교사를 하려고 그렇게 까지 공부했는지 후회스럽다고 설명했다. 때로는 주위 교사들의 자살이나 우울증 등의 소식이 남일 같지 않으며 이는 동료교사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교사들이 과중업무에 시달리고, 학생들과의 갈등도 심화되었으며, 학부모들의 일방적인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강하게 느끼게 된다고 설명한다. 국립의료원 정신과 최종혁 교수는 “사회가 복잡해지고 그에 따른 환경의 변화와 스트레스로 우울증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그런 현상은 교사들에게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상담을 하러 오는 교사환자들은 교권하락에 큰 스트레스를 느끼며 더 이상 선생님이 아닌 관리자가 된 것 같다고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들에게 직업의 자부심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최 교수는 “교사들의 우울증이 심각한 이유는, 고의적인 의도가 아니지만 우울증으로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한다는 등의 이유로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울증이 현대인이 대다수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질병인 만큼 약한 경우에는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증상이 호전 되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계속 우을증이 심각해지면 교육적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최교수는 “다른 골절이나 타박상 등은 며칠 입원이나 치료로 가능하지만 우울증 등의 신경정신과 질환은 치료기간이 6개월이상으로 긴것이 휴직사유 중 그 비중이 높은 이유라고 본다"며 "교사 스스로이나 학교의 제도적인 장치로만은 해결하기 힘드므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이해가 함께 국가의 도움이 요구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일본의 초중고교 교사 3천 559명이 정신질환으로 휴직했다는 조사 결과가 지난 2004년 발표된 바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조사에 따르면 병으로 인한 총 휴직교사 6,308명 가운데 56.4%인 3,559명이 정신질환을 호소했다. 그 전해에 비해 365명이 증가했으며, 이는 역대 최고 수치였다. 뿐만 아니라 도쿄 교사상조회가 운영하는 병원의 신경정신과에서 검사를 받은 교사의 숫자도 지난해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었다. 따라서 일본은 이런 교사들의 정신질환 증가에 따라 교사상조회 등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정신신경검사를 상담의 형식으로 쉽게 받게 하는 등 제도적인 장치를 잘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 보건위원회 김지학 위원장은 “교사의 전문성을 더 이상 존중받지 못하며 교권하락 등으로 이제는 교사를 단순히 직업의 하나로 생각할 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학교 내에서는 민주적 의사통로도 없어 교사들의 우울증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한다.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지는 않으면서 학생과 학부모, 수업과 학교업무까지 예전보다 더 많은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문제라는 것. 김 위원장은 “비단 우울증 등의 정신적 질환뿐만 아니라 후두염, 정맥류, 기관지염 등 교사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지만 해결을 위한 노력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하며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라도 제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우울조울병학회 민경준(중앙대학교 정신과)교수는 “우울증환자들의 반수 이상이 자살을 시도했으며 사망률이 무려 15% 이상이나 된다”며 “자살 원인의 70~80% 이상이 우울증”이라고 경고한다. 민 교수는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가능한한 초기에 치료할 것”을 당부했다. 우울증 체크리스트 ▲남들은 즐거워하는데도 무표정하거나 오히려 우울해 보인다. 집중력·기억력·판단력이 현저히 떨어져 하던 일을 못한다 ▲세상만사가 귀찮고 부질없다며 손에서 일을 놓는다 ▲세수·식사 등 간단한 자기 관리도 소홀히 한다 ▲불필요하게 온갖 일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하며 걱정을 많이 한다 ▲지난 일만 떠올리면서 늘 후회하고 서운해 한다 ▲자신의 앞날엔 절대 좋은 일이 없을 거라고 말하거나 믿는다 ▲자신은 한심하고 하찮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 식욕이 없다며 하루 종일 거의 안 먹는다 ▲걱정과 초조감으로 불면증에 시달린다. 이 가운데 7개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약물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으로 의심된다. ( 지역정신보건 사업지원단 자료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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