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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중 1명 ‘알코올 의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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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건강하게 마신다]5명중 1명 ‘알코올 의존증’…정부대책 ‘실종’
[파이낸셜뉴스 기사 인용]
#사례1. 지난 6일 오후 9시경 강원도 춘천시의 한 경찰지구대에 9세의 A군과 친구 두명이 함께 찾아왔다. A군은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들어와 술을 더 사오라고 욕까지 했다”며 “집에 다시 들어가기 무섭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A군 아버지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안되자 결국 A군을 아동보호시설에 맡겼다.
같은날 이 보호시설은 B양(12·춘천시)이 어머니로부터 폭행당하고 있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B양의 어머니 역시 술에 취해 있었으며 B양을 보호 시설로 옮기고자 했으나 완강히 거부해 평소 B양을 자주 돌봐 준 이웃에게 우선 맡겼다. 보호시설에 따르면 아동학대자의 13% 가량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학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2. 광주요한병원 알코올 상담센터가 지난해 11월 광주광역시 북구 주민 2142명을 대상으로 음주실태를 방문조사한 결과 초등학생 349명 가운데 56%인 180여명이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중학생의 경우도 304명 가운데 62%가, 고등학생은 328명 가운데 74%가 각각 음주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여고생들의 경우는 5명 가운데 1명꼴로 주변에서 술을 끊으라는 충고를 들었다거나 주량을 조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하는 등 문제 음주자로 조사돼 청소년의 음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3. 올해 30대 후반인 C씨는 업무상 거의 매일 소주 1∼2병씩을 마셨다. 언제부터인가 짜증이 나고 불면증에도 시달렸지만, 자신이 알코올 중독이라고는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C씨는 짜증과 불면증을 이기기 위해 더 술을 많이 마셨고 숙취로 인해 직장 생활이 어려워졌다. 혼자서 술을 마시는 생활이 반복됐고 술에 취하면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 현재 그는 회사를 그만 두고 알코올 전문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음주의 폐혜가 심각하다. 알콜중독은 한국에서 가장 흔한 정신질환으로 전 국민 5명중에 1명 정도가 해당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알코올의존자(2001년 기준)는 약 221만명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6.8%에 달한다. 중독은 아니라도 습관적 음주자를 포함할 경우 성인 인구의 20%정도를 알코올남용 환자에 해당된다. 국민의 19.1%가 폭음 형태로 술을 마셔 미국의 폭음률(6.0%)에 비해 3배 이상 높고, 남성의 경우 폭음율은 36.6%에 이른다. 음주로 인한 생산성 손실,사고,국민건강 피해,의료비 증가 등 사회적 비용도 연간 약 20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방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하지만 정부는 알코올상담센터과 정신보건센터, 사회복귀시설에 운영비만 지원하고 있다. 알코올상담센터는 알코올의존예방교육, 알코올 문제자 조기발견 및 치료연계, 알코올 문제자 및 가족전화, 방문상담, 환자 및 가족 사례관리, 알코올의존자 및 가족 자조모임 운영(AA, Alanon, Alateen), 음주운전자 및 음주범죄자 보호관찰 프로그램 진행 등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알코올상담센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현재 알코올상담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개소가 있고 알코올상담센터가 없는 곳은 전국에 126개소가 설치된 정신보건센터에서 이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사회복귀시설은 수원과 남성을 위한 감나무집, 여성을 위한 향나무집 등 3곳이 운영 중이다.
또 알코올의존자가 발생한 후 병원치료를 하기까지 별다른 지원이 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의존자가 되기 전 단계에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단 알코올의존자가 발생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해야한다. 하지만 알코올 질환자들이 찾는 병원이 정신병원이기 때문에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병원을 찾지 않지 않는 사람이 많다. 또 주변 사람에게 문제가 되는 행동을 일으키지 않는 이상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또 간질환을 포함한 소화기 장애 등이 심각하지 않을 경우에는 내과 치료도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알코올의존자가 병원에 입원한 후 보통 일주일 정도면 알코올로 인한 해독이 가능하다. 하지만 술과 거리를 두기 위해서 한 달간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폐쇄병동에 입원한 후 사람에 따라 1∼2달간 개방병동에 입원하게 된다. 이후에는 알코올상담센터나 정신보건센터를 방문해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병원에서 퇴원한 후부터다. 게다가 알코올의존자에 비해 상담센터가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도 이같은 사실에 인식을 같이하고 새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10에 따라 알코올상담센터는 올해 27개소, 2010년에는 96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정신보건센터도 2010년까지 234개소로 만들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정신보건팀 박노만 사무관은 “정부에서도 알코올의존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국가알코올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라며 “8월이나 9월 쯤 계획이 발표되면 내년부터 예산에 따라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병원 확충 등 알코올의존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예산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규모가 달라진다.
한국음주문화센터 조현섭 박사는 “알코올의존자들이 병원에서 3개월 동안 치료받은 후 퇴원하지만 이 때 환자는 치료된 게 아니라 술로 인해 망가진 몸이 회복된 것이라 봐야 한다”며 “알코올 질환은 진행성이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병원 퇴원후 도움을 받을 곳이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병원 치료후 또다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알코올 질환자로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직업을 잃어버린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직업재활도 필요하다. 알코올의존자들은 가족이 해체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돌아갈 집이 없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자립을 하기 위해 거주할 수 있는 중간거주집도 있어야 한다. 또 알코올의존자들이 주변에게 가족에게 피해를 줬을 때 피해가족이 쉴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야 한다.
조박사는 “알코올 의존자에 대한 지원은 가족 전체로 확대되야 하기 때문에 복지부만 나선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며 “사회문제를 일으킨 알코올의존자 관리를 위해 복지부, 피해를 받는 여성을 위해 여성부, 문제아로 변하는 아이를 위해 교육부 등 전 부처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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