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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나면 어쩌나" 불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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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3-07-13
사고나면 어쩌나" 불안증후군 확산 ▲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불안증후군이 확산되고 있다. 지하철이나 터널 등 밀패된 공간에서 이유없이 불안해지면 불안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30대 여성 직장인인 P씨는 요즘 지하철 타는 것이 여간 힘드는 것이 아니다. 플랫폼에서 기다리는 것까진 좋은데 지하철만 타면 갑자기 가슴이 질식할듯 답답해지기 때문이다. 발작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며 식은 땀이 나고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옆사람이 불안해하는 자신을 보면 힐난하는듯 보여 더욱 괴로워진다. P씨는 병원에서 폐소(閉所) 공포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40대 가정주부 L씨는 학생때 자신을 괴롭히던 강박증이 되살아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L씨는 학창시절 노트 필기를 깔끔하게 했다. 그러나 글씨 한 개라도 틀리면 마음이 불편해 고쳐 쓰는 등 필기에 매달리느라 정작 공부는 뒷전이었다. 노트나 책이 구겨지면 하루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L씨는 요즘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주방에서 가스밸브를 잠갔는지 수십번 반복적으로 확인해야 마음이 놓였다. 외출할 때엔 현관문을 제대로 잠갔는지 불안해서 바깥에서 오래 있지 못했다. L씨는 현재 강박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대구지하철 참사 등 각종 사건사고가 빈발하면서 불안증후군이 확산되고 있다. 지하 노래방에 가면 비상구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좌석버스를 타면 창문을 깨는 망치가 어디 있는지 확인한다. 음식점에선 휴대용 가스에 불을 붙일 때 폭발하지 않을까 얼굴을 돌리며 차가 밀려 터널 한가운데에서 정차하면 빨리 빠져나가느라 노심초사한다. 여기까진 안전을 위한 불안인 만큼 긍정적 효과도 있다.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사례처럼 비정상적인 불안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가천의대 중앙길병원 정신과 함봉진 교수는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공황장애와 공포증, 강박장애 등 불안증후군의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증상이 재발되거나 악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 중엔 문이 닫힌 지하철 안에서 불에 타 죽는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는 것. 사회적으로 관심을 끈 대형 사고는 잠재되어 있던 개인의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방아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공통점은 이들이 대개 자신의 불안증이 비합리적이란 사실을 인정한다는 것. 실제 우려하는 상황이 생길 확률은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로 조절되지 않는 불안증이 엄습해 사회 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그렇다면 불안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대책이 가능할까. 과거엔 불안을 유발하는 환경에 서서히 노출시켜 익숙해지게 하거나 강박적이거나 불안한 생각이 닥칠 때 일부러 다른 생각을 하도록 가르치는 인지(認知) 치료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의 경향은 약물요법이다. 함 교수는 "불안증후군의 유형에 상관없이 프로작이나 졸로푸트, 세로자트 등 세로토닌 재(再)흡수억제제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약물은 뇌 속에서 세로토닌이란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증가시켜 불안증을 억제한다. 먼저 약물을 통해 환자를 괴롭히는 불안 증세부터 가라앉힌 뒤 상담을 통한 인지치료나 행동요법으로 불안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는 것. 이들 약물은 정신과 의사의 처방을 통해 복용할 수 있으며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다. <불안증후군의 증상> ▶가슴의 통증이나 답답함 ▶질식할 것 같은 느낌 ▶현기증이나 실신 ▶죽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얼굴이 화끈 달아오름 ▶토할 것 같은 느낌 ▶사지의 감각 이상과 마비 ▶심장의 두근거림 ▶땀흘림 ▶떨림 혹은 전율 <불안증후군의 종류> ▶공황장애-질식과 가슴 두근거림 등 불안 증상이 발작적으로 엄습 ▶공포장애-폐쇄된 장소와 높은 장소, 광장 등 특정 환경에서 불안증상 유발 ▶강박장애-원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고통 유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천재지변이나 재난 경험자에게 나타나는 불안 ( 중앙일보 헬스케어 홍혜걸기자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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