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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못하면 불안·우울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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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3-09-07
쇼핑 못하면 불안·우울 하세요? 쇼핑중독도 정신병 일종으로 성인 6% 증세 쇼핑중독이 곧 정신병으로 분류돼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영국 정신과 의사들이 ‘정신질환 진단ㆍ통계 편람’ 신판에 쇼핑중독을 정신병의 일종으로 등재할 것이라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지난 8월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조만간 쇼핑중독 치료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곧 의료보험 혜택 전망 쇼핑중독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기에 정신병으로까지 분류하게 됐을까. 연구보고서들에 따르면 영국은 성인의 2~10%가 쇼핑중독 경향을 보이며 이들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9배나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정신병연구소의 글렌 윌슨 연구원은 “많은 여성들이 쇼핑에서 대리만족을 찾고 있음이 분명하다. 남편의 관심이 충분치 못하거나 생활이 따분할 때 충동구매에 나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정신과 의사들은 “쇼핑중독은 비단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당장 신용카드 남용에 의한 카드빚과 신용불량자 급증 등이 쇼핑중독증과 관련이 있다. 일반 백화점 쇼핑 외에 인터넷 쇼핑, TV 홈 쇼핑 등이 우리 사회에서 쇼핑중독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생명공익재단 사회정신건강연구소가 1999년 5월 20세 이상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쇼핑중독증에 걸린 사람이 6.6%로 나타났다. 중독증은 아니더라도 쇼핑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사람은 37.4%였다. 하지만 아직 병이라는 인식이 거의 없어 병원을 찾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카드 빚, 신용불량자 양산 등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는 정신과 의사들의 지적이다. 쇼핑중독을 정신과에서는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으로 보며 단순한 과소비와는 구분한다.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마구 구입하고도 자기가 구입한 상품이 뭔지 제대로 기억도 못하고 쇼핑이 불가능해지면 심리적ㆍ육체적 부작용이 일어나는 상태’로 정의한다. 분당차병원 정신과 이상혁 교수는 “쇼핑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마구잡이로 물건을 사지 않으면 심리적 불편감과 함께 각종 신체적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신체적 증상은 정서불안, 소화불량, 두통, 우울증 등이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는 “심지어 남편의 신용카드를 훔치거나 친구에게 돈을 빌려 물건을 사기도 한다. 집에는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나 신발, 모자 등이 그대로 보관돼 있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구입할 것도 없는데 ‘오늘은 뭘 사나’ 하고 고민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쇼핑중독으로 정신과를 찾은 환자들 중에는 백화점 개장 시각에 맞춰 입구에 두 줄로 도열해 허리를 90도로 꺾는 백화점 직원들의 인사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쇼핑한 물건이 방 하나 가득 차 있는 사람, TV 홈 쇼핑 방송을 보느라 밤샘하는 사람, 한 달 신용카드 결제대금이 수백만원이 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같은 쇼핑중독은 흔히 여성의 전유물로 치부돼 왔다. 물론 여성의 비율이 월등히 많지만 의외로 남성 환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신영철 교수는 “여성들은 주로 액세서리나 옷, 화장품, 귀금속 등 작은 물건을 구입하는 데 비해 남성들은 오디오, 비디오 등 큰 물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반드시 경제적으로 풍요한 계층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다. 상류층은 고급 백화점을 공략하고 소득이 낮은 계층은 재래시장 등 싼 곳을 찾아다니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나홀로 쇼핑’에 카드 결제 많아 ‘나홀로 쇼핑’과 신용카드 결제가 많다는 것도 쇼핑중독 환자들의 특징. 신영철 교수는 “쇼핑중독 여성은 정상적인 주부에 비해 혼자 쇼핑하는 비율이 두 배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이 물건을 구입할 때 약 22%가 카드를 사용하나 쇼핑중독자들은 46% 정도가 신용카드로 결제한다”고 말했다. 쇼핑중독 환자들은 대부분 다른 정서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남궁기 교수는 “이들을 상담해 보면 외로움과 무료함, 만성적인 공허함 등이 마음의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심리적 좌절감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현실도피적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계획성 없는 생활을 하거나 과보호 가정에서 자란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 궁핍하거나 수전노 같은 부모를 가진 사람에게서도 잘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쇼핑중독에 빠지게 하는 충동에는 대략 9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첫째,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쇼핑이 현실에서의 나를 잊게 하는 기분 좋은 경험이며 구매행위가 자신감과 자존심을 높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 주의를 딴 데로 돌리게 하는 방법으로. 쇼핑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회피하거나 만나고 싶지 않은 누군가를 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셋째, 적대감 발산을 위해. 마구잡이로 쇼핑할 경우 누군가가 나 때문에 매우 화가 난다는 것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알고 있다. 넷째, 애정을 보여 주기 위해. 쇼핑중독자들 중에는 남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거나 그들이 나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 다섯째, 외로움으로 인한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쇼핑중독자들 중에는 상실감, 따분함, 불안감 등을 경험하며 이들은 밤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쇼핑하는 경우가 많다. 여섯째, 박탈감을 보상받기 위해. 금연이나 다이어트 등 과거나 장래에 고생을 경험하게 될 때 상실에 대한 보상으로 쇼핑을 하게 된다. 일곱째, 즉각적인 만족을 위해. 불경기, 구조조정 등으로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는 현재 지위와 환경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느끼게 하며 이럴 때 무언가를 사는 행위는 위안이 되기도 한다. 여덟째, 우울감을 덜어내기 위해. 항상 가라앉아 있는 상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쇼핑을 하게 된다. 아홉째, 자제력 상실 때문에.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처럼 전형적인 중독증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일단 쇼핑중독 증세가 나타나면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합리적인 선별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 바람직한 해결책이다. 무책임한 행동으로 몰아 비난하거나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심리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치료는 다른 강박증 치료와 마찬가지로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권준수 교수는 “인지적 접근은 충동적 구매에 대한 잘못된 인지기능을 고쳐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금 사지 않으면 이 물건은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것이다. 행동적 접근으로는 백화점 같은 곳에서 물건을 구경하면서 사고 싶은 충동을 참고 견디는 훈련을 하는 노출ㆍ반응방지법을 사용해 효과를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증세가 심하지 않거나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일에서 심리적 위안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창기 주간조선 차장대우 ckkim@chosun.com) 쇼핑중독 자가진단 나는 쇼핑중독에 속할까, 아니면 쇼핑중독으로부터 안전할까. 자신의 구매형태의 건전성 여부를 간단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아래 10개의 설문에 답하면 된다. 매 문항마다 자신이 해당되면 O표, 해당되지 않으면 X표를 한다. ① 나는 도무지 나의 소비습관을 통제할 수가 없다. ( ) ② 나는 쇼핑할 때 죄책감이 든다. ( ) ③ 나는 내가 얼마나 쇼핑을 하는지 잘 모른다. ( ) ④ 나는 가족들이 보지 못하도록 쇼핑한 물건을 숨기곤 한다. ( ) ⑤ 쇼핑은 내게 있어서 긴장이나 불안감을 풀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 ) ⑥ 나는 사는 물건보다 물건을 사는 행위 그 자체를 더 즐긴다. ( ) ⑦ 우리 집에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이 가득하다. ( ) ⑧ 나는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쇼핑을 많이 한다. ( ) ⑨ 내가 얼마나 쇼핑을 많이 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알면 기절할 것이다. ( ) ⑩ 나는 기분을 더 좋게 하기 위해 물건을 산다. ( ) (평가) 건전형=10개의 문항에 모두 해당되지 않는 경우. 물건 구매에 대해 매우 실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기분파=10개 문항 중 ⑤, ⑥, ⑩번에 하나라도 해당하는 경우. 충동구매를 하는 경향이 다소 있으며 그것이 때때로 과시소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과다쇼핑=10개 문항 중 ②, ③, ④, ⑦, ⑨번에 하나라도 해당하는 경우. 일상적으로 쇼핑을 자주하며 열성적이고 경쟁적인 형태의 구매행위를 한다. 쇼핑중독에 걸릴 위험이 아주 높다. 쇼핑중독=10개 문항 중 ①, ⑧번에 하나라도 해당하는 경우. 쇼핑중독 증세에 해당하므로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료: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 ( 디지탈 조선일보 휴먼 건강 인터넷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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