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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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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3-10-15
발달장애 어린이 나이보다 덩치가 큰 여섯 살 수영이는 놀이할 때 장난감을 이것저것 끄집어만 내놓지, 잘 놀지는 못하고 집적거리기만 한다. 겨우 인형을 의자에 앉히는 정도의 간단한 상상놀이만 할 뿐이다. 수영이는 세돌반 때 소아정신과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지능이 나이보다 1년반 떨어지는 발달지체, 지능지체’라는 진단을 받고 조기교육실을 다니고 있었다. 병원 진단 이후 엄마는 개별치료, 집단치료, 언어치료, 놀이치료 등을 받게 하며 수영이를 낫게 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수영이 엄마는 아침부터 수영이를 데리고 치료실을 다니고 놀이터에서 놀 때도 같이 붙어 있어 하루종일 수영이를 따라다니는 셈이다. 엄마의 개인생활은 엄두도 못 낸다. 발달장애 부모들 대부분이 수영이 엄마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를 어떻게라도 빨리 고쳐보려고 안간힘을 쓰느라 이런 생활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지방에 사는 부모는 아예 아이와 함께 서울에다 방을 얻어놓고 치료에 매달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본다. 발달장애 아동의 부모가 이렇게 치료에 과도하게 매달리는 이유는 자녀가 발달장애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수영이 엄마도 병원에서 아이가 발달이 늦다는 진단을 받았고, 스스로 보기에도 지금은 더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도 “부모가 노력하면 언젠가는 비장애아들과 같아지지 않겠냐”고 막연한 희망을 표현했다. 그러나 치료기관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아이를 거의 하루종일 치료기관에 있게 하면, 끌려다니는 아이도 부모 못지않게 피곤하고 힘들 뿐 아니라 치료효과도 감소한다. 부모들은 치료기관을 과도하게 맹신하고 매달리는 경향이 있지만, 치료기관에 맡기면 되리라는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자세보다는 항상 부모가 중심이 되어 도움을 받으려는 능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생활에서 제일 필요한 아동의 신변처리 습관을 치료기관에 기대할 수는 없다. 가정생활에서 부모가 반복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또한 아동의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집단치료도 중요하나 이웃집에 놀러가고 놀이터에서 뛰놀면서 자연스레 아이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치료효과가 크다. 인지 발달을 위해 개별학습을 받지만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도 많은 학습을 한다. 엄마와 같이 콩을 까면서 ‘콩’이란 사물을 배우고, 콩을 까는 손동작을 통해 소근육 발달을 이룬다. 엄마와 함께 함으로써 사회성에 필요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고, 또 시간을 즐겁게 보낸다면 정서 함양까지 돕는 것이다. 또 어디를 가더라도 자가용, 버스, 지하철, 택시, 기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아이 또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치료를 받되 생활 속에서 아이도 부모도 지치지 않게 하려면 하루에 반나절 이상을 치료기관에서 보내지 않도록 하고, 그 나머지 시간을 보통 아이들과 같이 가정생활 속에서 교육을 염두에 둔 생활로 전환해가야 한다. (신철희·원광아동상담센터 부소장) ( 헬스 조선 디지탈 조선일보기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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