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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해져서 좋아요" '애완식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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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3-11-21
"마음이 편해져서 좋아요" ''애완식물'' 인기
사무실에서 잔디·클로버·무순등…미니화분·시험관서 길러
▲ 수경재배 식물은 스트레스 해소와 실내 인테리어 효과에 좋다.
“종류별로 4개나 구입했어요.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하는데, 비 올 땐 창 밖에 내놓아 비를 맞히기도 합니다. 너무 예뻐요. 분무기로 가끔 물도 뿌리면서 정을 듬뿍 주고 있습니다.” 회사원 최재석(35)씨는 요즘 애완식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직장생활로 바쁘고 찌든 와중에 뭔가 위안이 될 만한 것을 찾아 왔는데, 이제야 그 대상을 만났다고 한다.
책상용 잔디와 초미니 화분 ‘산(mountain)’을 판매하고 있는 ‘제뉴인’의 김범준 사장은 “올 3월 처음 ‘산’을 시장에 내놓았는데, 최근 한 달에 600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20·30대의 학생과 회사원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애완동물에 이어 애완식물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초 일본에서 가져온 ‘마리모’나 춤추는 식물 ‘무초’가 폭발적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에는 잔디ㆍ난 등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사무실용 잔디로 판매되는 제품은 제뉴인의 ‘산’(1만7500원)과 mmmg의 ‘Mr.그린’(3000원)이 대표적이다. 제뉴인의 김 사장은 “몇 년 전 코르크인형 머리에 잔디를 키우는 ‘잔디인형’이 대유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씨앗 발아율이 떨어지고 코르크에서 냄새가 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며 “새로운 제품은 세라믹을 이용해 부작용을 제거했고 미적(美的)으로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Mr.그린의 경우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되는 콘샐러드 볼과 같은 재질로 화분을 만들었다.
애완식물은 수경재배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르기는 어렵지 않다. mmmg의 디자이너 신하루씨는 “솜을 깔아서 잔디 씨앗을 뿌린 후 물을 주면 일주일쯤 지나 싹이 트고 2주 정도 있으면 완전히 자란다”며 “씨앗이 떠다닐 정도로 물을 많이 주거나 안주지만 않으면 잡초처럼 잘 큰다”고 말했다. 대개 2개월까지 키울 수 있는데, 정성을 쏟을 경우 6개월까지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디자이너 신씨는 “녹색 제품을 만들고 싶어 한정 수량으로 300개만 특별 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2년 동안 수십만 개나 팔렸다”고 말했다. 김범준 사장은 “애완동물은 손이 많이 가는 데 반해 애완식물은 기르기 편하고, 키우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도시 직장인들이 좋아한다”며 “미국으로 수출도 하고 있으며 유럽·동남아 등지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루 플라워’도 인터넷 쇼핑몰 ‘텐투텐’에 수경재배하는 식물을 판매, 인기를 얻고 있다. 트리얀, 선인장, 호두야자 등을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파는 이 제품(2개 1세트 4만∼5만원대)은 특히 모양이 예뻐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김명희 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물을 기르고는 싶어하지만 쉽게 죽을까봐 용기를 못낸다”면서 “수경재배는 뿌리가 물에만 잠겨있으면 스스로 잘 자라기 때문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물은 여름에는 일주일에 한 번, 겨울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갈아주면 된다고 한다. 김 사장은 “녹색을 보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을 뿐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며 바쁜 직장인들에게 권했다.
‘시험관 장미꽃’은 사랑 고백용?
인비트로플랜트의 ‘핑거로즈’도 특이하다. 투병한 유리관 속에서 무균 상태로 장미, 포도, 난 등을 키우는 제품으로, 지난해 4월 안면도 꽃박람회 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리관에는 식물이 자라기 위한 물도 없고 흙도 없다. 식물에 필요한 호르몬과 에너지원, 기타 영양분이 담긴 ‘영양젤’이 있을 뿐이다. 정종효 부사장은 “밝은 실내와 20℃ 내외의 실내온도만 유지하면 3∼4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 식물을 기를 수 있다”며 “유리관 안에서 다 자란 식물을 외부로 옮겨 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 직사광선은 유리관의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코르크를 열게 되면 외부의 오염원에 의해 내부에 곰팡이가 발아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20대 전후의 젊은 고객은 주로 연인끼리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편이고, 30·40대 직장인은 사무실 책상에 두고 보기 위해 구매하는 편이다. 정 부사장은 “올해 화이트데이 때는 LG이숍에서 10일 만에 3000개나 팔려나갔다”며 “요즘은 비수기임에도 한 달에 5000개 정도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1만∼1만8000원대이다.
인비트로플랜트에서 최근 출시한 ‘쥬비팟’(7000원)은 특히 초ㆍ중ㆍ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접을 수 있는 간편한 화분을 이용해 무순, 잔디, 클로버 등을 기르는 제품으로 식물의 성장이 왕성한 편이다. 학생들은 “잔디 깎는 재미에 빠져서 꼭 헤어디자이너가 된 것 같다” 혹은 “식물을 기르고 난 후 필통이나 클립 등을 담는 액세서리 통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내 화분의 경우 물을 주면 흘러내려 화분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무실 컴퓨터 위에 올려놓다보면 때로 지저분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단점을 극복한 하이드로 21의 ‘하이드로 21 그린’(9000∼2만원대)은 물이 새지 않는 미니화분이다.
남궁순 사장은 “흙을 사용하는 기존 재배법과 달리 점토와 물을 혼합해 1200도의 고온에서 발포시킨 ‘하이드로 볼’을 사용한다”며 “내분과 외분으로 나뉘어져 있어 물이 전혀 새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개발된 제품인데, 하이드로 21측에서 한국 판매독점권을 갖고 있다고 한다. 수위계가 부착돼 있어서 물의 양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내 전용이기 때문에 실외에 놓으면 안 된다고 한다.
총 30여종의 식물이 있는데 벤자민, 파키라, 페페로미아, 라임스킨 등이 가장 많이 팔리는 품종이다. 생존기간이 1∼2년으로 꽤 긴 편이다.
“무엇보다 정서 순화에 좋아”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들은 한때 인기를 모았던 마리모나 무초는 최근 인기가 수그러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애완식물을 활용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인비트로플랜트의 정종효 부사장은 “동물은 사랑을 주는 만큼 반응을 하는 데 반해 식물은 너무 정적이라서 그동안 애완용으로 고객에게 인기가 별로 없었는데, 요즘 제품으로 출시되는 식물들은 변하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선호하는 것 같다”며 “식물에도 감정이입을 할 수 있고, 빛의 방향에 따라 식물의 방향이 바뀌는 등 키우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란희 주간조선 기자 rhpark@chosun.com )
( 조선일보 건강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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