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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이후 노인성 우울증] 기분장애 아닌 전신 복합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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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3-11-28
[60대이후 노인성 우울증] 기분장애 아닌 전신 복합질환
동네 이장을 지냈으며 평소 건강을 자신했던 김 모 할아버지(71)는 사후를 대 비하고 싶어 분가해 살고 있던 장손부부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해 2년 전부터 동거하고 있다.
그 동안 손자며느리가 시할아버지인 김 할아버지를 무시한다고 느껴 의견충돌 등 갈등을 빚었지만 모처럼 들어와 사는 장손 가족이 집을 나가버릴까봐 꾹 참 고 지낼 수밖에 없었다.
1년 전부터는 손자며느리가 경제권까지 모두 손에 쥐려고 해 화가 났지만 부인 이 만류해 어쩔 수 없어 경제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그 후 수개월 이상 기운이 없어 산책하기도 힘들고, 뜨거운 기운이 가슴에 올 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새벽녘에 일찍 잠이 깨면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무기력감과 분노감에 차라리 죽어버리자는 생각으로 독초를 먹고 자살기 도를 한 뒤 응급실에 실려왔다. 병원 전문의는 김 할아버지에게 ''노인성 우울 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노인에게 찾아오는 ''노인성 우울증''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약 15%에서 나 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률이 80% 이상으로 잘 치료되는 병이다.
하지만 ''마음이 모질지 못해 그렇겠지'' 하며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 다. 노인 자살 환자 중 70%는 노인성 우울증 때문이며 심한 우울증은 자살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조기진단과 치료가 절실하다.
실제 최근 보건복지위에 제출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1년 전체 인구 자살률은 10만명당 27.46명이었지만 61세 이상 노인은 10만명당 61.69명으로 하루에 노 인 7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외로운 노인들=노인들이 더욱 외로워지고 있다.
급속하게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노부모만 따로 살거나 배우자 사망 후 혼자 살고 있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 중심축이 점점 자녀로 이동하면서 노인 이 누리던 가족 내 권위와 존경도 추락하고 있다.
은퇴 후 느끼는 고립감도 문제다. 사회활동 폭이 줄어들고 만나는 사람 수도 감소한다. 오랜 사회생활을 접고 이제 가정에 충실하려 하지만 아내와 자녀에 게서는 벽이 느껴진다. 여기에 경제력을 상실하고 건강마저 나빠진다면 ''상실 감''은 더욱 심해진다.
노인성 우울증은 이 같은 환경적 요인과 생물학적 요인이 상호 작용해 발병하 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물학적인 요인은 아직까지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인간 뇌의 전전두 피질, 대상이랑, 해마 등 위축 또는 활성 감소가 노인성 우울증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노인성 우울증은 전신질환=노인성 우울증은 환자 스스로 우울감을 직접 호 소하는 사례가 드물다.
그러나 전문의가 면담시 질문하면 ''흥미가 없고 기분이 옛날 같지 않다''는 말 을 하기도 한다.
대신 기력 감퇴, 의욕 저하, 수면장애, 불안과 초조,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등 인지기능 저하가 두드러진다. 체중 감소, 변비, 히스테리성 행동, 망상 등도 많이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에 대해 환자 스스로 자기 증상을 내과적 질환 탓 으로 돌리기 쉽다. 가족들도 병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환자가 꾀병을 앓 는다고 여기기까지 한다.
◆ 회복률 80% 이상=노인성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80% 이상 회복된 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신경생리학적 치료, 정신치료, 우울증과 함께 나타나는 신체질환에 대한 치료로 이뤄진다.
약물 종류와 용량은 노인성 우울증 증상과 원인에 따라 조절한다. 항우울제는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려면 개인차는 있지만 복용 후 평균 3주 정도는 지나야 한다. 따라서 효과가 없다고 약 복용을 함부로 중단해서는 안된다.
신경생리학적 치료는 광치료, 수면박탈, 전기경련요법 등이 있는데 특히 광치 료는 약물 용량을 줄이고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보고들 이 있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약물치료와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 전기경련요법은 극심한 불안에 시달릴 때나 자살 사고 등이 있었을 때 단시 간에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치료법으로 선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 노인성 우울증은 갑상선 기능 저하 등 내분비질환, 심근경색이나 심부 전과 같은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과 같은 중추신경질환에 동반되는 사례가 20~50%에 이르므로 이들 질환을 조기 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기 증상은 ?
우울증 - 치매 초기증상부터 다르다
김 모씨(49)는 혼자 살고 있는 73세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드려도 잘 차려 드시지 못하는 등 기억이 없어지 고 날짜가는 것도 잘 모르신다. 어머니를 타박하면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이 야기를 늘어놓곤 한다"며 "치매가 아닌가 해 병원에 왔다"고 했다.
그러나 이 환자는 진단결과 치매가 아니라 노인성 우울증으로 진단돼 치료시작 4주 만에 활발했던 이전 모습을 되찾았다.
노인성 우울증과 치매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치매로 오인돼 엉뚱한 진료를 받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노인성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치매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치매는 지적 기능 결핍이 우울증보다 먼저 나타나지만 노인성 우울증은 그 반대인 때가 많다.
치매는 인지기능 결핍을 부인하고 대화 화제를 바꿈으로써 감추려 한다. 그러 나 노인성 우울증은 기억장애와 지적 기능 수행을 말로 호소한다.
또 치매 환자는 흔히 게으르고 지저분하며 무감동ㆍ무관심한 태도를 보이지만 노인성 우울증 환자는 표정이 슬프고 걱정스럽고 경직된 태도를 보이는 때가 많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재촉하면 치매환자는 회피 또는 분노하거나 빈정거리지만 노인성 우울증 환자는 자기 기능장애에 대해 슬퍼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예방은 ?
평소 긍정적사고로스트레스를 피하라
노인성 우울증은 원인에 맞은 예방책을 세우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유전적ㆍ생물학적 요인에 따른 노인성 우울증은 뇌에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때문이므로 약물 복용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이 때는 의사와 상담 을 통한 약물 복용이 예방책이다.
정신사회적 요인에 따른 노인성 우울증은 마음을 다스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하 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많은 스트레스와 긴장을 피 할 수는 없겠지만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적절하게 대처할 수는 있기 때문이 다.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들 성격 특징은 사소한 일에 너무 많이 신경을 쓴다는 것 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자신이 취하는 사고방식과 행동, 그에 따른 결과 들을 면밀히 검토한다면 비슷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교통체증에 걸려 차가 꼼짝 못하고 있을 때에는 지나치게 눈 앞의 상황에만 신경쓰지 말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 즐거운 만남을 상상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지나간 과거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자신들 과거가 다 른 사람들보다 불행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은 현재에 충 실할 수 없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우울증에 걸린 노인들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 르는 때가 많다는 것. 우선 스트레스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족 구성원들과 갈등 때문인지 등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문제해결이 쉬워진다.
또 노인들은 우울한 느낌이 들게 되면 주변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생각에 빠져 고립되고 격리된 생활을 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가까운 친지나 가족들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힘든 일이나 마음 속 생각을 믿을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에게 자 주 상의하는 게 좋다.
또 운동 종교 사회활동 등 기분을 좋아지게 할 수 있는 활동에 참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같은 활동에 몰입하다 보면 다른 관점에서 자기 감정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수면과 운동을 포함해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며 지나친 음주나 수면 특히 낮잠은 피하는 게 좋다.
( 매일경제 건강 기사 인용)
<도움말 주신분 = 이민수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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