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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알코올 중독환자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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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02-11
늘어나는 알코올 중독환자 사례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외래환자를 위한 알코올의존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가톨릭의대 성가병원에는 요즘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가계 사정이 어려워진 세태를 반영하는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칠순의 아버지와 함께 알코올의존 치료센터를 방문한 40대 초반의 남자는 카드빚으로 인한 신용불량으로 실직하고 이혼까지 해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였다. 이 환자는 아버지의 집에 얹혀살게 되면서 부모와 갈등이 심해지고, 자신에 대해 한심스러운 느낌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 겹쳐 생긴 불면증을 극복하려고 술을 한두잔 먹기 시작한 끝에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안해지는 금단증상이 나타나자 집을 나가 하루종일 여관방에 틀어박혀 자포자기로 술을 퍼마시게 됐고 이를 보다 못한 아버지가 병원에 데려왔다. 30대 후반 여성은 남편의 벌이가 시원치 않아 경제적 스트레스가 심한 데다, 남편이 야간근무가 잦은 직업이어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공허감을 달래려 술을 가까이 했다. 음주량이 소주 두 병으로 늘어났고, 금단증세를 없애기 위해 낮 시간에도 집안에서 몰래 술을 마시는 등 병적 음주습관에 젖어들게 됐다. 이런 경우엔 일단 공허감을 없애기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 하거나 외부 활동에 적극 나서는 등 무엇인가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좋다. 22살밖에 안된 청년 환자는 직업상 술을 많이 마실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호텔의 나이트에서 웨이터로 일하면서 2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손님이 건네는 술을 하루에 양주 1~2병 정도 먹었다. 간경화에 간성혼수까지 일으킬 정도로 몸이 망가진 상태로 병원을 방문한 이 청년은 “겨우 2년밖에 술을 안 먹었는데 이렇게 될 수 있느냐”고 하소연했지만 결국 숨졌다. 알코올에 의한 간경화 및 기타 질환에 의한 사망은 대개 40대 후반부터 50대에 집중적으로 오지만 이 청년처럼 억지로 다량의 술을 지속적으로 먹을 경우 2~3년 동안의 음주로도 죽을 수 있다. 김대진 가톨릭의대 교수는 “일부 알코올 중독의 경우 특정한 사회적 환경에서 일어나는 학습에 의해 음주행동이 강화되는 경향성을 띨 수 있다”며 “특히 부모나 형제들이 술과 관련된 문제가 있을 경우엔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기 연세의대 교수는 “알코올 중독자들이 의지가 약해 술을 끊지 못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알코올 중독에 빠지면 의지만으로는 금주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한겨례 신문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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