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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록시장 구글·MS ‘박빙’ , 국내는 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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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03-13
건강기록시장 구글·MS ‘박빙’ , 국내는 먼 산?
뉴시스기사입력 2008-03-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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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MS ‘박빙’ PHR시장, 국내 의료계는 먼 산?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부산에 살다가 업무상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두통을 느낀 A씨. 평소고혈압이 있던 A씨는 눈에 보이는 B병원에 들려 자신의 이름과 ID, 현재 증상을 이야기 한다.
병원은 인터넷을 통해 환자의 과거 진료 기록을 확인하고 과거 CT·MRI기록 등과 어떤 진료 과정을 거쳤는지를 검토한 뒤 처방한다. 처방시 부작용이 예상되는 약물은 과거 기록을 통해 검토해 본다.
B병원의 진료기록은 A씨의 진료기록에 남아 국내는 물론 해외 어느 병원에 가더라도 연속된 건강관리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PHR(Personal Health Record : 개인건강기록)을 통해 이뤄질 수 있는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이다.
미국에서 PHR을 사이에 둔 구글 등 대형IT업체들의 선점을 위한 노력이 슬슬 가시화 되고 있다. 의료가 급성기 치료에서 만성질환 관리로 옮겨가고 있어 PHR의 중요성과 시장성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전문가들도 병원에서 PHR에 대응할 수 있는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 전자의무기록)기록 시스템과 전송망, 통일 규격 등을 갖추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구글 헬스, 그 속내를 공개하다
구글 헬스(Google Health)서비스가 IT전문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스크린샷을 공개했을 뿐 소문이 무성했던 구글 헬스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2월28일 열린 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 2008 연례 컨퍼런스에서 어느정도 전모를 드러냈다.
현재 미국 내에서 PHR시장은 WebMD, AOL의 창업자인 스티브 케이스가 2007년1월 공개한 Revolution Health(www.revolutionhealth.com),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2000년부터 추진, 최근 공개된 헬스볼트(healthvault.com) 등 인터넷 기반의 PHR이 각축을 벌이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IT분야의 초거대 공룡기업인 MS와 구글의 경쟁은 주목할만 하다. 현재 MS의 헬스볼트는 일반에 완전 공개된 상태이며 뉴욕장로교회병원과 존슨앤존슨라이프스캔, 미국심장협회, 메이요클리닉, 메드스타헬스 등 볼티모어와 워싱턴 일대의 주요 병원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MS에 비해 다소 늦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구글 헬스는 구글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중이며 로그인 페이지만 공개 됐을 뿐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구글 헬스가 지원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은 5가지로 ▲사용자 온라인 헬스 프로파일 생성 ▲의료기관으로부터 메디컬 기록 다운로드 ▲개인화된 건강 가이드와 관련 뉴스제공 ▲질높은 의사를 찾아주고, 시간을 절약하는 서비스에 접속 ▲가족이나 보호자간에 선택된 건강정보 공유 등이다.
또 공개된 스크린 샷을 통해 알 수 있는 세부 서비스로는 관련 의약품, 알레르기, 예방접종 기록 등 개인 건강기록을 관리하는 Health Profile과 저장된 건강기록을 기초로 치료방법을 추천하고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Health Guide, 병원 예약 및 전문가와의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Medical Contact 등이 구성돼 있다.
◇ PHR, 성장가능성 높아
미국에서 PHR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급성질환보다 만성질환이 주가 되가고 있는 의료시장의 변화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구글 CEO 에릭 슈미트 박사는 컨퍼런스에서 구글 헬스의 목표를 “미국에서 연간 20억회 정도 촬영되는 X선 조사, 6200만번 실시되는 CT촬영 등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환자가 온라인상에서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또 “미국인 2명중 1명이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인터넷을 통해, 환자가 다른 의사의 진찰을 받던지 보험회사를 바꾸거나 어디에 가든, 자신의 기록이 함께하도록 할 수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한 남자가 구글을 이용하여 심장 발작 증상에 관해 검색하고, 그후 앰뷸런스를 불러 목숨을 건진 사례가 보고됐다”며 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시대가 온다고 설명했다.
◇ 국내 시장은 답보상태, 왜?
이처럼 미국에서 웹을 통한 PHR이 주목받고 있지만 한국은 ‘IT강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정보 보안성을 비롯한 각 부처간의 협의 문제 등으로 인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PHR은 병원별로 운영하는 EMR, U-헬스케어 등 다양한 항목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데다 상당한 고부가가치사업으로 평가될 수 있기 때문에 조만간 국내에서의 논의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EMR 도입을 주도한 이 병원 서정욱 교수(병리과)는 “PHR이 도입되면 EMR시스템 구비와 호환성 여부가 병원서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젊은 층은 PHR이 도입되면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서 교수는 PHR이 호환되는 EMR을 구비한 병원에서는 몸만 가면 과거 기록을 다 볼 수 있으나 EMR이 없거나 호환이 되지 않는 병원에서는 과거 병력부터 환자가 기억하기 어려운 접종 기록까지 다 챙겨야 할 것이라며 “당연히 환자들은 PHR을 사용할 수 있는 병원에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학교 미래도시유헬스케어사업단의 박길홍 단장은 “환자의 의료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게 되면 의료전달체계도 효율적이 된다”고 말한다. 단적인 예로 병원을 옮길 때 CT나 MRI를 새로 찍을 필요가 없으며 연속적인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길홍 단장에 따르면 PHR을 국내에서 현실화 시키는데 현재 기술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다. 실제로 고려대에서 운용하는 시스템의 경우 임상정보 전송이나 엑스레이 등의 정보등을 교환하고 공유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는 편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CT·MRI의 경우 장당 500메가에 달하는 용량으로 인해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정도. 단층촬영의 경우 여러 장의 사진이 촬영됐기 때문에 고해상도로 찍을 경우 웹에서 주고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 문제는 ‘표준과 보안’
문제는 각 의료기관마다 사용하는 기기가 달라 생기는 표준화 문제와 환자의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성이다.
특히 표준화는 시장 선점과 관계될 수 있어 가장 예민한 문제 중 하나. 실제로 미국에서도 MS와 구글에서 사용하는 PHR 사이에 호환성 여부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도 이같은 사정은 마찬가지. 우리나라의 경우 U-헬스케어 의료기기 표준화 전문위원회가 작년에 공식 가이드라인을 제작, 표준화의 기준을 제시한 바 있으나 강제적인 규정은 아니다.
물론 각 EMR마다 다른 폼을 사용하더라도 이를 호환되도록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나 아직 상품화 된 바는 없다.
개인정보에 대한 불신도 문제다. 대부분의 IT-의료 전문가들은 “개인정보가 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답하고 있으나 시민단체 등은 전자화된 환자기록에 대해 유출가능성을 문제점으로 제기하고 있어 PHR 도입에 있어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일단 구글이나 MS의 PHR서비스가 당장 국내에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울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해외법인과 서로 다른 법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의료차트를 직접 개발, 보급하고 있는 린치과병원 조인식 원장은 “전자의료차트도 의료기록에 속하기 때문에 의료법의 영역에 속하므로 당장 국내에서 외구의 PHR 서비스가 도입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조 원장은 이어 “반면 우리나라는 워낙 IT기반이 좋으므로 지금이라도 PHR 시장에 뛰어들면 오히려 국제 표준을 주도할 정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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