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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심해지는 봄…증세 보이는 사람들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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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03-13
[의술과 인술]우울증 심해지는 봄…증세 보이는 사람들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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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살의 위험성은 우울증의 증상이 절정을 넘어선 시기, 즉 봄철에 가까울수록 커진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유명인들이 우울증으로 고통 받다가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 대부분 이 계절이다.
달리 표현해보면, 유명인의 자살 후에 동조 자살이 급증하는 것에는 베르테르 효과뿐 아니라 날씨 효과도 있다는 것이고, 서민들이 자기 자신뿐 아니라 식구들까지 데리고 세상을 떠나는 것은 비단 사회경제적인 어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날씨가 추워지면서 마음도 추워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일조량과 관련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상세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 이유야 어찌 됐건 이러한 사건들을 들여다볼 때마다 가족과 이웃이 미리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으면 비극을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
독감 주의보가 내려지고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하듯, 진료실에서는 겨울이 가까워 오면 우울증의 재발과 악화를 막기 위해 환자들의 상태를 면밀하게 살피고, 증상 악화의 조짐이나 자살 사고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필요한 경우 입원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기도 한다.
결국 진료실 안에서나 밖에서나 죽음을 부르는 마음의 감기로부터 회복시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전문적인 의료 기술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의 주의와 관심인 것이다.
최근 국보 1호 남대문이 불에 타 소실되자 국가적 우울증이 더해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봄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35%가 자살을 생각해본 것으로 조사되었다는데, 이번 겨울과 봄에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좀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기 바란다.
우울증의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주말 낮시간을 이용해 공원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울증이 높아질수록 우리 모두가 자기 자신과 이웃의 삶에, 그리고 마음에 더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는 것이다.
〈 윤세창 교수|성균관대의대·삼성서울병원정신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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