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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있게 화 내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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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03-13

[건강 365일] 품격있게 화 내는법

매일경제|기사입력 2008-03-09 15:36 기사원문보기


걸핏하면 화를 내는 아들 때문에 고심하던 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아들에게 못을 한 자루 주면서 화가 날 때마다 울타리에 망치질을

하라고 했다. 아들은 첫날 못을 30개 박았다.

그러나 다음날부터는 못의 수가 줄어들었다.

못 박는 것이 너무 힘들어 차라리 화를 참자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자 함부로 화를 내는 버릇이 점점 사라졌다.

어느 날 아버지에게 이제 못을 그만 박겠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이제 자기 감정을 잘 추슬렀을 때마다 못을 하나씩 뽑으라고 했다.

울타리의 못을 모두 뽑은 날, 아버지는 아들을 보고 말했다.

"장하구나. 그런데 울타리에 선명한 못 자국이 보이니?

네가 화나서 내뱉은 말들이 이 자국처럼 누군가에게 흔적을 남긴단다.

말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라."

3월이 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은 인사나 보직 변경으로 색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학생들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다.

낯선 사람과도 잘 적응하면 별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화나 스트레스는 누구나 경험을 한다. 그러나 결과는 천지차이다.

화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출세 가도를 달리기도 한다.

또 화를 잘 다스리는 직원들이 많은 기업은 경쟁력이 강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

반면에 스트레스가 많거나 화를 잘 내는 경영자와 직원이 많은 기업은 왠지 모르게 불안정해 보이고 이는 결국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화나 스트레스는 너무 참으면 울화가 치밀어 화병이 된다. 화를 너무 잘 내는 사람은 인간관계가 나빠져 외톨이가 되고 우울증마저 생긴다.

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스트레스센터소장)는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멘탈 피트니스 마음력(위즈덤하우스 출판)’을 통해 지혜로운 극복 방법을 알려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김 모씨는 좀 유치한 방법이지만 미운 사람의 캐리커처를 골프공에 그려놓고 골프연습을 했다. 그는 한참 스윙을 하다가 보니 그려놓은 것이 다 벗겨져 나갔다고 했다. 김씨는 순간 괜히 죄를 지은 것 같고 미안해지면서 화난 감정이 다 풀렸다고 말했다.

"감정을 털어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입니다. 격렬할수록 더욱 좋습니다. 샌드백을 미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두들기거나 공을 화나게 한 사람 얼굴이라 생각하고 힘껏 던집니다."

한국인에게 ’화’는 가장 흔한 스트레스 증상이다. 백병원 스트레스센터가 성인 남녀 약 700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떤 반응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지 조사한 결과,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분노’가 많았다. 외국은 우울이나 불안 반응이 많은 데 비해 우리나라는 ’열 받는다’ ’화가 난다’는 반응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뒷목으로 뭐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다든가, 속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화끈거리고 목구멍에 뭐가 걸린 것 같다는 증상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정신과 병명 중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이 딱 하나 있는 데, 그게 바로 ’화병’이다.

화가 나면 인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우선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진다. 신경질을 내거나 책상을 꽝 치며 성을 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혈관에 응고물질이 증가한다. 심장에 불을 지핀 셈이다.

불길은 심장에 머물지 않고 뇌로 올라간다. 분노 반응이 생기면 기억과 정서를 담당하는 뇌 부위가 손상을 입는다. 2004년 하버드의대 연구에 따르면 가장 화가 났던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좌측 전두엽 부위의 혈액순환이 감소했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뇌세포 활성이 떨어지고 손상이 온다. 결국 화를 자꾸 내면 뇌세포가 파괴돼 뇌가 쪼그라들게 된다.

분노(화)는 다른 감정과 달리 중독성과 전염성이 있다.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지 못하는 것처럼 분노 중독자는 분노를 끊지 못한다.


그렇다면 분노를 어떻게 해야 조절할 수 있을까. 분노를 해결하는 방식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A형은 불같이 폭발하는 스타일이다. ’삼국지’의 장비와 같은 스타일로 A형은 혈압이 올라가거나 갑자기 쓰러지기 쉽다. 다혈질의 장비도 툭 하면 화를 내다가 비명횡사했다.

B형은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꾹 참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울화가 쌓여 신경성 질환에 잘 걸린다. 화병이나 소화불량, 두통이 많다.

화를 느끼지만 적절히 조절하고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하는 사람이 C형이다. 가장 바람직한 형태다.분노를 잘 표현하는 것은 저수지에 물길을 잘 내는 것과 같다. 저수지에 물이 많으면 비가 조금만 와도 넘칠 수 있다. 범람을 막으려면 미리 물길을 열어서 수량을 조절해야 한다.

반대로 물이 너무 오래 고여 있으면 썩게 마련이다. 감정도 오래 묵혀 두지 말고 그때그때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화를 낼 때는 세 가지 포인트에 해당하는 ’분노해결지도’를 통해 화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첫 번째 포인트는 화를 낼 때 ’내 건강과 바꿀 만큼 중요한 일인가’다. 화를 낼 만한 가치가 없는 사소한 상황인지, 내 건강과 맞바꿔서라도 화를 내야 할 상황인지 판단한다.

별거 아니라면 "흥, 웃기네"라고 힘차게 소리내 비웃어 본다. 아니면 분노 대신 진한 동정을 보내보라. 화나게 한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에이 불쌍한 녀석!"하고 혀를 찬다. 마음이 훨씬 편안해질 것이다.

두 번째 포인트는 ’정당한 분노인가’다. 과연 그렇게 생각한 것이 정당한지, 정당하다면 증거가 무엇인지, 틀렸을 가능성은 없는지 따져본다. 사실 화가 난 것은 다른 사람 때문인데 엉뚱한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강자에게 화가 난 것을 약자에게 푸는 것이다. 정당하지 않은 화는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결과를 낳는다.

분노라는 감정의 노예가 되면 그 순간에는 그게 꼭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대개 어리석은 본능이 부채질한 한순간의 실수일 뿐이다.

세 번째 포인트는 ’그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가’다. ’화를 낸 것이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나에게 어떤 이득과 손실을 가져다 줄 것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내게 가장 유리한 행동인가’ 등 손익계산을 해보는 것이다.

■ 도움말=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

[이병문 기자]
 

[커버 스토리] 거절의 테크닉도 필요

매일경제|기사입력 2008-03-09 15:31 기사원문보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화를 피하려면 자신이 원치 않는 상대의 요구는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남들이 시키는 일, 부탁하는 일이라고 무조건 들어주다가는 결국 지쳐서 쓰러지거나 일이 펑크나거나 둘 중 하나다. 결국 내가 욕을 먹게 된다.

어떻게 하면 부탁을 하는 상사에게 세련되게 거절을 할 수 있을까?

1단계로 우선 상사가 처한 상황에 공감을 표시하며 "무척 난처하시겠군요"라고 말한다.

2단계로 정중하게 거절하고 납득할 만한 이유를 설명한다. "하지만 저도 도와드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지난주 제게 지시하신 프로젝트를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거든요. 두 가지 다 하기는 힘듭니다"라고.

3단계로 성의를 표시하면서 대안을 찾는 노력을 보여준다. "지난주 주신 일이 당장 급한 건가요? 하루 정도 여유를 주신다면 해볼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할까요?"라고 반문한다.

거절에도 테크닉이 필요하다. 윗사람에게든 아랫사람에게든 거절할 때는 자신을 낮추면서 말하는 것이 좋다.

"부장님은 왜 그러십니까?"라고 말한다면 싸우자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 따라서 "제가 보기에는…"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부당한 일이 있어서 항의할 때는 상사의 행동을 평가하지 말고 객관적인 사실만 전달한다. 자기 말이 진리인 것처럼 말하지 말고 단지 자신의 생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

무조건 "예"라고 하면 부모든 상사든 다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못 견디고 괴로우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결국 그들을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일단 "예"라고 해놓고 나면 수습하기가 막막해진다. 다른 이유를 붙여 봐야 괜히 신뢰만 잃기 쉽다.

아니라고 판단되면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해야 한다. 불가능한 일인데 자칫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 나중에 자기 꼴만 우스워질 수 있다. 독재자일수록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대답하면 오히려 약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이병문 기자]


커버 스토리] 분노, 화를 다스리는 응급처치 4단계
매일경제|기사입력 2008-03-09 15:31 기사원문보기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집 근처 산 중턱을 오르고 있는데 커다란 개 두 마리가 줄에 묶이지도 않은 채 바로 앞까지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어린 딸아이는 개를 보고 겁에 질려서 울음을 터뜨렸다. 화가 나서 개 주인에게 산에는 개를 데리고 오지 못하게 되어 있고 설사 데리고 오더라도 줄을 묶어서 데리고 다녀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런데 개주인은 개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게 아닌가. 한동안 실랑이를 했지만 여전히 줄을 묶지 않겠다고 개주인은 버텼다."

인제대 백병원 우종민 교수의 경험담이다.

사람들은 살면서 분노를 표현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동으로 자신과 가족들이 피해를 당할 수 있는 경우 화를 내야 한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이 상황이 내 건강과 바꿀 만큼 중요한가 △이 분노가 정당하고 의로운가 △화를 내는 것이 문제 해결에 효과적인 방법인가, 다른 대안은 없는가 등 3가지 질문을 자문해보고 답이 모두 "예"라면 화를 내도 된다.

화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방식으로 '멋지게' 내서 상대방에게 한 방 먹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침착해야 한다. 감정이 흔들리면 상대를 이기기 힘들다.

상대 문제를 자세히 관찰한 뒤 아주 무심하게 있는 그대로 지적한다. "그러니까 ~란 얘기네요. 그렇게 되면 누가 들어도 제가 억울하다고 보겠네요." 담백하게 남 얘기하듯이 말하면 효과가 더 좋다.

유머를 써도 좋다. "집에 가서 창세기 3장 14절을 보세요. 꼭 전해드리고 싶은 좋은 말이 나옵니다"라고 말한다. 나중에 펼쳐보면 여호와가 사악한 뱀을 질타하는 이야기(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가 나온다.

화가 날수록 웃으면서 유머를 구사할 수 있다면 가히 감정 조절의 고수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다혈질에 성격이 급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논리보다 감정이 앞서 '욱'하는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안 난다. 얼굴이 금방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목소리가 커진다. 그래서 화를 내는 이유로 내 건강과 바꿀 만하고 정당하고 의로운가, 화를 내는 방식이 효과적인가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폭발하고 만다. 이성적인 사람도 너무 화가 나서 감당이 안 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감정 자체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삼십육계 줄행랑치기 △심호흡과 주문 외우기 △몸으로 풀기 △역지사지 등이 '응급처치 4단계'다.

삼십육계 줄행랑치기는 화가 불끈 치밀어오를 때는 일단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 밖으로 나가거나 뒤로 돌아선다.

그 다음은 심호흡과 주문 외우기다. 심호흡을 하면서 일단 10까지 센다. 상대가 죽이고 싶도록 밉다면 100까지 센다. 평소 몇 가지 문장을 적어뒀다가 화가 날 때 심호흡을 하면서 반복해 읽는다. '화를 내봤자 나만 손해지' '이 일은 화낼 만한 가치가 없다''나를 천사로 만들려고 애쓰는 사람 참 많네' 등이 좋은 문구다.

다음 단계로 운동을 통해 화를 잊는 것이다. 지칠 때까지 팔굽혀펴기를 하거나 벽을 세게 밀어보는 것도 좋다. 격렬한 운동으로 땀을 빼거나 한참 산을 오르고 나면 어느새 분노가 사라진다. 화나게 만든 사람 얼굴을 그려놓고 스윙을 하거나 샌드백을 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해보는 것이다. 마음 속으로 '오죽했으면 저럴까.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하고 억지로라도 이해해본다.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혈압이 올라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화병이나 스트레스는 쓸데없는 걱정에서 출발하는 예가 많다. 걱정은 삶에서 완전히 떼어낼 수는 없다. 자식 때문에 걱정, 직장 때문에 걱정, 건강 때문에 걱정…하루도 걱정 없이 살기가 힘들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조지 월턴 박사는 "대부분의 걱정은 현실의 행복을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걱정의 40%는 절대로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고 22%는 사소한 것입니다.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입니다."

나중에 돌아보면 별것도 아닌데, 막상 걱정이 몰려오는 그 순간에는 다른 생각을 전혀 떠올리지 못하고 걱정에 빠져든다는 점이 문제다.

걱정에 치여 가슴이 답답해질 때는 세 번만 심호흡을 깊게 해보라. 숨을 깊이 들이마신 뒤 그대로 참는다. 답답할 때까지 참다가 '후유'하고 내쉰다. 그러면 기분이 후련해진다.

이번에는 걱정거리를 종이에 적어보고 실제로 그렇게 걱정할 만한 결과가 발생할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 차분히 따져본다. 막연히 걱정만 하지 말고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무엇인지 적어보는 것이다.

걱정은 대부분 실제보다 과장된 점이 많다. 최악의 결과가 발생할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라. 실제로 별로 높지 않다. 하고 많은 사람들 중 하필 나만 시험을 아주 망치라는 법이 어디 있는가. 오히려 그런 걱정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시험을 망칠 수 있다.

오감 상상법도 효과적이다. '푸른 하늘에 높이 걸린 사다리 기어오르기'나 '108계단 오르기' 등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걱정이 많아서 감당할 수 없을 때는 그 걱정거리를 아예 다른 사람에게 넘겨버리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 참고자료='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멘탈 피트니스 마음력'(위즈덤하우스 출간)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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