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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티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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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티시즘, 집착이 낳은 광기?
뉴시스기사입력 2008-03-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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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티시, 집착이 낳은 광기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갓 대학에 들어간 아들을 둔 주부 김모씨. 얼마 전 아들이 나간 틈에 방을 청소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들 방에서 여자 스타킹과 속옷이 몇 벌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혹시 성정체성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던 김모씨는 아들을 다그쳐 병원에 갔다가 페티시즘(fetishism)이란 판정을 받았다.
페티시. 외국 뉴스에서나 들리던 단어인데 이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전문의들은 어릴 때의 애정결핍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으로 지목한다.
◇ 페티시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
페티시는 현대 문명으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것이 아니다. 이미 고대 송나라에서는 전족이라는 이라는 풍습이 유행했는데 이 때의 남성들은 전족이라는 여성의 작은 발에 일종의 페티시를 가지고 있었다는 설이 있다.
또한 17세기경 코르셋을 이용해 여성들의 허리를 상상도 못할 사이즈로 만든 것도 페티시를 사회로 전파시킨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두 경우를 보면서도 알 수 있듯 페티시라 불리는 페티시즘은 인격체가 아닌 물건이나 특정 신체 부위 등에서 성적 만족감을 얻으려는 경향을 말한다. 원시신앙 중 하나인 주물숭배와 비슷한 현상으로 성적 도착증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예컨대 신문기사나 뉴스에서 여자의 속옷이나 옷가지를 훔치다 체포되는 사건을 접할 수 있고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여학생들이 입던 속옷을 사고팔아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같은 페티시와 가장 혼동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마니아다. 하지만 마니아는 페티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마니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조증상태와 비슷하게 에너지가 증가해 좋아하는 대상을 즐기는 반면 페티시는 그런 물건을 보면 성적인 욕구가 증가하고 그것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해소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
이에 따라 페티시 환자들 중에는 이런 물건을 통해서만 흥분을 느끼는 성불구자가 많아 범죄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심리학과 교수는 “페티시 환자의 경우 스스로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없고 발견 뒤에도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며 “그래서 건전하게 즐기는 마니아와는 다르게 범죄의 가해자가 된 뒤에야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무엇보다 페티시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이 제일 많고 종류도 광범위하다 할 정도로 다양하다. 대표적인 의상도착증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물건을 훔쳐 은밀한 곳에서 탐닉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페티쉬가 범죄로 이어질 확률이 낮지 않다는 것. 실제로 최근 문제되고 있는 소아페티쉬즘의 경우 아이들을 보며 만족을 얻을 뿐 아니라 아동성폭행등으로 이어져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 페티시, 성장기부터 문제 있는 경우 많아
프로이트는 옷이나 발등에 성목적을 가지고 정상적인 성관계가 이러한 것들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병으로 봤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백종우 교수는 “기본적으로 성장기부터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의 애정결핍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가해자들의 경우 유년기 피해자가 많은 것도 페티시 환자들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남자들에 페티시가 많은 것도 우리나라의 정서상 어릴 때부터 부모들의 애정표현을 많이 받지 못하는 것도 있다는 것.
한편 일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페티시를 가지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정상과 비정상을 가리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가하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의 교감이 없고 상대방을 욕구를 위한 대상으로만 보고 피해를 입히는 것이 비정상 즉 페티시라고 정의한다.
그렇지만 현재 병적인 정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페티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정도를 더해가는 경우가 많아 전문의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들이 충분한 스킨십을 해주고 페티시 환자라고 느껴지면 꾸준히 주위에서 관심을 가지고 치료 받도록 할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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