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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우리사회 `우울증`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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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03-25
일그러진 우리사회 `우울증`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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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정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교수는 "주변에서 살벌한 사건이 발생하면 우리 자식들도 그렇게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이것이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우울증은 삶에 대한 의욕과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슬픔과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이다.
윤세창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우울증은 평생 한 번 이상 앓을 가능성이 15%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전체 환자 가운데 10~25%만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계속 방치하면 사회생활을 원만히 할 수 없게 되며 대인관계에서도 여러 가지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삶에 대한 극단적인 허무함과 절망감에 빠져 극한 상황에서는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도 있다. 연간 6000~6500명에 이르는 자살자 가운데 약 80%에 이르는 5000명가량이 우울증 환자로 추정된다.
◆ 우울증 누가 잘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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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기분을 조절하는 대뇌 속 신경전달물질(노어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등)이 적절한 기능을 못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 우울증 환자가 있으면 일반인보다 2~10배 정도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을 정도로 유전적 성향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 또는 이별을 겪거나 성장 과정에서 부모와 오랫동안 떨어진 경험이 있어도 우울증이 쉽게 촉발된다.
성격적으로 의존적이고 열등감이 심한 사람, 지나치게 양심적인 사람들에게서 우울증이 많다. 심리학적으로는 잠재의식 속에 억압된 채로 존재하는 상대방에 대한 미움이 자기 자신에게로 화살이 돌려지면서 나타나는 결과로 해석되기도 한다.
결국 생물학적ㆍ유전적ㆍ환경적ㆍ심리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울증을 유발한다.
판별 기준은 우울한 기분이나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 상실이 적어도 2주 동안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분류한다. 특히 체중이나 식욕이 급속히 변화하는 것을 비롯해 불면 또는 과다 수면, 정신운동성 초조 또는 지체(좌불안석 혹은 축 처진 느낌) 등이 장기간 지속되면 우울증 가능성이 높다.
◆ 우울증은 어떻게 치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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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울증이 심하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이헌정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는 "우울증은 크게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적극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개발ㆍ시판되고 있는 항우울제들은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거의 없는 편이다. 습관성이나 중독성도 없어 안전하게 복용할 수있다.
흔히 정신과 약물을 먹으면 중독이 된다거나 사람이 바보가 된다는 등 얘기는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개 약물치료를 받으면 1~2개월 안에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선 약물을 9개월 내지 1년 정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이 자기 마음 속 심리적 갈등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정신치료도 매우 가치 있는 치료법이다.
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자주 우울해 하는 사람들이 말 없이 감정을 쌓아두기만 하면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정신과 의사나 부모 친척 친구 이웃 성직자 등 누구라도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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