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정신질환을 일으킨 청소년은 일반적인 기준을 적용할 경우 발병 전에 35%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몇가지 위험인자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 65∼80%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UCLA(캘리포니아대학 로스엔젤레스) 타이론 캐논(Tyrone D. Cannon) 박사팀은 이 방법으로 2∼3년 후에 정신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도는 당뇨병 등의 주요 질환을 예측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2008; 65: 28-37)에 발표했다.
관련 연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이번 연구는 16세(중앙치)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으며 미국립정신보건연구소(NIMH)의 지원을 받고 있다.
정신질환을 예측하는 인자로는 (1)사회적 기능 저하(운둔 등) (2)최근의 능력저하(다른 인자로 설명할 수 없는 성적저하, 과외활동 중단 등)와 정신질환 가족력의 조합 (3) 비정상적인 사고(낯선 사람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등)의 증가 (4)의심이나 망상(미행당하고 있다는 생각 등)의 증가 (5)과거 또는 현재의 약물남용-이다.
대표 연구자인 캐논 박사는 “청소년들은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거나 동아리활동을 그만두거나 정신분열증 가족력이 있고 인지장애(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갑자기 무엇인가가 보였다가 눈깜박하는새 사라지는 등)가 나타나면 거의 틀림없이 정신질환 발병이 임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행당하고 있다는 망상을 갖고 있어도 지적받을 경우 납득한다면 아직 정신질환에는 이환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납득하지 못한다면 정신질환으로 간주한다.
정신질환 초기 단계에서 개입을 통해 치료 결과가 개선된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연구에서 확인됐지만 발병 전에 좀더 이른 개입이 효과적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NIMH의 토마스 인셀(Thomas R. Insel) 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가장 효과적인 개입의 시기를 결정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며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질환 이행 비교적 빨라
캐논 박사팀은 이번과 유사한 기준과 방법을 이용하여 위험이 높은 청소년을 평가했다. 대상수는 291례로 이 분야에서 선행된 연구의 약 3배에 해당된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규모가 작았을 뿐만 아니라 각각 다른 기준과 측정 방법을 이용했기 때문에 결과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정신질환의 예측 정밀도는 중등도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위험인자를 적어도 1개 이상 가진 참가자의 35%가 30개월간 정신질환을 일으켰다.
그러나 데이터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2∼3개 위험인자를 가진 청소년은 그 조합에 따라 68∼80%가 정신질환을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정신질환 위험인자가 없는 건강인 134례를 대조군으로 했으나 정신질환을 일으킨 경우는 없었다.
또한 청소년에서는 정신질환으로 이행하는 속도가 비교적 빠른 사실도 나타났다.
위험인자를 적어도 1개 이상 가진 사람 가운데 22%는 추적관찰 기간 첫 1년 내에 발병하며, 11%는 2년, 3%는 2 년반 이내에 발병했다(정신질환의 누계 발병률 35%).
발병전 개입기회 있어
공동 연구자인 NIMH의 로버트 하인센(Robert Heinssen) 박사는 “이번 메시지가 전달하고자 하는 점은 고위험군을 분류할 수 있으면 정신분열증 등의 심각한 정신장애의 발병위험을 질환이 성립되기 전에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과 만약 발병했을 경우 상당히 조기에 발병한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발병할 때까지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논 박사팀은 정신질환의 예측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9곳의 연구센터가 만든 컨소시엄, 북미전구증상종단연구(NAPLS)를 수행 중이다. 역시 NIMH가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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