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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은 만성질환, 초기부터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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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02-18
“B형간염은 만성질환, 초기부터 관리를” 제1회 국제 간 심포지엄 비(B)형 간염은 주로 아시아에 환자가 많아 세계 전체 환자의 75%가 이곳에 몰려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전체 인구의 5~6%에 이르는 300만명 정도가 만성비형간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비형 간염이 무서운 이유는 만성화된 지 10년이 지나면 전체의 약 11%가, 20년이 지나면 35% 정도가 간암에 걸리기 때문이다. 지난 12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에서 대한간학회 주최로 열린 ‘제1회 국제 간 심포지엄’에서 아시아 및 세계 각국의 간 전문가들은 만성비형간염의 실태와 새로운 치료 방향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문영명 대한간학회 회장(연세의대 소화기내과 교수)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2.9명이고 특히 40대는 각종 암 다음인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며 “우선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예방을 하는 게 중요하고, 만일 만성비형간염이 악화되더라도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좋은 약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으므로 적극 관리하면 좋아진다”고 말했다. 과거에 문제가 됐던 비형간염의 수직감염(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옮기는 경우)은 예방접종과 면역글로불린의 치료 등으로 거의 예방이 가능하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신생아를 비롯해 전국민이 비형간염 예방접종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형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들은 현재까지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약이 없어 그냥 만성 상태로 보유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비형간염 바이러스가 활동성을 띠어 간염이 악화되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검사소견이 나오면 인터페론이나 라미부딘(상품명 제픽스) 등으로 치료해 증상을 억제하거나 완화할 수 있을 뿐이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체계를 강화해 간염 바이러스의 활동과 그 수를 줄이는 약으로 간염 치료에 가장 먼저 사용됐으나 주사를 통해 일주일에 3회씩 4~6개월 동안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며 치료 성공률도 그리 높지 않았다. 라미부딘은 먹는 약으로 활동성 간염을 억제하며 간암 발생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다만 장기간 치료 받아야 되며 약을 끊는 시점에 대한 확립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논란 중에 있으며 내성 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형만성간염이 활성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약들은 최근에도 계속 개발중이거나 임상시험 중에 있다. 이번 간 심포지엄에서는 오는 5월에 출시될 아데포비어(상품명 헵세라)가 관심을 모았는데, 이 약은 비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복제되는 것을 막아 간염의 직접적 원인을 차단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약을 개발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내성을 보이는 바이러스가 생길 가능성이 기존 약들보다 훨씬 적으며 하루 한 번 먹으면 되는 간편한 특성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개발되는 비형간염 치료제들도 있다. 엘지생명과학은 “독자기술로 새로운 비형간염치료제 LB80380을 개발해 임상시험 중에 있다”며 “간염 치료에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환자들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효석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팀도 “현재 부광약품의 만성비형간염 치료제 클레부딘을 임상시험 중이다”며 “12주 동안 클레부딘을 투약한 결과 비형간염 바이러스 양이 1만분의 1로 떨어지는 등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비형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기적의 신약’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고 있다. 한광협 대한간학회 총무(연세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형간염은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관리·조절하면 간암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질병이다”며 “환자들이나 건강보험공단도 만성비형간염의 개념 자체를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또 “다른 만성질환처럼 초기부터 관리하기 시작한다면 간암, 간경화로 가는 것을 막아 더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한계레 김양중 기자 기사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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