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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도 바보 만드는 ‘집단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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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04-23
뉴시스

엘리트도 바보 만드는 ‘집단사고’

기사입력 2008-04-22 17:38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얼마 전 총선이 치러졌다. 여기에는 1000명에 가까운 수가 출마했는데 이중 금배지를 달 수 있는 사람은 299명에 불과하다.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전혀 당선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데도 선거사무실에는 지지자들이 모여 환호하고 승리를 확신한다. 선거의 경우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많은 피해를 보게 되는데 참모들은 열광적으로 지지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를 ‘집단사고’라고 부른다. 자타가 공인하는 엘리트 집단의 경우에도 대안에 대한 분석과 이의 제기를 억제하면서 결정을 쉽게 내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것들로 파국을 맞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 엘리트들도 뭉치면 '바보~'

1960년대 초 미국은 쿠바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이란 것은 미국으로 망명해 있는 사람들을 훈련시켜 쿠바에 침투시킨 다는 것이었는데 최고의 엘리트들이 수립한 이 계획은 수 많은 허점을 안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처절한 실패로 끝난다.

미국의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Irving Janis)는 이런 현상을 집단사고(group-think)의 폐해라고 설명했는데 집단 내 사람들끼리 논쟁을 통해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기보다는 쉽게 한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다보니 결정상황에 비판적인 검토나 반대의견 제시를 암묵적으로 억압하게 되고 그런 이유로 오류나 허점투성이의 계획이 진행되다 보니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집단사고의 폐해는 역사적으로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케네디 행정부의 피그스만 침공, 존슨 행정부의 베트남 정책, 닉슨 행정부의 워터게이트 사건,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 우리나라의 IMF등도 대표적인 집단사고의 폐해의 사례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엘리트들이 모여 의논하다보니 집단사고의 폐해로 인해 '우리는 실패할 리 없다'고 믿어버린 것이 실패의 원인이다”고 말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다수의 의견에 암묵적으로 따라버리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것은 정치, 종교, 인터넷 댓글문화에서도 흔히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이다.

수많은 실험결과 다수의 틀린 의견에 동조하는 경우가 70%이상 나타났으며 그런 경우에 자신의 의견에 동조자가 있을 경우 10%이하만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주장했다.

◇ 자기 생각은 ‘떳떳하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우 성격이 극단적이고 절대 평등을 지향하는 성향이 강해 이런 현상이 더 짙다고 한다.

물론 어떠한 사건에는 시비가 있겠지만 그 시비가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나와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인정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것.

이기경 심리학박사는 “집단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집단에서 내린 판단이 옳아서 믿는 경우도 있지만 구성원한테 배척당하거나 혹은 보상에 대한 기대로 의심이 가는 것도 불문에 부치고 내재화 한다”고 말한다.

케네디 행정부가 실수를 저지른 이유도 엘리트들끼리만 모이다보니 거만해진 경우도 있지만 또 하나의 특징은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다 보니 배타적이 된 것이 더 큰 이유란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정서적 측면에서 결속력이 강한 집단에 참여할수록 집단사고의 영향을 받게 되고 조직 외에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비타협적으로 행동한다.

전문가들은 개인에 비해 오히려 집단이 더 극단적인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집단사고가 발생하는 원인과 징후들을 공유하는 한편 집단내 브레이크 장치를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구성헌 기자 carlove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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