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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아우성 ‘피부는 괴롭다’…“질환 악화돼야 병원행”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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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05-12
스포츠칸

소리없는 아우성 ‘피부는 괴롭다’…“질환 악화돼야 병원행” 38%

기사입력 2008-05-10 05:11 기사원문보기
피부관리실에서 경락치료 후 생긴 흉터.
ㆍ불법 미용시술 부작용도 속출

최근 피부미용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올바른 피부건강 인식도는 여전히 낙제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불법 피부미용 시술이 버젓이 이뤄지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5월 피부건강의 달을 무색하게 하는 부끄러운 현주소가 아닐 수 없다.

#국민 피부건강 인식도 낙제수준

성인 여드름과 아토피, 색소침착 등 삶의 질을 위협하는 피부질환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약 4명은 피부질환 발생 시 피부과를 찾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찜질방에서 실면도를 받은 후 생긴 부작용.
대한피부과학회가 2008년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지난 3월 한 달간 53개 대학병원 및 10개 개인의원 피부과를 방문한 설문 응답자 19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피부질환 발생 시 62%가 피부과 의원을 찾는다고 답했으나, 38%는 피부과를 찾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조광현 피부과학회 이사장은 지난 7일 열린 제6회 피부건강의 날 선포식에서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피부질환이 악화된 상태에서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의 전달이나 비전문가에 의한 상담 등으로 인해 피부질환자의 치료시기를 늦추거나 치료 순응도를 낮추는 부작용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피부과를 가지 않을 경우의 대응으로 집에 있는 약을 바르거나 먹고(1위, 15%), 인터넷 등을 찾아본다(2위, 10%), 약국에서 권하는 일반적인 치료제 사용(3위 8%), 피부과와 무관한 아무 병원이나 찾아간다(4위, 6%)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행동과 인식은 피부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또 대한피부과의사회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를 둔 서울 지역의 학부모 506명을 대상으로 ‘학부모 자녀 피부상식’을 조사한 결과, 부모의 자녀피부에 대한 상식점수는 ‘54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초등학생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피부과 질환인 아토피, 단순포진, 두드러기, 여드름, 상처 등 피부병과 피부약 등에 관한 상식에 대해 물었다.

#불법 피부미용시술 부작용 심각

미용실에서 귓불을 뚫은 후 생긴 켈로이드 흉터.
대한피부과의사회가 지난 4월 한 달간 ‘피부관리실 등의 불법의료행위로 인한 부작용 사례’를 조사한 결과 50여건의 심각한 사례들이 접수됐다.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의료기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24%로 가장 많고, 영구화장(문신)으로 인한 부작용 22%, 점빼기와 약물치료(필러·보톡스) 부작용이 각각 19% 등으로 나타났다.(사진 참조)

일반 피부관리실이나 미용실, 찜질방 등에서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레이저 의료기기를 사용해 여드름, 기미 등을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일이 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급증하고 있다. 또 주름을 없앤다며 시행한 필러, 보톡스 등 약물치료에 의한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의사회 이상준 법제이사는 “불법 피부시술의 부작용은 흉터 등을 복원할 수 없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면서 “점이나 검증이 안 된 민간요법 등으로 인해 부작용도 많이 초래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제보자 A씨는 “피부관리실에서 필링을 권유받고 피부과 전문의를 사칭하는 한 업자에게 시술을 받았으나 얼굴이 너무 화끈거리고 고름까지 나와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았다”면서 “피부과 의사가 필링제의 부작용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승경 회장은 “피부미용 불법시술은 연중으로 환산하고, 신고가 안 된 것 등을 감안하면 매년 수천건 이상이 될 것”이라며 “자격시험을 앞두고 있는 피부미용사 제도가 졸속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피부미용사 제도는 업무정의가 포괄적이고, 의료기기 사용문제, 자질 검증 및 교육 이수문제 등의 해결방안 없이 추진되고 있어 자칫 불법 피부시술을 양산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와 피부과학회, 피부과의사회는 정부에 피부미용사 제도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피부건강 국민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국민도 불법 피부시술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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