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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총 “AI가 광우병보다 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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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05-12
문화일보

과총 “AI가 광우병보다 더 큰 문제”

기사입력 2008-05-10 08:00 |최종수정2008-05-10 09:30 기사원문보기

김재홍(오른쪽) 서울대 수의대 교수 등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여부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창섭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가 현실적으로 광우병보다 더 큰 문제인데 광우병 때문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고 광우병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들이 사실인 양 왜곡돼 알려져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9일 오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회장 이기준)가 개최한 ‘과학기술 측면에서 바라본 사회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광우병·AI 전문가들은 두 가지 모두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과총이 9일 기자간담회에서 AI 확산의 위험성을 경고한 데 이어 13일에는 국내 생명공학(BT) 연구자들의 모임인 한국생명공학연구협의회(회장 유욱준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과학자가 바라본 광우병·조류 인플루엔자’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광우병에 이어 AI 위험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처가 본격화되고 있다.

◆“광우병보다 AI가 더 문제”= 9일 오후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총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AI 위험이 현재 과소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이문한 대한수의학회 이사장은 “AI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데 광우병 논란에 밀려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학계가 나서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AI 인간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건 녹십자 개발본부장도 “1918년 스페인 독감 창궐로 전 세계에서 5000만명 정도가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AI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최근 발생한 AI는 산란계와 씨닭, 씨오리에서 주로 발생한 2003, 2006년과 달리 대규모 사육 닭과 오리 사업에서 발생한 후 육용 오리와 닭에서 대규모로 발생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하며 “사육농가와 수요처를 연결하는 소규모 중간상인이 확산에 결정적 매개체 역할을 하는 등 감염경로가 후진국형으로 추정되므로 고강도의 국가방역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13일 토론회에 참석하는 권두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겨울에만 일어나던 AI가 여름이 다 돼서도 일어나고 외국에서 사람 감염 사례가 계속 보고되는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과학계의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광우병 논란 진정 국면 = 괴담 수준으로 치닫던 광우병 논란은 과학계의 노력으로 이성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한국생명공학연구협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괴담 수준으로 떠도는 말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음이 이미 확인된 만큼 어느 수준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이 타당한지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생명 현상은 원인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만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약간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9일 과총 간담회에서 이영순 서울대 교수는 ‘수입이 결정된 30개월 이상 된 소의 경우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면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미국에서는 30개월 이상 소는 7가지 SRM을 제거해 폐기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육 속에도 변형 프리온이 있기는 하지만 식품에서는 위험 발생 확률이 100만분의1이면 무시해도 될 만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문한 이사장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배포한 ‘광우병 괴담 10문10답’ 중 ‘변형 프리온이 SRM 부위에만 존재한다’는 내용에 대해 “변형 프리온은 근육에도 존재하고 그것에 의해 감염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위험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라며 광우병 위험이 과장돼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한동철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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