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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폭력, 또다른 가정 파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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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05-12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모든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현대 사회의 이성적 판단이지만 우리는 때에 따라 어쩔 수 없는 폭력에 휘말리고 심지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폭력을 당할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비교적 가부장적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가정 내 남성의 폭력은 어쩌면 당연하게까지 여겨질 때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여성의 인권이 향상되고 가정 내 아내의 위치가 중요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여성은 가정 폭력의 최대 피해자로 남아있다. 더욱이 이는 가정을 깰 수 없다는 신념과 여성의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경우 등의 다양한 이유들로 인한 것이라 쉽게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정폭력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폭력을 당한 사람의 정신적 공황 등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꼭 풀어야 할 숙제임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부부폭력, 그 상황이 끝이 아니다
본인이 가장 사랑하고 함께 가정을 꾸리고 있는 배우자에게 육체적이나 정서적으로 폭력을 당한다면 그 심리적 충격은 말로 설명되기 어렵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는 “배우자에게 폭행을 당하면 자존심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며 “폭행이 만성적으로 반복돼 지속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울증, 심지어 이로 인한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더욱이 지속적인 폭행은 아직 폭행을 당하지 않았음에도 예컨대 배우자의 발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심하게 뛰는 예기불안증까지 불러온다.
만약 폭력을 당하는 사람이 여성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렵다. 많은 경우 자녀가 있다면 가정이 깨어질까 두려워하고 당장 이혼을 한다 해도 생활이 막막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만성적 폭행으로부터 벗어날 마땅한 방법이 없이 즉 탈출구가 없이 시간을 계속 보낼 수 있다는 것.
더욱이 일반적으로 남성폭력은 술과 관련된 경우가 많아 남편이 술이 깨고 나면 사죄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때가 적지 않다. 술이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쉽게 설명해 술 자체가 억압된 것을 풀어버리면서 이성을 억제하는 센터를 마비시키기 때문으로 평소 부인에게 열등감이 많거나 하는 사람은 더욱 음주 후 폭행을 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문제는 부부 사이의 폭력을 바라본 자녀의 심리적 타격과 그 영향이다.
연세밝은맘정신과 이은하 원장은 “부부폭력은 아이의 뇌 발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쳐서, 아이의 인격과 대인관계를 망가뜨린다”며 “생물학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폭력과 폭언 등의 극심한 공포나 두려움을 야기시키는 자극인 트라우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경우, 감정을 조절하는 변연계가 끊임없이 과도한 자극에 과부하가 걸리므로,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별것 아닌 외부 자극에도 과도한 감정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별 것 아닌 것에 놀라고 걱정하고 화를 내는 등 적절한 감정적 대응을 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더불어 감정조절에 어려움이 생기므로 즉 작은 것에 크게 감정반응을 하면서 한번 동요된 감정이 쉽게 진정되질 않아 감정이 동요된 상태에서 엉뚱한 행동을 할 수 있으며 그것이 중요한 대인관계를 망가뜨릴 수 있다.
◇ 부부폭력, 어디서부터 해결할까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폭력을 가하든 서로 폭력을 가하든 그 모습이 정서적이든 육체적이든 상대방에게 끼치는 영향이 상당함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까지 나서 가정폭력 해결과 예방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으로 이미 가정폭력 피해자의 의료지원을 위해 행정기관의 치료비 지급이 의무화됐고 피해자의 자활을 위한 직업훈련비와 법률적인 조력을 위한 소송비 무료 지원, 피해자의 치유·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등 피해자 지원을 위한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여성부 관계자는 “가정폭력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학교·문화센터 등 지역사회 중심의 예방교육을 활성화하고 ‘여성긴급전화 1366센터’와 시·도 경찰청 등과의 연계를 통해 가정폭력 피해 긴급신고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올 해 시범사업으로 자립이 어려운 폭력 피해 여성들이 그룹 홈 형태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전국 2개 지역을 선정·임대주택을 각 10호씩 지원하고 ‘자립도우미’를 배치해 입주 피해여성들의 사회복귀를 돕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시범실시 결과 긍정적으로 평가될 경우 이 사업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쉼터도 전국에 70여개가 존재하며 자립관련 지원이나 법률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가정폭력의 예방을 위한 교육 부분. 여성부는 지난해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연 1회 이상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의무화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은 눈에 띈다. 충천북부 지역에 소재한 성폭력 가정폭력 상담소 관계자는 “전국에 70여개의 쉼터가 있지만 중소지역까지 고려한다면 시설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가정폭력 쉼터 수용인원이 넘쳐 같은 가정폭력이라고 하더라도 성폭력이 연관돼 있으면 그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분리돼 가야할 정도”라고 지적한다.
더불어 가정폭력 교육 의무화의 경우에도 완전 의무화가 아닌 학교장 재량으로 돼있어 의무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은하 원장은 “부부폭력은 단순한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부부의 의사소통 기술, 분노 조절의 문제라고 본다”며 “그런 부분에서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부터 교육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담소 관계자도 “부부폭력에 대한 교육을 학교에서 강화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폭력의 경우 다문화가정지원센터로 가긴 하지만 가정폭력 상담소와의 구체적인 연계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모든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현대 사회의 이성적 판단이지만 우리는 때에 따라 어쩔 수 없는 폭력에 휘말리고 심지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폭력을 당할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비교적 가부장적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가정 내 남성의 폭력은 어쩌면 당연하게까지 여겨질 때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여성의 인권이 향상되고 가정 내 아내의 위치가 중요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여성은 가정 폭력의 최대 피해자로 남아있다. 더욱이 이는 가정을 깰 수 없다는 신념과 여성의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경우 등의 다양한 이유들로 인한 것이라 쉽게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정폭력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폭력을 당한 사람의 정신적 공황 등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꼭 풀어야 할 숙제임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부부폭력, 그 상황이 끝이 아니다
본인이 가장 사랑하고 함께 가정을 꾸리고 있는 배우자에게 육체적이나 정서적으로 폭력을 당한다면 그 심리적 충격은 말로 설명되기 어렵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는 “배우자에게 폭행을 당하면 자존심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며 “폭행이 만성적으로 반복돼 지속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울증, 심지어 이로 인한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더욱이 지속적인 폭행은 아직 폭행을 당하지 않았음에도 예컨대 배우자의 발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심하게 뛰는 예기불안증까지 불러온다.
만약 폭력을 당하는 사람이 여성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렵다. 많은 경우 자녀가 있다면 가정이 깨어질까 두려워하고 당장 이혼을 한다 해도 생활이 막막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만성적 폭행으로부터 벗어날 마땅한 방법이 없이 즉 탈출구가 없이 시간을 계속 보낼 수 있다는 것.
더욱이 일반적으로 남성폭력은 술과 관련된 경우가 많아 남편이 술이 깨고 나면 사죄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때가 적지 않다. 술이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쉽게 설명해 술 자체가 억압된 것을 풀어버리면서 이성을 억제하는 센터를 마비시키기 때문으로 평소 부인에게 열등감이 많거나 하는 사람은 더욱 음주 후 폭행을 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문제는 부부 사이의 폭력을 바라본 자녀의 심리적 타격과 그 영향이다.
연세밝은맘정신과 이은하 원장은 “부부폭력은 아이의 뇌 발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쳐서, 아이의 인격과 대인관계를 망가뜨린다”며 “생물학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폭력과 폭언 등의 극심한 공포나 두려움을 야기시키는 자극인 트라우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경우, 감정을 조절하는 변연계가 끊임없이 과도한 자극에 과부하가 걸리므로,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별것 아닌 외부 자극에도 과도한 감정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별 것 아닌 것에 놀라고 걱정하고 화를 내는 등 적절한 감정적 대응을 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더불어 감정조절에 어려움이 생기므로 즉 작은 것에 크게 감정반응을 하면서 한번 동요된 감정이 쉽게 진정되질 않아 감정이 동요된 상태에서 엉뚱한 행동을 할 수 있으며 그것이 중요한 대인관계를 망가뜨릴 수 있다.
◇ 부부폭력, 어디서부터 해결할까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폭력을 가하든 서로 폭력을 가하든 그 모습이 정서적이든 육체적이든 상대방에게 끼치는 영향이 상당함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까지 나서 가정폭력 해결과 예방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으로 이미 가정폭력 피해자의 의료지원을 위해 행정기관의 치료비 지급이 의무화됐고 피해자의 자활을 위한 직업훈련비와 법률적인 조력을 위한 소송비 무료 지원, 피해자의 치유·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등 피해자 지원을 위한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여성부 관계자는 “가정폭력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학교·문화센터 등 지역사회 중심의 예방교육을 활성화하고 ‘여성긴급전화 1366센터’와 시·도 경찰청 등과의 연계를 통해 가정폭력 피해 긴급신고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올 해 시범사업으로 자립이 어려운 폭력 피해 여성들이 그룹 홈 형태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전국 2개 지역을 선정·임대주택을 각 10호씩 지원하고 ‘자립도우미’를 배치해 입주 피해여성들의 사회복귀를 돕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시범실시 결과 긍정적으로 평가될 경우 이 사업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쉼터도 전국에 70여개가 존재하며 자립관련 지원이나 법률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가정폭력의 예방을 위한 교육 부분. 여성부는 지난해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연 1회 이상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의무화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은 눈에 띈다. 충천북부 지역에 소재한 성폭력 가정폭력 상담소 관계자는 “전국에 70여개의 쉼터가 있지만 중소지역까지 고려한다면 시설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가정폭력 쉼터 수용인원이 넘쳐 같은 가정폭력이라고 하더라도 성폭력이 연관돼 있으면 그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분리돼 가야할 정도”라고 지적한다.
더불어 가정폭력 교육 의무화의 경우에도 완전 의무화가 아닌 학교장 재량으로 돼있어 의무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은하 원장은 “부부폭력은 단순한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부부의 의사소통 기술, 분노 조절의 문제라고 본다”며 “그런 부분에서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부터 교육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담소 관계자도 “부부폭력에 대한 교육을 학교에서 강화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폭력의 경우 다문화가정지원센터로 가긴 하지만 가정폭력 상담소와의 구체적인 연계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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