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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교육으로 ‘비만’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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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05-12
뉴시스

정신교육으로 ‘비만’ 잡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8-05-02 15:27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서구 음식 문화의 범람, 스트레스, 교육열 등으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비만으로 인한 건강상 피해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수 년 전에야 그야말로 잘사는 집 아이들만이 뚱뚱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기도 했고 그 때문인지 한동안은 우리가 비만에 너그러웠던 것도 사실이나 이제 비만은 가장 치명적인 건강상 위해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만으로 인한 각종 질환들이 대두되면서 비만, 특히 소아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 우리나라에서도 학교 내 탄산음료 판매 금지 등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아이들의 비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단순히 비만 추정 음식으로부터의 어린이 차단 뿐 아니라 학교 내 교육을 통한 적극적 움직임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 소아 비만, 얼마나 심각한가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의 비만율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05년 소아 청소년의 비만율은 전체 10.2%, 남자 11.7%, 여자 8.4%로 나타났는데 당시 이 조사결과들의 수치를 1998년과 비교하면 모든 연령군에서 비만율이 증가했으며 남자의 경우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비만율이 각각 1.9배, 2.3배 높았다.

더욱이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비만의 정도가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여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연령별로 입학 전 소아(0~6세)의 비만율은 남, 여 모두 5% 정도였으나 초등학교 이후 비만율이 급격히 증가해 남학생의 경우 22~24%, 여학생의 경우 13~14%였다.

몇 년 전만 해도 소아 청소년의 비만은 이렇게까지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다. 하지만 비만이 단순히 외모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더욱이 기존 성인병이라 불리던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의 질환들이 소아 청소년 비만을 가진 아이들에게 증가하면서 성인들의 관심은 학교를 다니는 어린이, 청소년에게 쏠리게 됐다.

소아 청소년의 비만은 성장 자체에도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한 두 번의 치료가 아닌 오랜 시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삶의 질을 악화시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비만은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무호흡증후군, 지방간, 무월경, 요통 등의 질환에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이미지 시대인 현대에서 외모로 느끼는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같은 정신적 질환이나 소극적 성격으로 변하기 쉽고 자아존중감까지 낮아서 성격 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점은 성인 비만의 경우 지방 세포 수가 아닌 지방 세포의 크기만 커지지만 성장기 비만은 지방 세포 수까지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번 늘어난 지방 세포 수는 줄어들지 않아 평생 비만에 유의해야 해 문제가 생긴다.

이와 함께 많이 먹으면 성장도 좋아 질것이라 아직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비만한 아이들은 덩치는 크지만 상대적으로 성장기가 짧아 어른이 되면 작은 경우가 많으며 여자 아이는 생리가 빨리 오면서 폐경도 정상인보다 빨라진다고 알려져 있다.

◇ 소아 청소년 비만 예방, 교육으로 해결될까

현재 우리나라 학교에서 탄산음료가 판매되지 못하고 있다. 소아 청소년 비만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것들과 의도적으로 단절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 하나로 비만 예방이 관리될 수 있다는 의견에 관계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즉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 비만은 단순히 비만을 유발하는 음식들을 많이 접해서가 아닌 아이들 스스로의 식습관,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관계자들은 비만 예방을 교과과정을 연계한 교육으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강남차병원 소아과 김기은 교수는 “만1세까지 체질량지수가 증가하고 만 4~6세까지는 근육량이 증가하면서 슬림한 체형을 가지게 되는데, 이 시기 이후에 다시 지방량이 증가 하면서 사춘기 급성장을 준비하게 된다”며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부터 먹을거리 교육이 시작된다면 비만 예방에 대한 동기유발이 되고 중고등학생의 경우처럼 학교공부나 좌식생활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 시기이므로 더 큰 교육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팀이 지난해 군포시 소재 초등학교 4학년 아동 53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동안 비만예방 교육 및 비만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교육 전에 전체의 24.7%를 차지했던 과체중이상 아동 비율이 교육 후 22%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3개 초등학교와 연계, 4학년 아동 537명을 대상으로 정규수업시간을 이용한 월 1회의 영양교육과 월 2회의 운동교육, 학습과제 및 생활습관 점검 등을 진행했다며 부모를 위한 교육도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효과에 대해 박 교수는 "교육 시작 전과 후로 나눠 각각 실시한 아동들의 신체계측 결과를 소아과학회 한국소아표준에 의해 분류, 비교해보면 전체 아동의 15.8%에 달하던 과체중 비율이 6개월 만에 14%로, 8.9%이던 비만 비율이 8%로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만 예방 교육은 현재는 여러 교과에 걸쳐 비만 등에 대한 내용이 제시되고 있는 수준이다. 이에 좀 더 체계화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이건강국민연대 이용중 사무총장은 “광범위한 교원 연수가 진행돼야 한다”며 “아이들 건강과 관련한 교원의 연수를 체계적으로 세우고 실시해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도 “가정 통신문을 통해 학교에서 비만 교육을 한다고 알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비만 교육을 하는지 나와 있지는 않다”며 “비만 예방 교육은 정부 시책으로 삼아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학교 보건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키게 돼 있는 학교보건법 개정에 따라 비만 예방 등을 교육 과정상으로 좀 더 체계화 시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 비만 예방 교육은 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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