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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으면 시비 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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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05-12
뉴시스

술 먹으면 시비 거는 이유가 있다?

기사입력 2008-04-30 17:07
【시카고=로이터/뉴시스】

술에 취한 사람들이 이유 없이 싸움을 거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흥미있는 연구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연구원들은 알코올이 위험을 감지하는 두뇌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뇌 신경과학지'(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원들은 알코올에 대한 인체 두뇌의 반응을 과학적으로 풀어주는 첫 번째 연구 성과라고 자평했다.

미국 알코올 남용 및 알코올 중독 연구소의 조디 길먼 연구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멀쩡하던 사람들이 술이 취하면 시비를 걸고 싸우려고 드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길먼 연구원은 일반인 12명을 대상으로 정맥에 알코올을 주입한 후 두려움을 주는 표정의 얼굴사진과 표정 없는 사진들을 보여준 후 두뇌 활동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을 통해 관찰했다.

이와 함께 이들에게 식염수를 가짜약(placebo)으로 복용하게 한 후 같은 기계를 통해 반응을 분석했다. 예상했던 대로 가짜약을 먹은 후 실험 대상자들은 두려움을 주는 표정의 사진들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길먼 연구원은 "우리 뇌는 위협을 주는 자극에 더욱 적극적으로 반응한다"며 "그들의 신호는 우리가 위협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알코올을 주입한 후 실험한 결과 반응은 무뎌졌다. 길먼 연구원은 "이들은 위협적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음주운전을 비롯한 위험한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고, 알코올이 '사회윤활제'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길먼 연구원은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술을 먹으며 행복감을 느끼고 근심을 잊기도 한다. 또 사회적 인간관계를 넓히기 위해 마시기도 한다"며 "알코올이 두뇌의 어떤 영향을 끼쳐 이런 효과가 있는지는 설명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알코올이 뇌 속 선조체(striatum)라는 보상 센터를 활성화시켜 일어나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냈다. 또 이 부분의 활성화 정도는 음주자의 기분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코올의 중독성과도 관계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길먼 연구원은 "이 연구는 알코올 중독의 치료에도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일반적인 주량의 사람들이며,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가 많은 사람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 할 예정이다.

이남진기자 jean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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