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젊은데 벌써 치매?
- ▲ 치매인지검사
- ▲ 치매인지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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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57, 가명) 씨는 다 성장한 자녀들로부터 ‘닭 엄마’라는 소리를 듣는다. 가스레인지 불을 켜놓고 다른 일을 하다가 냄비를 태우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도 잦았다. 최근에는 은행까지 가서 핸드백을 이리저리 뒤지다 통장을 집에다 놓고 온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일도 있었다. 병원에서는 벌써 치매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박 씨처럼 65세보다 이른 나이에 발병하는 치매를 조기 치매라고 한다. 주로 이른 나이에 발병하기 때문에 전측두엽에 문제가 있다. 일반적인 치매와는 달리 기억력의 장애보다는 성격의 이상을 먼저 보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감별이 쉽지 않다.
처음에는 최근의 일이 잘 기억나지 않고, 점차 기억·이해·판단·계산력 등이 둔해진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는 일상생활에서 대인관계에 큰 문제점이 없을 정도여서 치매를 판단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사람이름 전화번호 등을 기억하기가 힘든 경우 ▷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고 물건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 경우 ▷자주 가던 곳도 가지 못하고 헤매게 되는 경우 ▷시장에 가서 거스름돈을 받아오는 것조차 실수하는 경우 등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면 조기 치매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증세가 급속도로 진행되면 누군가 자기 자신의 물건을 훔쳐갔다거나 배우자가 바람을 핀다는 망상 증세를 보여 때리거나 욕설을 하는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와 함께 쓸데없이 배회하거나 혼자 있으면 안절부절못하고 보호자와 떨어지면 굉장히 화를 내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에 있게 되면 초조해 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조기치매의 원인은 분명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인 경우 진행속도가 빠르고 심한 경우가 많다는 정보만 있을 뿐이다. 에스트로겐이 저하될 경우, 두부 외상이나 우울증, 당뇨가 있는 경우, 담배를 피는 경우,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교육을 적게 받은 경우에서 치매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이유라 과장은 “언어장애와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면 전두엽 기능에 주로 장애를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는 전문가를 통한 진찰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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