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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내리락 기분변화, 혹시 조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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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05-20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열정적으로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우울의 늪에 빠지셨나요?
기분의 폭이 남들보다 커 직장이나 가정생활에 문제가 있으시다고요?
쾌락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하십니까?
사람의 기분은 슬픈 일, 기쁜 일, 스트레스 받는 일 등 매일 일어나는 사건에따라 달라진다. 적절히 좋은 기분은 사람에게 활력을 주며, 적당한 슬픔은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인간의 뇌는 이러한 기분변화가 일정범위를 넘어서지 않도록하는 조절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정도가 지나치거나 아무 이유없이 극단의 기분을 왔다갔다하게 된다. 바로 양극성 장애, 조울병이다.
실제로 대한우울조울병학회에 따르면 조울병은 전 국민 중 1~3%에서 발생하며, 우울장애로 진단받은 환자 중 10~20%가 나중에 조울병으로 재진단을 받고 있다. 우울증의 경우 5~10%가 자살에 이르는데 반해 조울병 환자들의 자살율은 10~15%에 이른다.
이에 대한우울조울병학회는 국민들에게 조울병에 대해 올바로 알리고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오는 19일부터 24일을 '조울병의 날'로 제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전국 38개 의료기관에서 강좌와 함께 선별검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하규섭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대한우울조울병학회 홍보이사)는 "현대사회에서 우울증은 감기처럼 흔한질환으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조울병은 위험성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울증에 가려 제대로 알려져있진 않지만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라고 밝혔다.
조울병은 뇌의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겨 기분이 들떠 자신만만해지는 조증 상태와 가라앉는 우울증 상태가 공존하는 질환이다. 조증상태가 되면 환자는 기분이 좋고 즐거워 잠을 덜 자도 피곤하지 않으며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해져 쉽게 흥분하고 자주 분노한다. 조울증에 걸리면 이런 상태를 1주일 이상 지속하다 갑자기 의욕이 없고 모든 일을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우울상태로 접어든다.
조증은 비정상적으로 고조된 기분이 최소 1주일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지나친 자신감이나 과대사고 △수면욕구 감소 △지나치게 말이 많음 △생각의 속도와 양이 지나치게 빠르고 많음 △주의집중이 안됨 △지나치게 증가된 활동량과 초조함 △즐거움 추구에 지나치게 몰두함 중 최소 3가지 이상을 만족할때 진단내린다.
조울병의 우울시기에는 거의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식욕부진이나 체중감소 혹은 식욕증가나 체중증가 △불면이나 수면과다 △정신운동성의 초조나 지체 △피로감이나 기력 상실 △가치관 상실이나 지나친 죄책감 △사고력, 집중력 저하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사고, 자살기도 중 5개 이상의 증상을 경험한다.
조증과 우울상태가 반복되는 조울병에 걸리면 감정상태가 안정되지 않아 말, 행동, 태도 뿐 아니라 일하는 능력과 대인관계, 사회생활 능력도 심한 기복을 보인다. 조증일땐 사람들과 무척 좋은 관계를 맺다가 우울한 시기에는 신경질과 짜증이 심한 모습을 보여 일반인들은 성격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조울병을 스트레스에 의해 감정기복이 좀 심해진정도의 상태로 생각한다"며 "조울병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체질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뇌 기능에 변화가 생겨 발생하는 뇌 질환인 만큼 자신의 의지만으로 해결하려고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우울증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다. 하 교수는 "조울병의 우울시기는 흔히 알고 있는 우울증과 거의 흡사한 증상을 보이는 만큼 당사자는 물론 주위에서도 우울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며 "심지어 치료하는 의사조차 조울병을 우울증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울병 환자의 3분의 1은 처음 증상이 나타난 시기부터 정확히 진단받기까지 3명 이상의 전문가를 거치며, 10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교수는 "조울병 환자가 우울장애로 오진돼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치료 반응이 불량하거나 재발이 더 잦아지는 등 경과가 오히려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울병은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 에피네프린 등의 농도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이 신경전달물질들의 균형을 잡아주는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하 교수는 "조울병은 재발성을 띄기 때문에 빨리 발견해 진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환자와 가족이 병에 대해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로 대뇌의 화학적인 불균형을 바로잡은 후에는 규칙적인 수면과 식생활로 기분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햇빛을 많이 쬐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 교수는 "술이나 스트레스는 기분을 과민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며 "환자에 따라서는 호르몬이나 계절변화에 의해 기분변동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미리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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