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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금연, 가족·친구가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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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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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보건복지가족부 공동 금연 캠페인
남학생은 호기심, 여학생은 친구 따라서
청소년 흡연 요인, 부모 영향 과소평가돼
우리나라 청소년의 흡연율은 줄고 있으나, 흡연을 처음 시작하는 나이는 점점 어려지고 있다. 남자 고교생의 흡연율은 1997년 35.3%까지 올랐다가 2007년에는 16.2%까지 줄었다. 여고생도 2000년 10.7%를 정점으로 2007년에는 5.2%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처음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나이는 점점 내려가 2006년에 평균 12.5세를 기록했다. 중학교 1학년생만 놓고 보면 담배를 처음 피우기 시작한 나이는 남학생 10.3세, 여학생은 10.4세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 연령은 5년마다 1세씩 낮아지고 있다. 초등학교 4~5학년 때 처음 담배에 손대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왜 이럴까?
질병관리본부가 2006년 실시한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남자 중·고교생의 흡연 동기 1위는 ‘호기심’이었다(중 61.8%, 고 50.2%). 여학생도 비슷했다(중 61.1%, 고 58.5%). 특이한 점은 1990년대 조사결과와 비교할 때 남학생은 ‘호기심’ 때문이란 응답이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학생은 ‘친구들 따라서’란 답이 가장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청소년들의 흡연 동기에서 ‘가족 또는 친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호기심이 있어도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담배를 얻거나, 담배를 피워보라는 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면 흡연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도 된다.
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강이주 교수의 ‘남자고등학생들의 흡연 영향 요인 분석’ 연구를 보면 흡연하는 친구가 있을 때 청소년 흡연율은 3.35배, 아버지가 담배를 피울 경우 1.48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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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보이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고 있는 금연 캠페인 TV광고와 금연 로고 / 보건복지가족부 제공 |
특히 친한 친구의 수가 2~3명보다 5명 이상일 때, 친한 친구들 중 흡연자가 많을수록, 터놓고 이야기하는 친구가 많을수록, 방과 후 PC방이나 노래방 등 놀이문화를 선호할 수록, 이성친구가 있는 경우, 서클에 가입된 경우 흡연율이 더 높았다. 청소년 흡연이 친구들과의 내밀한 유대를 맺게 해 집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화여대의대 예방의학과 하은희 교수의 ‘학교청소년 집단의 흡연 행태 및 금연유인동기 조사’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는 친구가 있는 경우 담배 시도 위험도는 3.4배로 높았다.
청소년 흡연에서 부모의 영향도 친구 못지 않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덴마크 핀란드 영국 등 6개 유럽국가에서 이루어진 흡연 개시의 예측요인으로써 부모와 친구들의 흡연상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간 청소년들의 흡연 요인에 부모의 영향이 과소 평가된 반면, 친구들의 영향이 과대 평가돼 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 연구는 청소년들의 흡연 시작에 미치는 영향은 부모와 친구의 흡연이 비슷하다고 밝히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 흡연실태 조사에서도 가족 중 흡연자가 있는 남자 고등학생이 흡연할 위험은 1.08배, 여자 고등학생은 1.52배나 높았다. 특히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흡연할 경우 자녀의 흡연 확률이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지 못하게 하거나, 현재 담배를 피우는 경우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친구’ 요인을 차단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화여대 예방의학과 하은희 교수의 논문에서도 금연을 해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이 말하는 ‘금연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 1위는 ‘흡연자와 같이 다니지 않는 것’이었다. 반면 금연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중학생은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가 담배를 피우는 것’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고교생도 ‘금단 현상(35.9%)’에 이어 ‘친구나 아버지와 같이 본인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담배를 피기 때문’(26.2%)이 2위에 올랐다.
대구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박순우 교수는 “청소년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흡연자인 부모가 장난처럼 피워보라고 한 말을 듣고 흡연을 시작했다는 비율이 10%나 된다”고 말했다. 또 집안에 방치된 담배꽁초를 주워 피워보았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박 교수는 “청소년의 흡연은 마치 전염병처럼 주변 사람들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 흡연자와 대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담배의 판촉활동도 더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hyim@chosun.com]
[이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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