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참여
[Dr.황세희의 몸&마음] 조강지처와 기러기 아빠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
- 등록일 :2008-06-16
[중앙일보 황세희] 무한경쟁이 일반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조강지처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조강지처는 평범한 지아비와 동고동락하며 자신의 삶을 희생한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노력이 항상 좋은 결실을 보는 것은 아니다. 허리띠 졸라매며 뒷바라지해도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 남편이 있고, 빗나가는 자식도 생긴다. 그래도 변함없이 가족의 성공을 희망하며 잘못을 보듬는다.
그렇다면 남편의 성공이 조강지처의 행복으로 이어질까. 꼭 그렇지는 않다. 성공과 동시에 남편은 매력적인 중년 남성으로 재탄생한다. 성공한 남성 주변에는 매혹적인 여성이 산재하며 호기심으로 시작한 관계는 불륜으로 치닫기 쉽다.
행복도 잠깐,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조강지처는 배신감에 치를 떤다. 하지만 이내 가정을 지키고자 남편의 잘못을 용서하기로 마음을 추스른다.
문제는 남편의 마음이다. 조강지처가 안쓰럽고 미안한 건 사실이다. 또 정도 있다. 하지만 열정도, 매력도 사라진 아내와 앞으로 독점적인 이성 관계로 남는 일은 꺼려진다. 양심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남편 중엔 조강지처를 뒤로 한 채 화려한 제2의 인생을 결심하기도 한다.
전통 사회에선 이런 남성을 보고 '조강지처 내치고 잘되는 집 없다'는 식의 저주 섞인 비난을 한다. 하지만 과거보다는 미래가,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선 이런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대표적인 예다.
매케인의 전 부인은 남편이 월남전에서 생사불명일 때 혼자서 세 아이를 키우며 남편의 무사귀환을 고대했다. 하지만 전쟁 영웅으로 돌아온 남편은 조강지처를 버리고 부호의 딸인 18세 연하인 미모의 여성을 새 신부를 맞아 들인다. 이후 그는 새 부인의 후원에 힘입어 정치적 도약을 거듭했다.
물론 이런 일은 현대판 조강지부(糟糠之夫)인 기러기 아빠에게도 종종 일어난다. 최근 연일 30%를 웃도는 시청률 1위인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은 이런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렇다면 조강지처(조강지부)는 왜 헌신한 남편(아내)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것일까. 정신의학적으로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는 자신을 조절하는 훈육을 못 받은 배우자를 만난 경우다. 어린 시절 부모의 애정 결핍 상태에서 자라 변덕이 심하고 충동 조절을 못하는 사람이 여기 해당한다. 이들은 결혼 후 습관성 외도를 버리지 못한다. 습관성 외도는 2~3년 이상 정신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따라서 바람둥이 기질이 보이는 사람과 배우자의 인연을 맺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
두번째는 조강지처 본인의 문제다. 예컨대 가족을 위해 헌신만 할 뿐, 배우자의 성적 욕망에 무관심하거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다. 남편은 지쳐 있고 부스스한 모습으로 잠자리에 들어오는 아내의 힘든 일상을 이해는 하지만 성적 매력을 느끼지는 못한다. 이런 조강지처에게 전문가들은 집안 일을 한두 시간 덜 해도 몸매 가꾸기 등 매력 있는 이성의 모습을 유지할 것을 권한다. 단란한 가정을 유지하는 현대판 조강지처는 현모양처(賢母良妻)보다 현모요처(賢母妖妻)가 알맞다는 생각이 든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
조강지처는 평범한 지아비와 동고동락하며 자신의 삶을 희생한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노력이 항상 좋은 결실을 보는 것은 아니다. 허리띠 졸라매며 뒷바라지해도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 남편이 있고, 빗나가는 자식도 생긴다. 그래도 변함없이 가족의 성공을 희망하며 잘못을 보듬는다.
그렇다면 남편의 성공이 조강지처의 행복으로 이어질까. 꼭 그렇지는 않다. 성공과 동시에 남편은 매력적인 중년 남성으로 재탄생한다. 성공한 남성 주변에는 매혹적인 여성이 산재하며 호기심으로 시작한 관계는 불륜으로 치닫기 쉽다.
행복도 잠깐,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조강지처는 배신감에 치를 떤다. 하지만 이내 가정을 지키고자 남편의 잘못을 용서하기로 마음을 추스른다.
문제는 남편의 마음이다. 조강지처가 안쓰럽고 미안한 건 사실이다. 또 정도 있다. 하지만 열정도, 매력도 사라진 아내와 앞으로 독점적인 이성 관계로 남는 일은 꺼려진다. 양심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남편 중엔 조강지처를 뒤로 한 채 화려한 제2의 인생을 결심하기도 한다.
전통 사회에선 이런 남성을 보고 '조강지처 내치고 잘되는 집 없다'는 식의 저주 섞인 비난을 한다. 하지만 과거보다는 미래가,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선 이런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대표적인 예다.
매케인의 전 부인은 남편이 월남전에서 생사불명일 때 혼자서 세 아이를 키우며 남편의 무사귀환을 고대했다. 하지만 전쟁 영웅으로 돌아온 남편은 조강지처를 버리고 부호의 딸인 18세 연하인 미모의 여성을 새 신부를 맞아 들인다. 이후 그는 새 부인의 후원에 힘입어 정치적 도약을 거듭했다.
물론 이런 일은 현대판 조강지부(糟糠之夫)인 기러기 아빠에게도 종종 일어난다. 최근 연일 30%를 웃도는 시청률 1위인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은 이런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렇다면 조강지처(조강지부)는 왜 헌신한 남편(아내)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것일까. 정신의학적으로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는 자신을 조절하는 훈육을 못 받은 배우자를 만난 경우다. 어린 시절 부모의 애정 결핍 상태에서 자라 변덕이 심하고 충동 조절을 못하는 사람이 여기 해당한다. 이들은 결혼 후 습관성 외도를 버리지 못한다. 습관성 외도는 2~3년 이상 정신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따라서 바람둥이 기질이 보이는 사람과 배우자의 인연을 맺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
두번째는 조강지처 본인의 문제다. 예컨대 가족을 위해 헌신만 할 뿐, 배우자의 성적 욕망에 무관심하거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다. 남편은 지쳐 있고 부스스한 모습으로 잠자리에 들어오는 아내의 힘든 일상을 이해는 하지만 성적 매력을 느끼지는 못한다. 이런 조강지처에게 전문가들은 집안 일을 한두 시간 덜 해도 몸매 가꾸기 등 매력 있는 이성의 모습을 유지할 것을 권한다. 단란한 가정을 유지하는 현대판 조강지처는 현모양처(賢母良妻)보다 현모요처(賢母妖妻)가 알맞다는 생각이 든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