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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정신보건센터 탐방기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
- 등록일 :2008-06-23
노원정신보건센터 탐방기 - 1
매주 수요일 호후 4시, 스크랩한 글 앞에 모여, 탁상공론하던 우리의 자원봉사는 어딘지 모르게 항상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을 모니터링하는 우리들의 자원봉사 역시 중요한 일임을 강조하시는 지도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많은 격려가 되긴 했지만, 항상 현장에서 누군가를 도와보고 싶다는 마음은 변치 않았다. 정말 내가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을까? 아니면, 그저 호기심에서였을까? 시초의 마음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저 밑바닥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실제로 부딪치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본 후 달라져 있는 현재의 내 마음과 삶의 자세가 더욱 중요할테니....
11월 28일 오후 1시가 되어서 도착한 서울의 최북단 노원정신보건센터는 왠지 모르는 위엄이 서려있었다. 저 조그마한 문을 두드려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소심한 내 행동을 바라보고 있는 신요원과 김요원의 눈빛 ...
노원센터의 조그마한 문이 열려진 순간! 마치 새로운 세계에 온 듯 안은 활기가 넘치고 번잡하며 화사하다. 화사함은 아무래도 아름다우신 여성분들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신 이은진 부장님께서는 이미 정해 놓으신 각자의 체험의 길로 우리들을 인도하셨다. 마치 각자에게 주어진 미션처럼 우리 4명은 그곳에서 뿔뿔히 흩어져, 정신보건전문요원분들에게로 보내졌다.
내가 간 곳은 00초등학교!
그 곳에선, 센터선생님께서 날 기다리고 계셨다. 어느새 내가 자란 것일까? 초등학교의 복도를 지나가는 동안, 모든 창문들은 내 어깨보다 낮은 위치에, 그리고 책상들은 어찌나도 조그마한지 세월에 무상함을 느낀다. 녹색책상에 두꺼운 나무의자에 앉아서 수업을 받았던 때. 그리고 방학을 이용해서 반짝반짝 다시 칠해진 녹색책상의 니스 냄새는 새학년 새학기에 항상 우리들의 두통을 유발시키기 일쑤였었는데, 졸업한지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니. 하지만 무엇보다 변화된 것은 학교 내에 복지시설이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센터선생님께서는 그 복지시설 내에서 정민(가명)이와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이곳에선, 각 학급선생님으로부터 의뢰를 받거나, 또는 직접 간단한 테스트와 면담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함께,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그 학생들의 발달상황을 지켜보며 체크해나가는 일들을 감당하고 있었다. 정민이는 이전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이고, 지금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얼마나 변화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체크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정민이는 이전에 비해 가족과의 관계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친구들과 담임선생님과의 거리감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다 뱉어 낼 정도로 센터선생님과는 친구 같은 사이처럼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정민이의 막힌 관계 속에서의 숨통을 센터선생님에게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센터의 도움은 너무도 절실했다.
센터선생님의 급한 발걸음을 따라 간 것은 인근의 대형마트, 그곳에서 김치와 밑반찬 등을 샀다. 다름 아닌, 석민(가명)이 어머님에게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의 가출, 이로 인한 어머니의 충격은 알코올에 탐닉하기에 이르렀고 그로 인해 석민이와 석민이 동생은 제대로 된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서 다른 아이에 비해 지능이 떨어지고 정신적 안정이 부족한 아이라고 했다. 센터는 단지 그 아이들의 문제를 일시적으로 해결하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 가족이 스스로 자립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래서 센터선생님께서는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어머니를 치유하고 교육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그 가족을 도울 방법이라고 하셨다. 그러기 위해서, 이런 식의 도움으로 어머님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의 말씀 하나 하나에 담겨진, 아이들을 향한 긍휼한 마음과 사랑은 눈빛을 통해 진심으로 아이에게 전해지고, 그리고 내도 전해졌다. 보기에도 약해보이는 한 여성의 눈빛에는 지독한 강인함이 배어나왔다.
오후 3시 경이 되어서 센터로 다시 돌아온 나는 신요원과 함께, 센터에서 운영하는 사회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곳은 일주일에 한번씩, 아이들을 모아놓고 함께 놀아주기도 하고, 사회 속에서 꼭 필요한 여러 가지들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귀엽지만, 제각각의 성격을 타고난 아이들은 어찌나 말을 안 듣던지. 아이들을 인도하는 몇 선생님들의 얼굴에는 고달픔이 역력했다. 하지만, 12주 동안 계속되는 교육과정 속에서 이 아이들은 많은 변화과정을 겪었다. 그리고 그런 변화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으로도 선생님들은 마음이 뿌듯하리라.
모든 과정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이은진부장님께서 센터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다.
겨우 열두세 명의 선생님들이 수많은 사업들을 해내고 있다는 말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만, 보이지 않는 자원봉사들의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되신다고 하셨다. 이제껏 나는 "난 모니터링요원이라도 하는데.... 다른 사람보다는 낫지" 라는 생각으로 내 자신을 높이곤 했다. 그런 생각들이 너무도 부끄러워 부장님을 쳐다볼 수 없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부장님께서는 우리에게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다. 수많은 노력 끝에 간신히 부모님들의 마음을 돌려, 아이들을 병원에서 치료받게 만들어놓으면, 생각 없이 펜대를 굴리는 기자들의 잘못된 보도 한방으로 모든 것을 수포로 돌리곤 하니, 여러분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막중하다고....
오늘 탐방을 통해, 참으로 많은 경험을 했다. 어디 나 뿐이겠는가. 김요원, 윤요원, 신요원,내가 경험한 모든 것들, 느꼈던 모든 것들.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겠고 다짐한 부분들을 모두 글로 잘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하지만 그것은 그때 그대로의 감흥대로 내 가슴에 묻고 살아 갈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늘의 경험이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며 내 삶을 이끌어갈 것이란 것.
글정신보건센터 탐방기 - 2
노원구정신보건센터 방문계획이 정해진 후 방문 전에 사전조사를 해야 할 것 같아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보았다. 간략한 소개가 있었으나 파악하기에는 충분치 않았고 명세기 정신건강모니터링 요원으로서 어떠한 모습을 보이고 어떤 점에 대해 질문을 해야 할 지 생각해 보았으나 잘 떠오르지 않았고 그저 센터 견학이라는 낯선 경험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 긴장감이 느껴질 뿐이었다.
다른 것에는 우유부단하나 밥을 챙겨먹는 것에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던 내가 첫 방문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지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간단한 빵으로 해결하고 일찍 나서서인지 10분정도 일찍 도착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바로 문 앞에 도착하였으나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다른 요원들을 기다렸고 듬직하신 허요원님의 등장으로 센터에 들어가게 되었다. 학교로 찾아간 신요원, 허요원님과 달리 나는 바로 정신보건간호사선생님과 함께 바로 사례관리에 동행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다급하게 선생님을 따라가면서 만나게 될 분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나 그 분에 대한 파악과 동시에 왠지 모를 두려움과 긴장감이 느껴졌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단지 사례관리에 따라 갔으며 나의 역할은 지켜보는 것임에 불구하나 다가올 상황에 어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걱정에 대략적인 설명을 들은 후 두 분의 대상자마다 선생님께 “그분들이 저를 보고 당황해 하시지 않을까요? 혹시 제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하며 겉으로는 만나볼 대상자분들을 배려하는 척 했으나 실은 막상 닥칠 일에 당황하지 않도록 나를 위한 질문을 하였다. 언론 모니터링과 토론을 하면서 우리사회에서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하던 내가 그러한 말이 무색하게 편견을 가지고 그들에 대한 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내 모습이 실로 놀라웠다. 아마 이러한 체험을 해보지 못했다면 나는 우쭐대면서 ‘그래도 나는 정신건강에 대해 관심이 있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없어’ 하며 뿌듯해 하지 않았을까. 만나본 두 분은 처음 보는 나에게 거부감 없이 대해주셨고 어찌 보면 나보다 더 부지런히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은 두 대상자 분들을 만나면서 근황과 걱정거리, 생활전반에 걸친 여러 문제와 해결방안 모색 등 아픈 것 자체만이 아닌 그분들에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와 걱정거리에 대해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에 대해 알아보시고 답해주셨다. 그분들 또한 바로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했어도 이야기를 같이 나누는 것 자체로도 위안이 되신 듯 보였다.
센터로 돌아와 선생님과 에프터를 하고 부장님에게 총괄적인 센터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오늘의 경험은 지금까지의 모니터링 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은 듯 했다. 실제의 내 태도를 본 듯하여 민망하던 내게 오히려 관심을 갖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바람직하다하시는 부장님과 선생님의 말씀에 더 부끄러워 졌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이 기억에 남는다. 보통의 아이들과 모자이크 처리가 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가 같이 찍은 사진에 "조만간 빨리 모자이크 처리 없이 같이 사진에 나오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셨다고 하셨다. 나또한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랄 것이며 내 자신부터 마음의 벽을 없애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고 노력할 것이다.
P.S 꼬치꼬치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했던 나에게 친절하게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이동 중간 맛있는 것을 사주신 선생님과 값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부장님, 그리고 수고 많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글 | 3기 정신건강모니터요원 김은화
| 3기 정신건강모니터요원 허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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