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비 1180px 이상
너비 768px - 1179px
너비 767px 이하

고객참여

값싼 호기심 ´본드´, 값비싼 중독 대가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
  • 등록일 :2008-07-01
뉴시스

[마약 STOP①] 값싼 호기심 '본드', 값비싼 중독 대가

기사입력 2008-06-30 09:01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마약중독자들이 처음부터 쾌락을 즐기기 위해 필로폰 등 마약류에 빠져 드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 시기, 동네 형이나 친구들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본드를 접하게 되면서 중독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지난 26일 세계마약퇴치의 날 기념행사에서 지난해 '마약류의존체험수기-후회와 눈물, 그래도 희망이2'가 배포됐다. 이 책을 통해 단순한 호기심이 부른 중독에서 회복하기 위한 사연들이 실렸다.

◇ 친구 '본드 한번 해볼래?'

마약 관련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미국·일본 등에 비해 마약 청정국으로 부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마약의 종류는 많지 않고 그 유통도 쉽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본드에 대해서는 마약중독자들이 마약류를 접하게 되는 관문이 되고 있었다.

김모씨는 할머니와 함께 살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반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는 평범한 아이였다. 그러나 불량청소년이 많다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됐고 그 곳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김모씨는 "어느날 제일 친한 친구가 다른 곳에서 본드하는 것을 배워오더니 한번 해보라고 권유했다"며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본드를 처음으로 불게 됐다"고 말했다.

이모씨는 부모가 돌아가고 형이 입대하는 바람에 혼자 있게 됐고 학교에서도 부모 없다는 놀림으로 외톨이가 됐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한 탓에 몇몇 또래들 이외에는 만나지도 않았다. 이들 또래 중 한 명이 본드를 하고 있었다.

이모씨는 "중학교 3학년 때 담배를 처음 피웠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본드를 하게 됐다"며 "친구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에 혼자 산에 올라가 했다"고 말했다.

◇ 싼 '본드', 값비싼 대가 '악순환'

본드는 일상생활에서 싸게 얼마든지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남몰래 중독의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김모씨는 "한번 정도 손대고 그만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한달에 2~3번 했는데 약을 한 상태에서는 자아외 이성이 흔들려 내 행동이 나쁘거나 범죄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모씨는 지나친 본드 흡입으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됐고 교도소에서 만난 마약중독자를 통해 필로폰 등의 약물까지 접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었다.

특히 이들은 중독 때문에 망가진 몸이나 멀어진 친구·가족 관계를 겪으며 몇 번이나 본드 흡입을 그만두려 했다.

이모씨는 "교도소·치료감호소 생활을 통해 치료를 받았지만 본드 충동은 조금도 줄지 않아 화가 났다"며 "모순되게 본드를 하면서도 하느님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마약중독자들 사이에서 마약을 끊기 위해서는 태어나 자란 곳을 떠나야 한다는 충고가 있다.

이는 본드 흡입 등 마약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 개인의 의지 이외에도 마약으로 알게 된 친구, 마약을 했던 장소, 마약을 할 때 들었던 음악 등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송천재활센터 등 전문재활 기관을 찾아가라고 권유했다. 마약을 끊고자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 재활의지를 북돋아줄 수 있어 약을 끊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송천재활센터는 안정된 숙식은 물론 직업교육까지 받을 수 있어 마약중독자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재활교육이 이뤄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마약 STOP②] 10대 노리는 '화려한' 신종 마약의 유혹

기사입력 2008-06-30 09:01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최근 나오는 신종마약들은 마약 같지 않은 모양새에 먹기 편한 형태로 나와 거부감이 적어 더욱 중독성이 높고 치명적이다.

특히 정신적으로 예민한 상태의 청소년들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 성장하지 못하고 마약의 구렁텅이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현행 마약 정책이 적발·처벌에 치중해 있어 재활 치료를 통한 사회 적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었다.

◇ 신종마약 '예쁘다'

지난 26일 세계마약퇴치의 날 기념 심포지엄에서 식약청 관계자는 케타민, 크라톰 등 5가지 신종마약이 캡슐, 일반 알약 모양의 정제, 액체, 또는 술에 타 먹는 분말 형태를 띄고 있는데다 화려한 색깔로 2차 가공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외국의 경우 일부 향정신성의약품은 2차 가공을 통해 과자 모양으로 만든 뒤 표면에 미키마우스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프린트해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신종마약의 별칭도 '클럽 드러그(Club Drugs)' 등으로 불리는데 이는 대다수 신종마약들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일부 마약대용약물은 오·남용할 때 마약류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유통되는 경우도 있었다.

◇ 청소년, 자아성장보다 마약?

마약중독자들은 마약을 시작하는 시기에 대해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이 대다수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중독심리연구원 김형근 원장은 "마약중독자들이 청소년 시기에 주로 마약을 처음 접하게 된다"며 "청소년들도 마약의 해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마약의 해악을 알고 있어도 내면에 상처를 입으면 건강하게 표출돼야 할 공격성이 마약 등과 같은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라며 "이때 잘못을 따지기 시작하면 역효과가 나고 오히려 내면의 상처에 귀 기울이고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마약을 하는 청소년에게 처벌 및 금지만을 내세우는 것보다 마약을 하게 만드는 청소년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근본 원인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 약물남용 '막을 수 있다면 막자'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 학교 청소년 4명 중 1명은 마약류 및 약물남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7.2%는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사용경험이 있는 마약류 및 남용약물은 진통제 18.1%, 신경안정제 및 수면제 4.9%, 살빼는 약 3.1% 등이 있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및 유해약물 유통이 확산되고 있어 예방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청소년들도 스스로 마약류 노출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으로 39.7%가 '학교의 정규교과과정' 개설을 선택했고 효과적인 교육방법으로 비디오교육 36.4%, 외부전문가 강의 29.1%를 꼽았다.

이에 맞춰 부산지역에서 하고 있는 '청소년 약물남용예방공동체' 활동이 본보기 역할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지역 청소년 약물남용예방공동체(Busan Anti Abuse Conference for Youth, B.Y.C)는 2002년 복지관 26개와 함께 시작해 현재 23개 기관이 연계하며 공동체 안 지역사회에서 여러 전문가들이 청소년 상담, 예방교육, 가두행진, 가요제 등 행사를 진행해왔다.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 정미란 교육상담팀장은 "어른일 때 갑자기 약물을 시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방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08 마약류 퇴치 심포지엄에서 일부 마약중독자들은 현행 정부의 정책에 대해 적발 ·처벌보다 예방·재활에 신경을 써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교도소가 교정의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마약류를 접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어 악순환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한 마약중독자는 "정부정책이 적발·처벌보다 재활 치료에 비중을 두었으면 좋겠다"며 "교도소에서는 마약중독자를 정신병자로 취급해 실질적인 직업 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 교도소를 나와도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현 기자 nbmes@mdtoday.co.kr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