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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간질, 약물치료·수술 어떤게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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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03-05
난치성 간질, 약물치료·수술 어떤게 좋은가? 美, 수술기준 마련 위한 대규모 임상실험 캐나다선 2년 전 ‘수술이 더 바람직’ 발표 난치성 간질환자에 대한 뇌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이 대규모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뇌신경장애·뇌졸중연구소(NINDS)’가 약물치료로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난치성 간질환자 200명을 모집해 2년에 걸쳐 수술과 약물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하는 대규모 임상실험에 착수했다. NINDS는 스웨디시 메디컬센터 등 미국 내 18개 병원을 통해 12세 이상의 난치성 간질환자를 모집해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간질은 미국 230만명, 우리나라 3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스웨디시 메디컬센터의 데이비드 포슬러 박사는 “간질 발작이 지속되면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므로 가급적 빨리 발작을 정지시켜야 한다”며 “언제, 어떤 환자를 수술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수립하자는 게 이번 연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간질환자에게는 우선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2년 정도 약물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 수술을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간질환자의 60~70%는 약물로 증상이 조절되며, 20% 정도가 수술의 대상이 된다. 간질 수술을 받은 뒤 약을 복용하면 환자의 70% 정도는 발작이 없어지며, 15% 정도는 발작횟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따라서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하는 게 간질 치료의 원칙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이정교 교수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환자는 물론이고 의사조차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바람에 미국의 경우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20% 정도만 수술을 받고 있다”며 “그 바람에 효과도 없는 약물치료가 지속되며 영구적인 뇌 손상이 초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병인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은 수술을 거부하고 약물치료를 고집하는 환자와 수술을 받은 환자의 뇌 손상 정도, 발작횟수 등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라며 “이번 실험에서 수술이 더 효과적으로 나타나면 의사들은 좀더 확신을 갖고 난치성 간질환자들에게 수술을 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교 교수는 “동일한 실험이 캐나다에서 진행됐으며 지난 2002년 수술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이미 발표됐다”며 “따라서 이번 임상실험도 결과적으로 난치성 간질환자에겐 수술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는 난치성 간질환자라도 모두 수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간질을 일으키는 뇌 부위가 비교적 분명하고, 제거하기 쉬운 위치에 있어야 하며, 그 부위를 잘라내도 다른 뇌 기능에 지장이 없을 경우에 한해 수술을 시행한다. 따라서 전체 간질환자의 10% 정도는 수술도 받을 수 없다는 게 이병인 교수의 설명이다. 이런 환자에겐 뇌에 컴퓨터 칩이나 전극(電極)을 삽입해 발작을 억제하는 치료법들이 최근 시도되고 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 조선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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