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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게임으로 알코올중독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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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07-23
뉴시스

가상현실·게임으로 알코올중독 치료?

기사입력 2008-07-20 11:48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최근 게임중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멀티미디어에 대한 열광의 이면에는 부정적인 시각도 함께 커지고 있다. 비디오게임은 현실과 다른 가상현실을 접해 쉽게 중독이 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지금까지 비디오게임 등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가상현실은 주로 개인적인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활용돼 온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폐증 환자를 치료하거나 오히려 게임중독 등의 중독환자를 치료하는 등 의학 연구에 활용될 수 있어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의학치료가 이미 효과가 입증돼 가상현실 속 병원도 등장했다.

◇가상비디오게임, 화상환자 통증 ↓

미국의 한 화상센터에서는 화상 환자가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동통(몸이 쑤시고 아픔)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상 비디오게임이 주목되고 있다.

'스노우월드'라는 이 비디오 게임은 극지방의 경관이나 쏟아지는 눈, 눈사람, 이글루, 얼어붙은 강, 펭귄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현재 외국의 일부 병원에서 화상환자의 동통 완화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것.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김종현 교수는 "화상의 크기가 손바닥 이하이거나 화상의 정도가 가벼울 경우에는 환자의 의식을 다른 곳으로 전환하는 이러한 게임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관심을 끌 수 있으나 중증 환자이거나 이러한 게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중증 환자 중에서도 치유 후 동통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거동을 할 수 있으면서 일부 남은 상처를 치료받는 환자들에게 비디오 게임이 환자의 절대 고통시간인 붕대교환이나 피부표면 소독시 환자 의식을 딴 데로 돌려 화상 치료에 따른 열기와 고통을 화면상의 설경에 환자의 의식을 향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혜병원 정신과 이상훈 교수는 "통증이라는 것은 계속 아프다 생각하면 더 아프기 때문에 이러한 비디오게임 치료방법은 다른 쪽으로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화상환자들은 상해 중에서도 가장 참기 어려운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줄일 수 있다면 어떤 것이라고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스노우월드 비디오게임은 안경을 쓰고 눈사람을 던져 맞춤으로써 환자의 의식을 전환할 수 있으며 손을 움직이는 자체가 재활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심리적인 안정을 통한 근본적인 통증 해결이 아니며 비디오게임에 관심을 보이는 어린아이들에게만 효과를 보일 수 있거나 화상치료를 할 때만 잠시 사용해 효과를 볼 수 있어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가상현실, 알코올중독 치료 ↑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의학치료는 스노우월드 비디오게임과 같이 시각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청각·후각·미각·촉각까지 자극하는 가상현실을 이용한 의학치료 또한 기대되고 있다.

이는 환자의 의식을 다른 곳으로 전환하는 것보다는 가상현실을 통해 직접 부딪혀 근본적인 통증의 원인을 밝혀내고 해결함으로써 통증의 강도를 줄이거나 심리적인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상훈 교수는 "가상현실은 일단 예전에 갖고 있었던 혐오스러운 생각들이 여전히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듯이 '술'이라는 것이 좋은 쪽으로 각인 돼 있어 중독이 된다는 일종의 학습의 결과라고 가정했다"며 "혐오스러운 자극을 줌으로써 가상현실 속에서 술 자체를 나쁘다는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의 가상치료가 시각, 청각을 자극하는 정도로 국한됐던 것을 구토에 관련된 동영상, 구토의 냄새 등을 이용하거나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으면서 실제의 술맛을 똑같이 재현해 오감을 자극함으로써 혐오스러운 자극이 극대화될 수 있다.

또한 기존에는 알코올중독 치료에 전기치료나 약물치료로 구토를 일부러 유발시키는 등의 위험하고 비도덕적인 방법과 달리 가상현실을 통해 환자의 문제점을 의사 또한 함께 공유하고 경험하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이 교수는 "가상현실을 이용한 의학치료로 우리나라는 고소공포증이나 사회공포증 등의 공포증 쪽으로 많이 적용돼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공포증 이외에 확대 적용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가상현실을 통한 중독치료는 기존 공포증치료의 재활목적과 함께 근본적인 해결을 할 수 있다는데 큰 의의가 있으며 술중독뿐만 아니라 금연과 비만 등으로 확대 응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ng@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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