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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자 유치,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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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07-23

[독자 칼럼] 해외환자 유치, 적극 나서야 할 때다

박창일 세브란스병원장

 

 

 

미국의 경우 진료비가 비싸서 해외로 진료를 받으러 나가는 사람들이 1년에 약 5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4500만 명에 달해 이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큰 수술을 하려면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싼 외국으로 나가려고 한다. 또한 특정한 질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간단한 성형수술이나 건강진단을 받으며 여행을 함께하는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이라는 상품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잘 이용한 나라가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인데 이들 나라는 우리나라 의료 수준과 비교하여 결코 낫다고 볼 수 없는 국가들이다. 태국의 경우 2005년 128만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하여 8.9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세브란스 병원도 2005년부터 대외 의료협력 사업본부인 '글로벌 세브란스(Global Severance)'를 설치하고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고, 작년 5월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도 획득하였다. 해외에서든 국내에서든 보험회사와 에이전시들이 공통적으로 묻는 질문이 "JCI 인증을 받았느냐"는 질문과 "환자를 보내줄 수 있는데 그에 대한 대가로 수수료를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다행히 우리 병원은 JCI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해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수료 부분에 대한 질문은 대답해 줄 수가 없었다. "국내 의료법상 허용이 안 되어 지금은 어렵지만, 곧 관련법이 개정될 것이다"라는 답변만 해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작년 3월부터 해외 환자진료에 관심이 있는 34개 병원이 중심이 되어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를 만들고, 한국의료수준을 홍보하고 해외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해외 환자들의 국내 의료 정보를 알도록 영어·일어·중국어 등 다국어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한국의료체험 행사실시, 현지 설명회 개최, 의료코디네이터 양성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서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해외 환자에 한하여 에이전시들의 소개나 알선 행위를 허용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이런 내용의 의료법 입법예고도 있었으니, 즉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의료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는 해외 보험회사나 에이전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일부에선 해외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아오면 우리 국민들이 진료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진료비를 받을 수 있는 해외환자 진료를 통해 고가의 첨단장비를 구입하고, 시설을 개선하여 우리 국민들에게 보다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다. 결국 해외환자 유치가 국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교통 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심리·물리적으로 가까워졌다. 세계가 그야말로 지구촌이 된 것이다. 이제는 저렴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찾아 국경을 넘는 환자들을 환영할 때가 됐다. 이제는 우리도 해외환자를 진료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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